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고양이!-3

상상에 빠진 동화 0399 독약 한 스푼!

by 동화작가 김동석

3. 독약 한 스푼!


고양이 <꼼지락>은

들쥐 <또리>가 일어나는 걸 보고 밖으로 나왔다.


"저 녀석이 쥐약을 가지고 다닌다니 믿을 수 없어!"

꼼지락은 또리 집 굴뚝을 통해 나오며 걱정이 생겼다.

앞으로 또리를 괴롭히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독약!

여러분을 괴롭히는 동물을 죽일 수 있는 독약을 팝니다.

독약 한 스푼에 천 원!"

어젯밤 꿈속에서 꼼지락은 또리가 독약 파는 것을 봤다.


"독약!

한 스푼이면 여러분을 괴롭히는 동물을 죽일 수 있는 독약!

한 스푼에 천 원!"
아침밥을 준비하는데 어젯밤 꿈속에서 만난 또리 목소리가 처렁처렁했다.


"독약을 빼앗아야지!

저 녀석이 어디에 독약을 숨겨뒀을까."

꼼지락은 또리가 독약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믿었다.


"쇠똥구리야!

또리가 독약 가지고 있는 거 알아?"

들판에서 똥을 굴리는 쇠똥구리를 보고 꼼지락이 물었다.


"독약!

그건 내가 준 거야."


"뭐라고!

독약을 주었다고?"


"그래!"


"어떤 독약인데?"


"그건!

스컹크 방귀야."


"스컹크 방귀!"


"그래!

스컹크 방귀를 맡는 순간 모두 쓰러지지."

하고 말한 쇠똥구리가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어때!

스컹크 방귀 한 방 줄까."

하고 쇠똥구리가 꼼지락에게 물었다.


"아니!

아니.

난 독약이 필요 없어!"

하고 말한 꼼지락은 들판을 향해 달렸다.

독약을 가진 쇠똥구리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무서워하긴!

내가 맡아보니까 향기만 좋더구먼."

쇠똥구리는 가끔 더운 날 힘들 때마다 스컹크 방귀를 꺼내 냄새를 맡곤 했다.

또리도 쇠똥구리 이야기를 듣고 스컹크 방귀를 가지고 다니면서 힘들 때마다 냄새를 맡곤 했다.



그림 이서진/미국 LA 예술고등학교 재학 중/<난 하루야, 하루!> 출간 동화 일러스트 작가




"이상한 녀석들이야!

스컹크 방귀를 가지고 다니다니."

꼼지락은 새끼 고양이 일 때 엄마가 스컹크 방귀 냄새를 맡고 쓰러진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꼼지락은 달렸다.

들판 한가운데 꽃밭을 향해 달렸다.

그곳에서

꿀벌과 나비랑 놀고 싶었다.


들쥐 또리랑 쇠똥구리랑 놀면 독약을 먹을 것만 같았다.

꼼지락은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꼼지락!

어딜 가는 거야?"

하고 하늘을 날던 잠자리가 물었다.


"꽃밭!

그곳에서 꿀벌이랑 나비랑 놀 거야."

하고 꼼지락이 대답했다.


"꿀벌과 나비!

하늘을 날고 있는데.

너도

하늘을 날 수 있어?"

하고 잠자리가 물었다.


"아니!

난 하늘을 날 수 없어."

꼼지락이 조용히 대답했다.


고양이는 하늘을 날 수 없다.

꼼지락은 가끔 고양이가 싫었다.

꿀벌과 나비처럼 하늘 높이 날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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