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달빛으로 구운 고구마!
당산나무 밑에
순이는 군고구마 바구니를 내려놓고 앉았다.
"군고구마 왔어요!
달빛으로 구운 고구마 사세요."
희철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가!
다섯 개 포장해 줘."
며칠 전에 고구마를 사간 아주머니였다.
"감사합니다!"
봉지에 고구마를 담으며 순이가 인사하자
"아니야!
달빛으로 구운 고구마를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단다.
내가 더 고맙다!"
아주머니는 순이에게 산 달콤한 고구마를 맛있게 먹었다.
어릴 때 엄마와 같이 먹던 달콤한 고구마 맛이었다.
"하나 더 드릴게요!"
"아니야!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지."
"아니에요!
고구마는 많이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순이는 단골손님을 대하는 법도 달랐다.
"고맙다!
다음에 또 사러 올 게."
"감사합니다!"
순이가 인사하자 고구마를 산 아주머니가 더 고마워한 뒤 돌아갔다.
"고등어도 몇 마리 사가야지!"
순이는 군고구마를 판 돈을 머릿속으로 계산한 뒤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고등어를 사갈 생각이었다.
"고구마 사세요!
달빛으로 구운 고구마가 두 개 남았어요."
"뭐라고!
달빛으로 고구마를 구웠다고."
"네!
달빛으로 구운 고구마입니다.
고구마 사세요!"
"정말이지?!
달빛으로 고구마 구웠다는 말 믿어도 돼지?"
한 손님이 순이에게 물었다.
"그럼요!
달빛으로 구운 군고구마입니다.
한 번 먹어보고 맛있으면 또 오세요."
순이가 친절하게 알려주자 손님은 마지막 남은 고구마 두 개를 사 갔다.
"와!
오늘도 다 팔았다."
순이와 동생들은 행복했다.
군고구마가 잘 팔려서 좋았다.
"시장에 가자!"
순이가 동생들에게 말하자
"누나!
아이스크림 하나 사 줘."
희철이가 말하자
"언니!
나도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막내 순임이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다.
"알았어!
아이스크림 사줄게."
순이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다.
순이는
시장에서 고등어 두 마리를 샀다.
그리고
동생들에게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줬다.
달빛은
오늘도 순이와 동생들이 집에 가는 길을 환히 비쳤다.
넘어지지 않도록 달빛은 조심조심 길을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