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좋고 별도 좋아!-3

상상에 빠진 동화 0384 어제 쓴 일기!

by 동화작가 김동석

3. 어제 쓴 일기!



학교에서

일기장 검사가 있는 시간이었다.


"김은주!

어제 일기 읽어 봐."

선생님이 말하자

은주는 일어나 일기장을 펼쳤다.


목을 가다듬고 천천히 어젯밤에 쓴 일기를 읽었다.



<제목 : 달도 좋고 별도 좋아!>


저녁을 먹고 마당에 서서 밤하늘을 봤다.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 누군가 내게 속삭였다.


"은주야!

달이 좋아?

아니면

별이 좋아?"

하고 물었다.

난!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달도 좋고 별도 좋았다.


"둘 다 좋다고 하면 안 돼요?"

하고 물었다.


"안 돼!

하나만 대답해야 해."


그럼!

달이 뜨는 날은 달이 좋고

별만 뜨는 날은 별이 좋아요."

하고 은주가 대답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대답이 있다니.

누구한테 들은 거야?"

하고 물었다.


"시준!

사탕을 좋아하는 시준이 그렇게 대답했어요."

하고 은주가 대답하자


"그 녀석!

머리가 참 좋구나."


"네!

사탕을 좋아하는 친구예요."


"사탕!

혹시 달 사탕이랑 별 사탕도 좋아하는 친구야?"


"네!

눈깔사탕을 제일 좋아하는 데 달 사탕도 좋아하고 별 사탕도 좋아해요."


"그래!

한 번 만나봐야겠구나."

하고 대답한 시원한 바람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은주야!

넌 달 사탕이 좋아.

아니면

별 사탕이 좋아?"

하고 마당에 서서 밤하늘을 쳐다보며 은주는 자신에게 물었다.


"난!

둘 다 좋아요.

하나를 고를 수 없어요.

밤하늘에 달도 별도 있어야 아름답거든요!"

은주의 대답이었다.


"그런!

대답이 어디 있어?"

마당 끝자락에 그림자를 멋지게 뽐내고 있던 감나무가 말했다.


"내 맘이지!

내가 둘 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하고 은주가 대답했다.


"하나만 골라야지!"

하고 감나무가 가지를 흔들며 말하자


"넌!

달이 좋아.

별이 좋아?"

하고 은주가 감나무에게 물었다.


"난!

그러니까

밤에 그림자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으니까!

달이 뜨는 날은 달이 좋아!

하지만

별만 뜨는 날은 별이 좋아!"

하고 감나무가 대답했다.


"거 봐!

너도 하나를 고르지 못하잖아."


"무슨 소리야!

난 하나를 고른 건데"

감나무가 대답했다.


"그런!

대답이 어디 있어."


"히히히!

난 밤에 그림자를 만들어 주기만 하면 좋아."

하고 감나무가 말하자


"그럼!

달도 뜨지 않고 별도 뜨지 않으면 어떡할 거야?"

하고 은주가 물었다.


"히히히!

그럼 구름이 좋지."

하고 감나무가 대답했다.


"뭐야!

구름은 그림자를 만들어 주지 않잖아."

하고 은주가 말하자


"무슨 소리야!

구름도 그림자를 만들어 줘.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하고 감나무가 대답했다.


"치사한 녀석!"

은주는 감나무에게 속는 것 같았다.


그날 밤

은주는 자면서 꿈을 꾸었다.


"달이 좋아!

별이 좋아?"

하고 친구들이 묻자


"난!

구름이 좋아."

하고 은주가 대답했다.


일기를 다 읽고 은주가 자리에 앉았다.


달도 좋고 별도 좋아.jpg 그림 김시준 어린이



쉬는 시간이 되자

친구들은 짝꿍에게 물었다.


"넌!

달이 좋아.

아니면

별이 좋아?"

친구들에게 묻는 질문 때문에 교실 안이 시끄러웠다.


달만 좋아하는 친구

별만 좋아하는 친구

달도 좋고 별도 좋은 친구

대답은 다양했다.


친구들은

서로 질문하며 쉬는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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