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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도시락!-06

상상에 빠진 동화 0365 죽을지도 몰라!

by 동화작가 김동석

06. 죽을지도 몰라!



순이는

미미가 선물한 미꾸라지와 가재를 냄비에 넣고 맛있는 매운탕을 끓였다.


"엄마! 아빠!

허수(허수아비)랑 미미(고양이)가 보내준 선물이야."

밥상을 들고 온 딸이 말하자


"허수는 누구야?"

엄마는 고양이 미미는 알지만 허수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논에 있는 허수아비!"

하고 순이가 말하자


"허수아비!

정신이 있는 거야?"

하고 엄마가 물었다.


"응!

정신이 있으니까 밥상을 차려왔지."

하고 순이가 웃으며 말했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허수아비가 무슨 선물을 줬다고!"

아빠도 숟가락을 들며 한 마디 했다.


"미미가 가져왔어요!

미꾸라지, 우렁, 가재를 허수랑 잡았다며 가져왔어요."

순이는 쿵쾅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말했다.


"움직이는 로봇은 들어봤는데

허수아비가 돌아다닌 다는 것 처음 들었다!"

엄마는 딸이 말하는 것을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이걸 잡았지!"

아빠도 믿지 않았다.


"나도 모르겠어!

내가 샌드위치 도시락을 보냈더니 도시락에 이렇게 가득 잡아서 보냈어."

엄마도 아빠도 순이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미꾸라지, 우렁, 가재가 들어간 매운탕을 먹으며 믿을 수밖에 없었다.


"내일은!

허수아비에게 가봐야겠다."

엄마는 논 한가운데 서있는 허수아비가 보고 싶었다.


"나도!

엄마 나도 갈래."

순이도 엄마 따라 허수아비를 보러 가고 싶었다.



마법 도시락.jpg 그림 나오미 G




미미는

들판에서 지렁이와 굼벵이를 찾았다.

양계장에 있는 병아리에게 가져다 줄 생각이었다.


"비가 와야 나오나!

한 마리도 찾을 수 없다."

미미는 꽃밭에서 봤던 지렁이를 찾을 수 없었다.


"비 오는 날을 기다려야겠다.

오늘은 그냥 돌아가자."

미미는 어두워지자 집으로 향했다.


양계장 병아리들은 깊은 잠에 빠졌다.

잘 먹고 잘 자는 병아리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노랑 병아리 색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았다.


"이봐!

고양이 말이 맞을까?"

한가운데 있던 병아리가 옆 병아리에게 물었다.

하지만

꾸벅꾸벅 졸던 병아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자유!

그게 뭘까.

난!

이곳을 나가고 싶은데 두렵다.

고양이가 잡아먹을 거야.

아니면

양계장을 나가면 바로 죽을지도 몰라!"

호기심 많은 병아리는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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