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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플랫폼!-09

상상에 빠진 동화 0357 사라진 마법사!

by 동화작가 김동석

09. 사라진 마법사!



마법사는

은행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마법사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이름이 틀리잖아요!

당신 이름을 말해보세요."

경찰관은 붙잡은 마법사 이름을 다시 물었다.

은행에서 말한 빨간 원피스 입은 아가씨 이름은 사실 <도도희>였다.


"원피스입니다!"

마법사는 아직도 그 아가씨 이름이 원피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금 전에 은행에서 돈 찾으려고 한 아가씨 이름이 뭔지 아세요?"

경찰관이 마법사를 향해 다시 물었다.


"<원피스>!

원피스 맞잖아요."


"아닙니다!

그 아가씨 이름은 <도도희>입니다."


"네!"

마법사는 놀랐다.


"그러니까!

제게 거짓말을 하는 거잖아요.

이름!

이름이 뭐예요?"

경찰관이 마법사를 향해 다시 물었다.


"히히히!

이런! 이런!

들켰다."

마법사는 들킨 걸 알았다.


"이름을 말하세요!"


"마법사!

난 마법 사지."


"이름이 <마법사>란 말입니까?"


"그렇다니까!

난 마법사라니까."

마법사는 특별한 이름이 없었다.


"그럼!

언제부터 사람들 그림자를 훔쳤어요?"


"그건 모르겠어!"


"지금까지

몇 명이나 그림자를 훔쳤어요?"

하고 경찰관이 묻자


"히히히!
열 명은 될 거야."

마법사도 들킨 걸 숨기고 싶지 않았다.


"그 사람들!

돈을 다 훔친 거예요?"


"그렇지!

그림자만 훔치면 그 사람 인생을 대신 살 수 있으니까."


"돈은!

어디에 두었어요?"


"그거야!

마법사가 사는 집에 두었지."


"거기가 어디예요?"


음!

하늘과 땅 사이라고 할까."

마법사는 정확히 어디라고 말할 수 없었다.

자신이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마법사 같았다.


"돈을 돌려주세요!"

경찰관이 말하자


"그 사람들!

아직 돈을 누가 훔쳐간지도 몰라.

그 사람들이 어디 사는지도 몰라!"

마법사는 그림자를 빼앗은 사람들이 어디 사는지 몰랐다.

또 그 사람들이 돈을 훔쳐간 것도 모를 거라 생각했다.


"순이 할머니!

그 할머니가 알고 있어요

할머니는

그 돈이 전 재산이에요.

돈이 없으면 병원에도 못 가요."

경찰관이 순이 할머니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할머니!

돈이 얼마 없었는데."


"맞아요!

오십사만 원 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 할머니에게 그 돈은 큰돈이에요."


"뭐가 큰돈이야!

어떤 할아버지 통장에는 일억 원이 넘는 돈이 있었는데."

마법사는

그동안 훔친 돈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했다.


"아무튼!

할머니 돈을 돌려주세요."

경찰관은 돈을 다 찾아서 돌려주려고 했다.


"마법사가 돈을 훔치면 절대로 돌려줄 수 없어!"

하고 마법사가 말하자


"왜요?"

경찰관이 물었다.


"돈을 찾아서!

모두 돌로 바꿔버렸으니까."


"뭐라고요!"

경찰관도 놀랐다.


"마법을 부렸지!

세상에 있는 돈을 다 찾아서 돌로 바꿀 생각이야."

마법사는 욕심 많은 사람들 돈을 찾아서 모두 돌로 바꿀 참이었다.


"모두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인데 돌로 바꾸다니요!"


"히히히!

세상에 욕심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래서

돈을 찾으면 돌로 만든 거야."

하고 마법사가 말하자


"할머니는 욕심도 없어요!"

하고 경찰관이 크게 말했다.


"아무튼!

돈은 없어.

돌을 돌려달라고 하면 줄 수 있지만!"


"당신이 훔친 그림자 주인공들은 욕심 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무슨 소리야!

사람들은 다 똑같아."

마법사는 사람들이 모두 욕심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림자를 훔치는 건 내 자유야!"

마법사는 그림자를 훔치긴 했지만

사람 목숨을 위협하거나 훔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래도!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는 것은 사람 욕심보다 더 나쁜 행동입니다."

경찰관도 단호하게 말했다.


"이런!

돈을 돌려주라니 말도 안 돼.""

마법사는 사라진 돈을 어디서도 구할 수 없었다.


"이봐요!

경찰관님 화장실은 어딥니까?"

하고 마법사가 물었다.


"급하십니까!"


"급하니까 물었지!"
마법사는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따라오십시오!"

경찰관은 마법사를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여기가 화장실입니다!

빨리 용무를 마치고 나오십시오."


"알았어요!"

마법사는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을 보는 척하며 화장실을 둘러봤다.

화장실에는 아주 작은 창문이 하나 있었다.


"히히히!

저기로 나가면 되겠다."

마법사는 화장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빨리 나오세요!"

경찰관은 마법사가 나오지 않자 화장실 문을 노크하며 외쳤다.

하지만 마법사는 대답이 없었다.

벌써

경찰서 주차장을 지나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히히히!

바보 같은 것들."

마법사는 경찰서에서 도망친 뒤 사라졌다.


"도망치다니!"

경찰관은 화장실 창문을 통해 도망친 마법사를 찾을 수 없었다.

사라진 마법사를 찾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동준아!

좀 도와줘야겠다."

경찰관은 동준이에게 전화했다.

동준이 도움이 필요했다.


"네!

마법사를 찾으면 전화드릴게요."

동준은 다시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림자를 훔치는 마법사를 찾아다녔다.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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