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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태양!-06

상상에 빠진 동화 0332 시대는 변하는 거야!

by 동화작가 김동석

06. 시대는 변하는 거야!


장날!

명주 엄마는 일찍 고양이 담은 바구니를 이고 장터로 향했다.


"고양이!

새끼 고양이 한 마리에 삼천 원.

지금은 고양이 시대!"

하고 장터에서 명주 엄마가 외쳤다.


"토끼!

지금은 고양이 시대지만 곧 토끼 시대가 옵니다.

토끼 한 마리에 이천 원!"
하고 토끼 파는 영수 엄마가 외쳤다.


"여러분!

병아리 시대는 영원합니다.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아침 밥상에 계란 프라이가 올라오는 것만 봐도 알 겁니다."

병아리 파는 아주머니도 크게 외쳤다.


그런데

강아지 파는 진수 아빠는 조용했다.

몇 달 전부터 강아지가 팔리지 않았다.

장터에 나온 사람들이 새끼 고양이만 사갔다.

그동안

새끼 강아지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는데 이상했다.


"맞아!

지금은 강아지 시대가 아니야."

하고 소곤거린 진수 아빠는 막걸리 파는 곳으로 향했다.


"고양이!

고양이 한 마리에 삼천 원.

지금은 고양이 시대!"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있는 진수 아빠에게까지 명주 엄마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지금은 고양이 시대!

그렇지.

지금은 고양이 시대가 맞아.

시대는 변하는 거지!"
진수 아빠는 오늘따라 막걸리가 썼다.

하지만

팔리지 않는 강아지를 혼낼 수도 없었다.


"다음!

장날부터 나도 고양이를 팔까."
진수 아빠는 강아지가 팔리지 않자 불안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장사가 잘 되는 동물을 팔아야 했다.


"고양이!

고양이 팔아요.

지금은 고양이 시대!

새끼 고양이 한 마리 남았어요.

빨리 오세요.

다음 장날은 팔 고양이가 없어요."

명주 엄마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오늘

장터에서 강아지 한 마리도 팔지 못한 진수 아빠는 조용히 짐을 쌌다.


"지금은!

고양이 시대라는 걸 잊지 마세요.

사람들도

고양이처럼 조용히 살아야 해요.

여러분!

집에 고양이 새끼 없어요?

이제

내가 고양이 사러 가야겠어요."

명주 엄마는 고양이를 다 팔고 구경하는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사람보다 많아질 반려동물 시대가 도래할 것 같았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인간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한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외롭거나 말동무가 없는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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