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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도!-1

상상에 빠진 동화 0345 도깨비 바람!

by 동화작가 김동석

1. 도깨비 바람!




하루 종일!

바람이 불고 추웠다.

사람들은 눈보라가 치며 추운 날은 <도깨비 바람>이 분다고 했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바람이 불었다.

유별나게 바람소리가 컸다.

창문이 흔들리며 찬바람이 문틈 사이로 들어왔다.


날씨가 추워졌다.

눈보라가 치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

며칠 동안 계속되었다.

산골짜기 사는 순자는 집에 땔감이 떨어지자 걱정되었다.

할머니와 둘이 사는 순자는 눈 쌓인 산을 봐라만 보고 있었다.


"땔감을 구해야지!

방에 불을 지피지 않으면 할머니가 감기 걸릴 거야."

순자는 마지막 땔감을 아궁이에 넣으며 생각했다.


"오늘 밤에는

도깨비에게 기도라도 해야겠다."

순자는 바람 부는 날이면 밥상 위에 찬물을 한 그릇 올려놓고 기도했다.


"바람아!

도깨비 바람아.

제발 멈춰 다오!

내일은 산에 가서 땔감을 구해야 해.

그러니까

하루만 바람을 멈춰다오."

하고 순자는 간절히 기도했다.


도깨비는 순자의 기도를 들어줬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어린 순자를 도와 주었다.




2012-고기리-겨울.jpg 그림 나오미 G


다음날 바람이 멈췄다.

순자는 지게를 짊어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순자가 가는 길에 쌓인 눈을 <도깨비 바람>이 치워줬다.


"도깨비야 고마워!"

순자는 도깨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저쪽!

산기슭에 쓰러진 참나무가 있어."

하고 도깨비가 말했다.


"고마워!"

하고 대답한 순자는 도깨비가 일러준 산기슭을 향해 갔다.


순자는 땔감을 쉽게 구했다.

도깨비 덕분에 산에 오면 무섭지 않았다.

산에 오를 때나 내려갈 때 항상 도깨비가 함께 했다.


순자는

나무 한 짐을 짊어지고 산을 내려왔다.

<도깨비 바람>이 불어 순자가 가는 길에 쌓인 눈을 깨끗이 치워 주었다.


집에 도착한 순자는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참나무 가지를 가득 넣었다.

순자네 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휘이잉! 휘이이잉!'


밖에서 바람 소리가 들렸다.

눈보라가 치고 세찬 바람이 불었다.


도깨비는

대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순자는

밥 한 공기를 가득 담았다.

무 국도 한 그릇 가득 담았다.

작은 상을 들고 대나무 숲으로 향했다.


"도깨비야!

저녁 맛있게 먹어.

오늘

땔감을 해준 덕분에 따뜻한 밥을 할 수 있었어.

고마워!"

하고 말한 순자는 밥상을 대나무 숲 입구에 놓고 집으로 향했다.


그날 밤

도깨비는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순자도

할머니와 따뜻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할머니!

도깨비 이야기 해주세요."

순자가 따뜻한 아랫목에 누운 할머니에게 안기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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