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독 안에 든 쥐!
마법사는 <몽땅 은행> 뒷골목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히히히!
오랜만에 그림자를 훔쳐볼까."
마법사는 그동안 참아왔던 그림자 훔치는 걸 시도했다.
"저 사람!
검정 양복을 입은 저 사람 그림자를 훔쳐야지."
마법사는 멋진 자동차에서 내려 은행으로 들어가는 신사 그림자를 훔칠 계획을 세웠다.
"히히히!
오늘은 돈 많은 고객이 찾아온 것 같군."
마법사는 은행 앞에서 서성거리며 검정 양복을 입은 신사가 나오길 기다렸다.
"시간이 없어!
은행에서 나와 차에 타기 전에 그림자를 훔쳐야 해."
마법사는 은행 입구에서 차가 기다리고 있는 거리까지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삼 분!
삼 분이면 충분해.
다만!
뜨거운 태양이 비춰야 하는 게 문제지."
마법사는 검정 양복을 입은 신사가 나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이 비추지 않는다면 그림자를 훔칠 수 없었다.
"히히히!
그렇지!
뜨거운 태양이 구름을 뚫고 얼굴을 내밀자 마법사는 좋았다.
"이제!
나오기만 하면 돼!"
마법사는 검정 양복을 입은 신사를 기다렸다.
얼마 후
은행 문을 밀고 검정 양복을 입은 신사가 나타났다.
"히히히!"
마법사는 웃으며 검정 양복 신사를 바짝 따라붙었다.
"히히히!
그림자를 훔쳤어.
내가 그림자를 훔쳤어."
마법사는 오랜만에 훔친 그림자를 주머니에 넣고 멀리 사라졌다.
멀리서
동준이는 마법사가 그림자를 훔친 걸 지켜봤다.
이제
동준이 경찰관에게 검정 양복 입은 신사에 대해 설명만 해주면 되었다.
"마법사!
당신은 독 안에 든 쥐 나 마찬가지야."
동준은 경찰서로 향했다.
마법사는 그것도 모르고 내일 은행에 나타날 것이다.
경찰서에서는 동준이 설명을 듣고 은행에 많은 경찰관을 배치했다.
"히히히!
바보 같은 녀석들.
내가 그 은행으로 갈 거 같아.
난!
다른 은행으로 갈 거야."
마법사는 다른 날보다 더 신났다.
"왜 안 나타나지!"
경찰관이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
"글쎄!
나도 모르겠어.
오늘은 오지 않을 건가 봐!"
경찰관들은 기다리는 게 지쳤다.
"히히히!
이십억이나 있다니."
다른 은행에서 검정 양복 신사의 돈을 찾은 마법사는 놀랐다.
"히히히!
부자가 되었다."
마법사는 돈을 찾아들고 사라졌다.
"뭐라고!
다른 은행에 나타났다고.
아니!
이럴 수가 있다니.
그걸 생각 못했어."
경찰관들은 모두 허탈했다.
마법사가 다른 은행으로 가 돈을 찾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히히히!
지금쯤 모두 놀랐겠지."
집에 돌아온 마법사는 침대 위에 돈을 내려놓고 쉬었다.
경찰서에서는 난리가 났다.
다 잡은 줄 알았던 마법사를 놓쳤다.
그림자를 훔친 마법사를 놓친 게 언론에 공개되면 더 큰 일이었다.
"동준!
동준이 도움이 절대로 필요해."
경찰관은 동준이를 찾았다.
집에서 놀던 동준이는 경찰차량을 타고 경찰서로 향했다.
"히히히!
앞으로 한 달은 그림자를 훔치지 않아도 되겠다."
마법사는 긴 잠을 청했다.
"그는 마법사였어.
나쁜 마법사도 있다니."
동준은 마법사가 다 좋은 줄만 알았다.
"동준아!
학교 끝나면 경찰서로 달려와야 한다."
경찰관들은 그림자 훔치는 마법사를 알아보는 동준이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한 달 후,
마법사는 잠에서 깨어나 도시에 나타났다.
사람들이 많은 도시 한 복판에서 그림자를 훔칠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그림자 플랫폼>은 날로 발전했다.
통장 잔고도 계속 늘어났다.
마법사는 행복했다.
그림자를 훔치는 재미도 있었지만 은행에 가서 돈을 찾는 것도 즐거웠다.
경찰관들은
도시 곳곳에 있는 은행에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법사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그림 나오미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