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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플랫폼!-04

상상에 빠진 동화 0351 그림자가 없어요!

by 동화작가 김동석

04. 그림자가 없어요!



동준은

학교에서 돌아온 뒤 밖으로 나갔다.

오늘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그림자 없는 사람들을 찾고 있었다.


"할머니!"
동준은 이웃집 사는 순이 할머니를 길에서 만났다.


"동준아!

어디 가는 거야?'

하고 할머니가 묻자


"네!

사람 구경하러 나왔어요."


"뭐!

공부는 안 하고 사람 구경?"

하고 할머니가 묻자


"네!"

동준이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할머니도 그림자가 없다니."

동준은 순이 할머니 그림자가 없는 걸 보고 놀랐다.


"할머니!

그림자가 없어요."

하고 동준이 말하자


"뭐!

그림자가 없다고.

이제!

늙어서 그림자도 안 생기나 보다."

하고 순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어디 다녀오세요?"

하고 동준이 묻자


"은행!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갔다 왔지."


"네!

돈은 있어요?"

하고 동준이 또 묻자


"있지!

가방 안에 잘 넣고 왔지."

하고 순이 할머니가 말하자


"다시!

돈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하고 동준이 말했다.


"그럴까?"

하고 말한 할머니는 가방을 열어 돈봉투가 있는 걸 확인했다.


"돈은 있다!

걱정 마라."

하고 할머니가 말하자


"혹시!

은행에서 오는 길에 이상한 일은 없었어요?"

하고 동준이 또 물었다.


"무슨 일?"


"혹시

누군가 말을 걸거나 따라오지 않았어요?"


"아니!

그런데 왜?"

할머니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동준에게 물었다.


"할머니!

할머니 그림자가 안 보여요."


"뭐라고!

그림자가 안 보이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할머니!

뒤로 돌아보세요."

동준이 말하자 순이 할머니가 뒤로 돌았다.


"뭐가 이상해!"

순이 할머니가 물었다.


"할머니!
정말 그림자가 없어요."


"뭐라고?

정말 없다고?"


"네!

저는 그림자가 있는 데 할머니 그림자는 없어요.

보세요!"

동준이 그림자를 보여주며 말했다.


"그렇구나!

넌 그림자가 있는 데 난 없구나."

순이 할머니도 그림자가 사라진 걸 알았다.


"이상하지!

저기 태양이 있으니까 뒤에 그림자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죽을 때가 되었나!"

하고 말한 순이 할머니는 고개를 돌려 그림자를 찾았지만 없었다.


"할머니!"

동준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며 불렀다.


"넌!

어떻게 그림자 없는 걸 알았어?"

순이 할머니가 묻자


"그냥!

사람 구경하다 그림자가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 뒤로 사람 구경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렇구나!

나랑 경찰서에 좀 가자."

순이 할머니는 동준을 데리고 경찰서로 향했다.


순이 할머니는

경찰서를 향해 가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봤다.

역시

순이 할머니 그림자는 없었다.


마법사는

오늘도 은행에서 돈을 찾는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명수 할아버지였다.

<그림자 플랫폼>은 날이갈수록 회원이 늘었다.

마법사 통장에도 많은 돈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림자 2.jpg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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