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선물을 준다면!-02

상상에 빠진 동화 0295 내게 주고 싶은 선물!

by 동화작가 김동석

02. 내게 주고 싶은 선물!



자신을 표현하는 법은 다양하다.

말이나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법도 있지만 글이나 그림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법도 있다.

괴짜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자신을 당당히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었다.


선물!

내게 준 선물!

내게 주고 싶은 선물!

내게 꼭 주어야 할 선물!

내가 누군가에게 주어야 할 선물!

내가 받았던 선물!

내가 누군가에게 받아야 할 선물!

내가 지금 받고 싶은 선물!


선물이란

받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행복하게 해 준다.


"모두 준비되었지!

오늘은!

<내게 주고 싶은 선물>로 글을 써보자."

선생님은

오늘도 어린이들과 글 쓰고 토론하고 싶었다.


"선생님!

질문 있어요?"

명수가 손들고 말하자


"뭐?"


"선생님!

어제 쓴 <내게 준 선물>이나 <내게 주고 싶은 선물>은 똑같은 것 아닌가요?"

하고 명수가 묻자


"내게 준 거나 주고 싶은 것은 물론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천천히 생각해 보면 <내게 준 선물>은 이미 준 것이나 받은 선물이다.

하지만 <내게 주고 싶은 선물>은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이후 내게 줄 선물이기 때문에 다른 것이다."


"알겠습니다!"

동수는 선생님 설명을 듣고 이해가 갔다.


"자자!

이제부터

지금부터 <내게 주고 싶은 선물>을 잘 생각하고 써봐!"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많은 생각을 하도록 시간을 주었다.


교실 안이 조용해졌다.

어린이들이 모두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생각하는 듯했다.


"내게 뭘 선물할까?"

순이는 오늘도 고민이었다.

주고 싶은 선물은 많은 데 돈이 없었다.


"선생님!

내게 주고 싶은 선물이 많으면 어떡해요?"

순이가 손을 들고 물었다.


"다 줘!"

역시 선생님은 쉽게 대답했다.


"돈이 많아야 해요!"

순이가 다시 말하자


"돈은 나중에 지불하고 우선 선물부터 해 봐!"

선생님은 돈 걱정하지 않았다.

내게 주고 싶은 선물을 꼭 돈 주고 사는 것보다 말이나 글로 우선 선물하길 바랐다.


"네!"

순이 대답이 작았다.


"영수야!

넌 어떤 선물하고 싶어?"

철수가 옆에 앉은 영수에게 물었다.


"난!

송아지 한 마리."

영수는 소를 키우고 싶었다.

친구들 집에는 소가 한 마리씩 있는데 영수네 집에는 소가 없었다.


"소는 너무 비싸!"

철수는 송아지 한 마리가 수백 만원 한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송아지 한 마리 선물해서 큰 황소를 만들어야지."

영수도 송아지가 얼마나 비싼 지 알았다.


"김철수!

넌 어떤 선물을 주고 싶은 거야?"

선생님이 물었다.


"선생님!

저는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시계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철수는 가끔 이상한 대답을 해 친구들을 웃게 하거나 생각하게 했다.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시계라!

왜 그런 시계를 선물하고 싶어?"

선생님이 다시 물었다.


"힘들면 쉬었다 가고 또 학교 가기 싫으면 등교시간을 늦추면 되잖아요!"

철수가 대답하자


"이런! 이런!

하나는 좋고 하나는 나쁘겠다."

하고 선생님이 말하자


"왜요?"

철수가 물었다.


"어차피!

내가 해야 할 일은 언젠가는 해야 하니까 쉬었다고 말할 수 없지!

등교 시간을 늦추면

또 늦게 끝나니까 밤늦게 집에 갈 수도 있으니까 나쁘지!

하지만

시간을 멈추게 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야.

선생님도

가끔 시간을 멈추고

너희들이 자라지 않았으면 할 때도 있으니까!"

선생님은 마법이라도 부려 어린이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박만복!

어떤 선물을 주고 싶은 거야?"

하고 묻자


"선생님!

저는 인내와 끈기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만복이가 일어나 대답했다.


"인내와 끈기!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지!"

선생님은 어린이들과 수업하면서도 걱정이었다.


요즘 어린이들은

인내와 끈기도 없지만 기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괴짜 선생님은

마법이라도 부려 어린이들에게 인내와 끈기를 선물하고 싶었다.


"선생님!

선생님은 어떤 선물을 자신에게 주고 싶어요?"

하고 명수가 물었다.


"리셋!

머릿속을 리셋해주고 싶다."

하고 선생님이 말하자


"와!

리셋 병원 생긴 지 얼마 안 되었잖아요."

하고 명수가 물었다.


"맞아!

그래서 리셋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

하고 선생님이 대답했다.


괴짜 선생님은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게 싫었다.

가끔

머릿속을 리셋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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