달빛 화로!-02 **

상상에 빠진 동화 0263 간절한 기도!

by 동화작가 김동석

02. 간절한 기도!



순이와

동생들은 군고구마를 맛있게 먹었다.


"언니!

이게 뭐야?"

막내 순임이가 고구마를 먹다 말고 물었다.


창문으로

달빛이 스며들어와 화로를 비추는 게 신기했다.

화로 한가운데 세워둔 은빛 인두가 금빛으로 빛났다.


"언니!

금덩이 같아?"


"정말!

낮에는 은색이었는데 달빛을 받으니 금빛으로 변하다니."

순이는 창문을 통해 방안까지 들어온 달빛이 맘에 들었다.


"언니!

달빛으로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을까?"

순임이는 화로 한가운데를 비추는 달빛으로 고구마를 굽고 싶었다.


"호호호!

달빛으로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대박사건이겠다.

순임아!

멋진 생각이야."

순이는 막내 순임이가 한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밤마다!

달빛으로 구워 먹는 군고구마!

어때?"

순이가 웃으며 묻자


"누나!

달빛으로 생선도 구워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영철이가 물었다.


"당연하지!

고구마가 구워지면 생선도 구울 수 있는 거야."

순이는 동생들과 마법 같은 이야기를 하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순이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하며 달빛으로 고구마를 구워봤다.


"누나!

구워질까?"

영철이는 궁금했다.


"구워질 거야!

동화 속에서도 달빛이 고구마를 구워줬어.

그러니까

우리 집 화로에 스며든 달빛이 장작불처럼 훨훨 타오를 거야."

희철이는 믿었다.

달빛이 고구마를 구워줄 것이라 믿었다.


"모두!

간절히 기도해 볼까.

달빛이 고구마를 맛있게 구워달라고!"

하고 순임이가 말하자

동생들은 모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했다.


"언니!

고구마가 익어간다."

하고 순임이가 화로를 들여다보고 말했다.


"정말!

어디 보자."

하고 희철이 오빠가 인두를 들고 화로를 휘져었다.


"세상에!

김이 모락모락 난다.

누나!

달빛이 고구마를 굽고 있어."

하고 희철이가 말하자


순이는 그때서야 눈을 떴다.

영철이도 형에게 인두를 빼앗아 화로 안을 이리저리 뒤졌다.


"누나!

정말이야.

달빛이 고구마를 굽고 있어."

영철이도 놀란 눈을 하고 누나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착하니까!

달빛이 고구마를 구워주러 왔구나."

하고 순이가 말했다.


"누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우리 집에서 일어난 것 같아."

희철이는 너무 좋았다.

영철이와 순임이도 입가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조심해!

달빛이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저기서

달님이 보고 있으니까 조심조심!"

순이는 달빛이 다치지 않게 천천히 인두를 움직였다.


달빛 스며든 화로!

그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며 고구마가 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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