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고양이!-5

상상에 빠진 동화0402 굴뚝이 없어!

by 동화작가 김동석

5. 굴뚝이 없어!



고양이 <꼼지락>은

새벽 일찍 일어나 들판으로 나갔다.


"쇠또우구리(쇠똥구리)!

내가 선물 줄 건데 받고 싶은 게 뭐야?"

새벽같이 쇠똥구리 집 굴뚝을 타고 들어간 꼼지락이 잠자고 있는 쇠똥구리에게 물었다.


"이봐!

쇠똥 우구리(쇠똥구리)!

받고 싶은 선물이 뭐냐고!"


"선물!"


"응!"


"굴뚝 청소부!"


"굴뚝 청소부?

아니 받고 싶은 선물 말이야!"


"그러니까!

굴뚝 청소부 받고 싶어!"


"뭐야!

허수아비 똥을 받고 싶다고 하던 데."


"누가?"


"또리가 그랬어!"

꼼지락은 들쥐 <또리>에게 들은 이야기를 했다.


"그때는 오래전 일이야!

지금은

새까맣게 더러워진 굴뚝 청소를 해줄 청소부가 필요해."


"그렇구나!"

꼼지락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허수아비 똥을 어떻게 구해줄까 생각만 했지 굴뚝 청소부를 구해줄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꼼지락은 또리 집으로 향했다.


"또리야!

넌 어떤 선물 받고 싶어?"

또리 집 굴뚝을 타고 들어온 꼼지락이 물었다.


"나!

나는 굴뚝 청소부!

새까맣게 더러워진 굴뚝 청소부를 선물해 주면 좋겠어!"

하고 말한 또리는 이불을 당기더니 얼굴을 가리고 새벽잠을 청했다.


"이상하지!

둘 다 굴뚝 청소부가 필요하다니!"

꼼지락은 쇠똥구리와 또리가 갖고 싶어 하는 선물이 굴뚝 청소부라는 데 놀랐다.


"청소부!

내가 굴뚝 청소부가 될까!"

꼼지락은 청소부로 취직하면 맘대로 언제든지 쇠똥구리 집과 또리 집을 드나들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혹시!

내가 굴뚝 청소부라면 둘 다 좋아할까?

아니! 아니지!

내가 굴뚝 청소부가 되면 고양이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꼼지락은 고양이 체면을 생각하며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꼼지락!

들판을 청소할 청소부가 필요한 데!

소개해줄 수 있어?"

멍청하게 앉아있는 꼼지락에게 베짱이 한 마리가 물었다.


"들판 청소부!"


"그래!

들판이 너무 더러워졌잖아!"

베짱이는 앉아 노래 부르며 놀던 바위에 새똥이 묻어서 짜증 났다.


"모두 청소부만 찾잖아!"


"또 누가!"


"쇠똥구리, 또리도 청소부가 필요하다고 했어!"


"그 녀석들은 왜?"


"자기 집 굴뚝 청소를 해달라고 했어!"


"굴뚝!

그 더러운 곳을 청소는 왜 하려고!"

집도 없는 베짱이는 굴뚝 청소를 한다는 말이 신기했다.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지고 올 때 더럽지 않게 하려고 하는 거지!"


"산타가 굴뚝 있는 집만 와서 선물 주고 가면 나는 어떡하고!"


"집을 사던지 아니면 한 채 지어야지!"

꼼지락은 집도 없이 살아가는 베짱이가 가끔 걱정되었다.


"들판이 몽땅 내 집인데 무슨 집을 지으라고!

산타에게 집이 없는 베짱이도 찾아가서 선물 주라고 이야기나 잘해!"

하고 베짱이가 말하자


"알았어!

내가 산타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나면 이야기해 줄게!"

꼼지락이 대답했다.


"고마워!"

베짱이는 대답은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 작은 통증이 느껴졌다.




그림 이서진/미국 LA 예술고등학교 재학 중/<난 하루야, 하루!> 출간 동화 일러스트 작가


꼼지락은 궁금했다.


"굴뚝 없는 집은

산타할아버지가 가지 않을까.

아니면

굴뚝 없는 집은 창문으로 들어갈까.

아파트는 어떻게 올라갈까.

설마

산타할아버지가 날아다니며 선물을 주진 않겠지!"

꼼지락은 생각할수록 도시에 사는 어린이에게 선물 가져다줄 수 있는 방법이 궁금했다.


꼼지락은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다는 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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