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화로!-06 **

상상에 빠진 동화 0272 거짓말하면 못 써!

by 동화작가 김동석

06. 거짓말하면 못 써!





고구마를 사러 간

순이와 순임이가 집에 도착했다.


"오빠!"

순임이가 집 앞에서 오빠들을 불렀다.


"고구마 샀어?"

희철이가 부엌에서 나오며 물었다.


"응!

많이 샀어."

순이와 순임이가 대답했다.


"누나!

오늘 밤부터는 더 많이 고구마를 구어 팔자?"

희철이가 말하자


"좋아!

열 개만 더 구워서 팔러 가자."

순이도 달빛에 구운 고구마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다.


"오빠!

숯불은 준비되었어?"

순임이가 묻자


"당연하지!

안방에 준비했으니 있다 봐!"

하고 영철이가 대답했다.


"수고했어!"

하고 말한 순이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어딜 갔다 오는 거야?"

안방에 누워있던 엄마가 물었다.


"고구마 사 왔어요!"

하고 순이가 대답하자


"누구네 집 고구마야?"

하고 엄마가 물었다.


"명희네!"


"명희네!

윗마을까지 갔다 온 거야.

그 집 고구마 농사 잘 되었지!"

엄마도 명희네 고구마를 심어준 적 있었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품앗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내일도 팔러 갈 거야?"

엄마가 묻자


"네!

달빛에 구운 고구마가 인기가 많아요."


"또! 또!

거짓말하면 못 써."

엄마는 달빛 고구마를 판다는 말이 맘에 들지 않았다.


"엄마!

걱정 마세요.

사람을 속이거나 거짓으로 말하지 않아요."

순이는 달빛 고구마라고 말은 하지만 정성을 다해 고구마를 구웠다.


"알았어!

장터에 갈 때 몸조심해!.

넘어지면 큰 일 나니까!"

엄마는 딸이 걱정되었다.


"알았어요!"

순이는 엄마에게 대답한 뒤 건넛방으로 동생들과 함께 건너갔다.


"지금부터!

달빛 고구마를 구워볼까."
하고 영철이가 말하자


"좋아! 좋아!"

순임이와 희철이가 대답했다.


화로에 동그랗게 앉아있는 순이와 동생들 사이로 달빛이 들어왔다.

순이가 빨간 숯불 속으로 고구마를 넣었다.


"빨리 익으면 좋겠다!"

영철이는 벌써부터 군고구마 먹을 생각만 했다.


"뜨거우니까!

모두 조심해."

하고 말한 순이는 불속에 들어있는 고구마를 뒤집었다.


화로에서 하얀 연기가 올라왔다.

연기 사이로 달콤한 고구마 향이 가득했다.


"언니!

연기를 마셨더니 고구마를 먹은 것 같아."

하고 막내 순임이가 말하자


"그렇지! 그렇지!"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좋았다.

작은 방안은 벌써 달콤한 고구마 향과 연기가 자욱했다.


힘든 동생들은 하나 둘 잠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희철이도 잠이 들었다.

순이는 고구마를 다 구운 후 화로를 부엌에 내놓고 청소를 했다.


"내일도 잘 팔리면 좋겠다!"

순이는 화로를 방 한쪽에 밀치고 잠을 청했다.


"순이야!

내일도 군고구마 찾는 사람이 많이 올 거야."

하고 달님이 꿈속에서 말했다.


"달님!

감사합니다."

순이는 꿈속에서 달님을 만났다.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잘 자거라!"


"네!

달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순이는 꿈속에서 달님에게 인사한 뒤 잠을 청했다.


달님이 서쪽으로 기울자

잠든 순이와 동생들도 하나 둘 코를 골기 시작했다.


"꿈을 꾸는구나!"
서쪽으로 기울던 달빛이 마지막으로 얼굴을 내밀고 방안을 들여다봤다.


"예쁜 녀석들!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달님은 착하게 사는 순이와 동생들이 행복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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