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무지개!

달콤시리즈 411

by 동화작가 김동석

구름과 무지개!



들판에

두루미 한 마리가 있었다.


상사화 꽃이 춤추는 곳!

나무도 덩실덩실 춤추는 숲 속 꽃밭!

그곳에서 놀던 두루미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자 들판으로 향했다.


두루미는

넓은 들판에 서서 하늘을 봤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구름인지 궁금했던 두리미 한 마리는

구름 위로 올라갈 생각을 했다.

가끔

하늘 높이 날았지만 얼마 못 가 날개를 접어야 했다.


"구름 위로 올라갈 수만 있다면!"

두루미는 밤낮으로 고민했다.

밤이 되면 들판에서 자고 아침을 맞이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두루미지만 구름 위까지 한 번도 날아서 올라가지 못했다.


"들쥐야!

어떻게 하면 저 구름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

어둠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들쥐를 보고 두루미가 물었다.


"구름 위로 올라가려면!

높은 산 위로 올라가서 날면 가능할 거예요."

들쥐 말처럼 두루미는 벌써 시도해 봤다.

제일 높은 산에 올라 흘러가는 구름을 향해 날았지만 소용없었다.


"잠자리나 나비에게 물어보세요!"

하고 말하더니 들쥐는 집으로 돌아갔다.


"잠자리나 나비는 알까?

만나면 물어봐야지!"

두루미는

들판 한가운데 있는 바위산에 올라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바위산에 올라온 개미 한 마리가 두루미에게 물었다.


"안녕!

난 저 구름 위에 올라가고 싶어.

그런데!

올라가는 방법을 모르겠어!"
하고 두루미가 개미에게 말하자


"히히히!

구름 위에 올라가는 거야 쉽죠."

하고 개미가 말했다.


"넌!

구름 위로 올라가는 걸 아는구나."


"히히히!

개미들은 다 알죠."


"어떻게 올라가는 데!"

하고 두루미가 개미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물었다.


"저기!

개울가 끝에 무지개가 뜨면 구름다리가 만들어져요.

그날

무지개가 이어주는 구름다리를 통해 구름 위로 올라갈 수 있어요."

하고 개미가 말하자


"정말!

그런 방법이 있구나."

두루미는 너무 좋았다.


"개미야!

무지개 아니 구름다리는 언제 만들어질까?"

두루미가 묻자


"아침!

안개가 자욱할 때 바위산에서 보면 무지개가 보일 겁니다."

하고 개미가 대답했다.


"고마워!

내 고민을 해결해 주다니 개미야 정말 고마워."

두루미는 개미에게 인사하고 날개를 펼치고 하늘 높이 날았다.


개미들은

구름과 구름 사이에

무지개가 뜨면 구름다리를 통해 구름 위로 올라가 놀았다.

더 높이 올라가

구름 위에 사는 루돌프도 산타할아버지도 만난 개미도 있었다.




두루미는 새벽같이 일어나 바위산에 올랐다.

안개 자욱한 바위산은 미끄럽고 위험했다.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바위산에 올라 멀리 내려다봤지만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개미가 한 말이 맞을까?"

두루미는

개미가 한 말을 믿고

새벽같이 바위산에 올랐지만 의심하기 시작했다.


"거짓말이면!

이 녀석을 한 입에 삼켜버릴 거야."

두루미는 바위산을 왔다 갔다 하며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다.

아침은 생각보다 길었다.

두루미가 느끼기에 너무 긴 아침이었다.


"무지개다리!

아니 무지개가 구름과 구름 사이를 연결해 주는 구름다리."

두루미는 하늘이 새빨갛게 변하는 걸 봤다.

아침 해가 뜨고 있었다.


"일출이야!

너무 멋지다."

두루미는 일찍 바위산에 올라와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저기!

햇살을 품은 구름이 있다.

저기도!

또 저기도 구름이 햇살을 품고 흘러간다."

두루미는 아름다운 일출과

햇살 품은 구름을 보며 넋 나간 채로 한 참 있었다.


"일출이 이렇게 멋지다니!"

들판에서 두루미가 본 일출과 바위산에서 본 일출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무지개다!"
안개 사이로 뽀얗게 무지개가 얼굴을 내밀었다.


"무지개야!

개미가 말한 게 사실이었어."

두루미는 너무 좋았다.

안개가 걷히고 무지개가 구름과 사이를 향해 쭈욱 올라왔다.


"무지개다리야!

아니 구름과 구름을 연결해 주는 구름다리야."

두루미는 날개를 펴고 무지개를 향해 날았다.


"세상에!

무지개가 구름다리를 만들어 주다니."

두루미는 날며 생각했다.

구름 위에 올라갈 생각만 했지

무지개가 구름다리를 만들어줄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와!

구름다리가 이어졌다."

두루미가 날아가는 사이

무지개는 안개 위로 고개를 내밀더니

구름과 구름 사이를 이어줬다.


