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란 없어!-04

상상에 빠진 동화 0299 춤추는 물고기!

by 동화작가 김동석

04. 춤추는 물고기!



고양이 <댕댕>은

갯벌에서 대나무를 끌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히히히!

대나무를 가져가면 물고기를 먹을 수 있을 거야."
댕댕은 조심조심 갯벌을 걸어 나갔다.


"빠지면 큰일이야!

물고기는커녕 죽을 수도 있어."
댕댕은 천천히 갯벌을 나가며 생각했다.


"히히히!

나는 참 똑똑해.

어부는 바보 멍청이야.

내가

높이 매달아 놓은 물고기를 먹지 못할 줄 알았지.

히히히!"


댕댕은 자신이 생각해도 똑똑한 것 같았다.

대나무를 끌고 갯벌을 나와 어부의 집으로 향했다.


"무겁다!"

댕댕은 대나무를 끌고 가려니 너무 힘들었다.


"히히히!

여기서 내가 포기할 줄 알았지.

천만의 말씀!

대나무를 가지고 가야 높은 곳에 있는 물고기를 먹을 수 있지.

히히히!

대나무를 잘 숨겨 놓고 자주 사용해야지."

댕댕은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댕댕은 어부의 집에 도착했다.


"히히히!

빨랫줄에 걸린 물고기는 모두 먹을 수 있다."

댕댕은 입안에 고인 침을 꿀꺽 삼켰다.

천천히

긴 대나무를 세우고 빨랫줄에 걸쳤다.


"히히히!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줄 몰랐겠지."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고 댕댕은 미소 지었다.

어부의 배가 보였다.


구름이 준 선물.jpg 그림 나오미 G


멀리

바다에서 고기 잡는 어부의 배가 보였다.


"아저씨!

고기 많이 잡아오세요."

댕댕은 손을 흔들며 외쳤다.

하지만

어부는 물고기 잡는 바람에 듣지 못했다.


'툭! 툭! 툭!'


댕댕이 빨랫줄에 걸린 물고기를 긴 대나무로 내려쳤다.

빨랫줄이 흔들거리며 물고기들이 춤췄다.


"히히히!

물고기가 춤추다니."

댕댕은 처음 보는 광경에 기분이 좋았다.

배고픈 생각도 물고기 훔칠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니!

빨랫줄을 흔들어주니까 물고기가 춤추다니."
댕댕은 물고기가 덩실덩실 춤추는 게 보기 좋았다.


"바람에 춤추는 것 같아!

빨랫줄이 흔들리며 물고기가 움직이다니.

바다에서 헤엄치며 노는 물고기 같아!

히히히!

춤추는 물고기.

먹으면 더 맛있겠다."

하고 침을 꿀꺽 삼킨 댕댕은 긴 대나무로 물고기 한 마리를 내려쳤다.


'툭!'


물고기 한 마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댕댕은 달려가 물고기를 물었다.


"아니지!

대나무를 숨기고 가져가야지."

댕댕은 물고기를 내려놓고 긴 대나무를 어부의 집 울타리 밑에 숨겼다.


"히히히!

이제 물고기를 먹어 볼까."

댕댕은 마당에 떨어진 물고기를 물고 뒷산으로 올라갔다.


댕댕은

바다를 응시하며 물고기를 먹었다.

오늘은

유난히 물고기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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