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120
들판에 바람이 불었다.
바람마녀의 심술이 시작되었다.
고추밭에 서있는 허수는 하늘을 날고 싶었다.
"바람아 불어라!
아주 센 바람아 불어라."
허수는 서서 노래 불렀다.
"바람아 불어라!
세상에서 가장 강한 바람아 불어라."
몽니도 명수네 집 지붕 위에서 노래 불렀다.
바람이 불었다.
바람마녀는 그것도 모르고 강한 바람이 불게 했다.
허수와 몽니는 바람을 탔다.
바람이 데려다주는 곳까지 갈 생각이었다.
그곳이 지옥이든
아니면
천상이든 가볼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