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고양이!-6

상상에 빠진 동화 0403 굴뚝 청소부!

by 동화작가 김동석

6. 굴뚝 청소부!


고양이 <꼼지락>은

들쥐 <또리>를 만난 뒤 굴뚝을 통해 나갔다.


"이봐!

굴뚝 청소부 맞지?"

꼼지락이 막 뚜리 집 굴뚝에서 나오는 데 사마귀가 불렀다.


"아닌데!"


"무슨 소리야!

지금 굴뚝에서 나오는 거 봤는데.

우리 집 굴뚝 청소도 해주면 좋겠어!"


"아니라고!

난 굴뚝 청소부가 아니라니까."


"왜!

돈을 적게 줄까 봐.

걱정 마!

내가 쇠똥구리나 또리보다 두 배는 더 많이 줄게!"

사마귀는 몇십 년 동안 청소하지 않은 굴뚝 청소를 이번에는 꼭 하고 싶었다.


"난!

굴뚝으로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야."


"그러니까!

우리 집 굴뚝에도 들어가서 청소해 달라고."

사마귀는 꼼지락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어이없다!

내가 굴뚝 청소부라니."

들판에서 가장 신사답게 살아온 꼼지락은 새까맣게 더러워진 털 때문에 하루아침에 굴뚝 청소부가 되었다.


"꼼지락!

우리 집 굴뚝 청소도 해줘."

흙탕물 속에서 얼굴을 내민 두더지가 꼼지락을 보고 말했다.


"뭐라고!

청소를 해달라고?"


"그래!

세상에서 굴뚝 청소를 제일 잘한다고 소문났던데."

두더지는 흙탕물 위로 수영하며 꼼지락에게 말했다.


"누가!

그런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 거야."


"세상에서 최고라고 하던데!

굴뚝 청소는 꼼지락이 최고로 잘한다고.

그러니까

내일부터 우리 집 굴뚝 청소도 해줘!"

하고 말한 두더지는 대답도 듣지 않고 흙탕물 속으로 사라졌다.


"이런! 이런!

내가 굴뚝으로 들어갔더니 다들 청소부라고 생각하고 있군."

꼼지락은 굴뚝 청소부라고 부르는 게 싫었다.

하지만 들판 친구들은 꼼지락을 볼 때마다 굴뚝 청소를 부탁했다.


그림 이서진/미국 LA 예술고등학교 재학 중/<난 하루야, 하루!> 출간 동화 일러스트 작가



꼼지락은 걱정되었다.

대답도 듣지 않고 사라진 동물들 집 청소를 해줘야 했다.

하지만

꼼지락은 쉽게 굴뚝 청소를 하러 가지 않았다.


"꼼지락!

두더지가 널 찾던데."

하고 하늘을 날던 새가 말했다.

하지만

꼼지락은 대답하지 않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새까만 고양이!-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