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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 빠진 동화
간절한 기도!-4
상상에 빠진 동화 0354 할머니 생일상!
by
동화작가 김동석
Jun 2. 2023
4.
할머니 생일상!
여름이 무르익고 있었다.
순자는 무더운 여름을 피해 숲으로 자주 놀러 갔다.
대나무 숲을 지날 때는 도깨비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깨비는 낮에는 활동하지 않았다.
순자는 알면서도 대나무 숲에 들어가면 도깨비를 찾았다.
"버섯을 찾아야지!
할머니 생일날 버섯 넣은 떡국 끓여야지."
순자는 며칠 남은 할머니 생일에 버섯이 필요했다.
"토끼야!
잘 지냈지."
큰 바위 옆에서 산토끼가 고개를 내밀고 순자를 지켜봤다.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찍 숲에 왔네요."
산토끼가 말하자
"응!
버섯이 필요해.
할머니 생일에 떡국 끓여 드릴 거야."
"버섯!
표고버섯은 저기 소나무 밑에 있어요.
송이버섯은 큰 바위 뒤에 참나무 밑에 있고."
하고 산토끼가 버섯 있는 곳을 알려줬다.
"고마워!
조금만 가져갈 게."
순자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소나무를 향해 걸었다.
할머니는 무더운 여름에 태어났다.
그동안 생일상도 받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손녀가 생일을 기억하고 생일상을 차려줬다.
"순자야!"
할머니는 방문을 열고 손녀를 불렀다.
하지만
숲에서 버섯을 채취하고 있는 순자에게 들리지 않았다.
할머니는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찬물을 한가득 사발에 떠 들고 대나무 숲으로 향했다.
"도깨비님!
날씨가 너무
더워
목마르죠.!
이 물 마시고 손녀 잘 지켜주세요.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는 손녀가 잘 크게 도와주세요."
할머니는 대나무 숲 한가운데 물을 내려놓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림 나오미 G
순자는
버섯 담은 바구니를 들고 내려오다 들판에 핀 꽃을 봤다.
"와!
예쁘다."
순자는 꽃밭에서 멈춰 서서 지켜봤다.
"할머니에게 꽃다발도 선물할까!
아니야.
꽃을 함부로 꺾지 말라고 했어.
그래도
할머니 생일인데 어떡하지!"
순자는 꽃밭에 서서 망설였다.
꽃을 꺾지 않았다.
순자는 버섯 바구니만 들고 대나무 숲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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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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