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토끼!-2

상상에 빠진 동화 0370 달과 별을 보며!

by 동화작가 김동석

2. 달과 별을 보며!



고양이들은

<별 광장> 소나무 밑에서 토끼 <시몬>을 찾았다.


"안녕!"

고양이 대장 <코코>가 인사했다.


토끼는

소나무 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고양이 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난 <시몬>은 깜짝 놀랐다.


"안녕!

무슨 일이야?"

<시몬>은 고양이들을 경계하며 물었다.


"고양이들은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아파트 정원을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괜찮아."

하고 <코코>가 말하자


"정말!

믿을 수 있어?"

하고 <시몬>이 물었다.


"그래!

혼자 사는 게 외롭고 힘들 거야.

달이 뜨는 날은 <별 광장>이나 <달 광장>으로 놀러 와!"

하고 <코코>가 말하자


"그곳에서 뭐 하는 데?"

<시몬>이 물었다.


"고양이들이 모여 달과 별을 보며 놀아!"

하고 새끼 고양이가 말하자


"정말!

나도 같이 놀고 싶어."

토끼 <시몬>은 친구가 필요했다.

밤마다

혼자 있는 게 무섭고 두려웠다.


"그럼!

보름달이 뜨는 날 오면 이곳에 사는 고양이들을 소개해 줄게!"

하고 <코코>가 말하자


"알았어!

꼭 놀러 갈게."

토끼 <시몬>은 고양이를 피해 도망 다니며 사는 게 힘들었다.

매일 밤마다

고양이와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림 나오미 G/고양이 대장 <코코>




소녀는 엄마 몰래 이사 가기 전 아파트를 찾아갔다.

토끼 <시몬>이 보고 싶었다.


"미안해!"

토끼를 버린 소녀는 아파트 정원을 달리는 토끼 뒷모습을 봤다.

키우던 토끼를 몰래 버린 뒤로 밤마다 악몽을 꾸었다.

토끼를 찾으러

몇 번이나 아파트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시몬>은 소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미안!

정말 미안해."

소녀는 쿵쾅 뛰는 심장을 붙잡고 집으로 달렸다.


"날 봤을까!"

소녀는 토끼가 자신을 봤는지 궁금했다.

집에 들어온 소녀는 소파에 누워있는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

아직도 토끼가 살아있어."

하고 딸이 말하자


"정말!"

엄마도 놀랐다.


"응!

조금 전에 아파트 정원에서 봤는 데 어른 토끼가 다 되었어."

토끼를 버린 소녀는 어른 토끼가 두려웠다.


"살아서 다행이다!

자유롭게 잘 살고 있다니 신기하다."

그동안 엄마도 토끼를 버린 뒤 악몽에 시달리는 날이 많았다.


"엄마!

다시 찾아서 키울까?"

하고 딸이 묻자


"얘는

야생 토끼가 되어 집에서는 더 키울 수 없어."

엄마 말이 맞았다.

토끼는 아파트 정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잘 살고 있었다.


"불쌍하잖아!"

소녀는 버린 토끼 <시몬>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다.


"이제

잊어버려.

자연에서 잘 자라고 있으니!"

엄마는 딸이 토끼 악몽에서 벗어났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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