"와!

무지개 위에 내려앉아 조금만 걸어가면 되겠다."

두루미는 무지개 제일 꼭대기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세상에!

이렇게 쉬운 걸 이제야 알았다니."

두루미는 구름다리를 알려준 개미들을 생각했다.


"개미들이 부지런한 이유를 알겠어!"

두루미는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개미들이

구름 위까지 올라간다는 것도

무지개를 타고

구름 위로 놀러 다니는 것도 믿기지 않았었다.


"정말!

멋진 녀석들이야."

두루미는 무지개 위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했다.


"앞에 있는 구름 위로 갈까!

아니면

뒤에 있는 구름 위로 갈까!"

두루미는 무지개를 조금씩 집어삼키는 뒤에 있는 구름 위로 걸어갔다.


"히히히!

내가 구름 위에 올라왔다."

두루미는 햇살 품은 뽀안 구름에 올라 크게 외쳤다.

구름은 두루미를 태우고 천천히 움직였다.

두루미는 하늘을 나는 기분보다 구름 위에 앉아 있는 게 더 좋았다.



그림 나오미 G



"개미야!"

먹이를 찾은 개미가 보였다.

두루미가 개미들을 불렀다.


"와!

구름을 탔구나."

개미들이 손을 흔들며 외쳤다.

두루미는 한 폭의 동양화 같았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두루미는 개미가 아니었으면

바위산에서 무지개도 보지 못하고 구름다리를 통해

구름 위로 올라갈 수도 없었다.


"앞으로!

개미들은 절대로 잡아먹지 않을 게."

하고 개미들을 향해 두루미가 외쳤다.

두루미는 그동안 배가 고프면 개미들을 많이 잡아먹었다.


"고마워!"

개미들도 두루미가 잡아먹지 않는다는 말이 싫지 않았다.


"어디로 갈 거야?"

개미 한 마리가 물었다.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갈 거야!"


"그곳이 어디인데?"


"난!

모르지.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구름이 흘러갈 거야."

두루미는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가볼 생각이었다.


"조심해!

무지개가 만들어준

구름다리를 만나야 구름에서 내려올 수 있으니까."


"알았어!"

두루미는 구름 위에서 날개를 펴고 날면 내려갈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구름에서 내려가려면

무지개가 구름다리를 만들어 줄 때만

구름에서 내려갈 수 있다는 걸 또 개미에게 배웠다.


"바보!

나는 개미만도 못한 바보야."

두루미는 개미들이 사는 세상과 생각하는 세상이 궁금했다.


"어디까지 갈까!"

두루미는 멈추지 않는 구름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했다.


"어디로 간다 해도!

난 좋아.

구름 위에서 죽어도 좋아!"

두루미는

무지개 구름다리를 보지 못하면

구름 위에서 내려올 수 없다는 게 무섭지 않았다.

구름이 가는 곳이

세상 끝이라도 괜찮았다.


"난!

소원을 이뤘잖아.

그러니까!

구름 위에서 죽어도 좋아!"

두루미는 구름 위에 누워 더 높은 하늘을 봤다.


"아니!

저 위에 또 구름이 있다니."

구름 위에 누운 두루미는 하늘 위에 또 흘러가는 구름을 봤다.


"저기까지는!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

두루미는 더 높은 곳에 있는 구름 위에도 올라가고 싶었다.


"개미에게 물어볼걸!"

두루미는

더 높은 곳에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가 사는 구름이 있는지 몰랐다.

또 천상으로 가는 길목마다

더 높이 구름이 자리하고 흐르고 있는지도 몰랐다.


"바보!

개미에게 다 물어볼걸."

두루미는 처음으로 구름 위에서 자신을 원망했다.


"다시!

바위산으로 내려가야겠다.

개미를 만나야 해!

더 높은 구름 위로 올라가려면

개미에게 물어보고

다시

구름다리를 통해 올라가야지."

두루미는

무지개 구름다리를 만나면

구름에서 내려갈 생각이었다.


"무지개다!"

멀리 무지개가 보였다.

두루미는 높은 곳에서 보는 무지개는 처음이었다.


"동그랗다니!

무지개가 우주처럼 동그랗다니."

두루미는 하늘에서 무지개 전체를 보고 놀랐다.


"잘린 반쪽 원이 아니었어!

무지개는 하나의 큰 원이었어."

다양한 색은 우주가 품고 있는 신비의 세상을 다 품은 것 같았다.

두루미는

무지개가 만들어준 구름다리를 통해 들판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개미를 찾아야지!"

두루미는 바위산에서 만난 개미를 찾기 위해 넓은 들판을 향해 달렸다.

하늘에 떠 있는 모든 구름이 두루미를 따라 달렸다.


"달려라!

구름아 달려라.

달려라!"

두루미는 노래 부르며 들판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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