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고양이!-4

상상에 빠진 동화 0400 받고 싶은 선물!

by 동화작가 김동석

4. 받고싶은 선물!



고양이 <꼼지락>은 심심했다.

들판 친구들은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꼼지락!

한 가한 시간에 굴뚝 청소하면 어때?"

들쥐 <또리>가 들판에서 뒹구는 꼼지락에게 물었다.


"굴뚝 청소!

그거 해주면 뭐해줄 건데?"


"뭐해주긴!

굴뚝으로 다니게 해 준 것만도 고마워해야지!"


"그건 맞아!

난 굴뚝으로 들어가는 게 제일 좋아!"


"굴뚝으로 다니는 좋은 이유가 뭐야?"


"굴뚝을 타고 들어갈 때마다 내가 산타할아버지가 된 기분이야!"


"그럴 수도 있겠다!"

또리는 꼼지락이 굴뚝을 타고 들어오는 게 이상했다.

그런데 꼼지락이 굴뚝을 타고 들어오면서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

내일부터는 선물 보따리도 하나 들고 다녀!"


"그럴까!

선물 보따리에 선물도 가득 담아서 다니면 좋겠지!"


"당연하지!

동물들에게 산타처럼 선물을 하나하나 줘 봐!"

또리 말처럼 꼼지락은 선물을 만나는 동물마다 주면 좋겠다 생각했다.


"또리야!

동물들이 어떤 선물을 좋아할까?"


"동물마다 다르겠지!"


"그럼!

산토끼는 뭘 받고 싶을까?"


"산토끼!

아마도 권총이나 사냥총을 한 자루 받고 싶을 거야!"


"하필이면 총을!"


"사람들이 총을 들고 숲에 와서 산토끼를 쏴 죽이잖아!

그러니까 산토끼들도 총이 필요할 거야!"


"그럼!

사람이 죽을 수도 있잖아!"


"그렇지!

사람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숲에 와서 산토끼를 총으로 쏴 죽이지 않겠지!"


"그렇구나!

그럼 쇠똥구리는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을까?"


"그거야!

지금도 쇠똥구리는 <허수아비> 똥을 선물로 받고 싶을 거야!"


"히히히!

허수아비 똥을 받고 싶다고!"


"그래!"


"바보 아니야!

꽃도 아니고 똥을 선물 받고 싶다고!"


"그렇다니까!"


"히히히!

내일 쇠똥구리에게 가서 물어봐야지!"

꼼지락은 또리 이야기를 듣고 온 뒤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말!

똥을 선물 받고 싶을까?"

창문으로 비추는 달빛을 따라 고개를 돌리며 꼼지락은 쇠똥구리가 똥을 선물 받는 순간을 생각했다.


그림 이서진/미국 LA 예술고등학교 재학 중/<난 하루야, 하루!> 출간 동화 일러스트 작가


선물이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든다.

하지만

선물이 <똥>이라면 행복은 달라질 수 있다.

꼼지락은 또리와 쇠똥구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에 좋은 것도 많은데 <똥>을 선물 받고 싶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새까만 고양이!-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