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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 빠진 동화
첼로 연주와 그들!-3
상상에 빠진 동화 0419 춤추는 달팽이!
by
동화작가 김동석
Jun 30. 2023
3. 춤추는 달팽이!
대나무를 붙잡고
춤추는 달팽이가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좋아!
옆으로 옮겨보자."
대나무 끝자락에 매달린 달팽이는 몸을 길게 늘어뜨렸다.
옆에 키가 큰 대나무로 옮겨갈 생각이었다.
"안녕!"
대나무 숲에서 놀던 참새 한 마리가 달팽이를 보고 인사하자
"안녕!"
달팽이도 인사했다.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어?"
참새는 대나무 끝자락에서 본 달팽이가 신기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어 올라왔지."
하고 달팽이가 대답하자
"정말이야!
무당벌레나 개미가 올라오는 건 봤는데 달팽이는 처음이야."
하고 참새가 말했다.
"무당벌레랑 개미도 올라왔다고?"
"응!
개미는 자주 올라오는데 무당벌레는 한 번 봤어."
참새는 그동안 대나무 숲에서 본 이야기를 해주었다.
"또!
여기까지 올라온 게 누구야?"
달팽이는 궁금했다.
"모기, 파리, 사슴벌레, 풍뎅이가 있었지."
참새는 그동안 본 곤충들을 말했다.
"달팽이는 처음이지?"
하고 달팽이가 묻자
"응!
달팽이는 처음이야.
달팽이가 대나무 끝까지 올라왔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거야."
하고 참새가 말했다.
달팽이는 행복했다.
대나무 끝자락에서 만난 참새를 통해 들은 이야기도 즐거웠다.
세상이 넓다는 걸 스스로 본 달팽이는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다.
"이제!
내려갈 거야."
달팽이가 참새에게 말하자
"여기서 뛰어내려!
몇 초만에 내려갈 수 있을 거야."
참새가 말하자
"아니야!
난 쉽게 내려가고 싶지 않아.
천천히 걸어서 내려가고 싶어."
하고 달팽이가 말하자
"그건!
바보나 하는 짓이야.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렵게 가려고 하다니."
참새는 달팽이가 이해되지 않았다.
"난!
바보라고 놀려도 좋아.
천천히 내려가는 법도 좋을 것 같아."
하고 말한 달팽이는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심해!
떨어져도 죽지는 않을 거야."
참새도 달팽이를 말릴 수 없었다.
"고마워!"
달팽이는 참새와 헤어진 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대나무를 내려왔다.
"찰떡!"
영수네 마당 앞에 서 있는 찰떡이 보였다.
휘청거리는 대나무 위에서 잠시 쉬던 달팽이가 찰떡을 불렀다.
"달팽아!"
하고 부른 찰떡이 대나무 숲을 향해 달렸다.
"이제 내려오는 거야?"
대나무 숲에 도착한 찰떡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응!
내려가고 있어."
달팽이가 대답하자
"대나무 꼭대기에서 뭘 봤어?"
하고 찰떡이 물었다.
"참새를 만났어!
대나무 끝까지 무당벌레랑 개미도 올라왔었데."
하고 대답하자
"뭐라고!
무당벌레랑 개미가 대나무 끝까지 올라왔다고?"
"응!
나도 놀랐어.
내가 처음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어."
"모기, 사슴벌레, 풍뎅이, 파리도 올라왔었데."
"뭐라고!
모기랑 파리도 올라왔다고?"
"응!"
"그랬구나!"
찰떡은 대나무를 오르지 못한 게 후회스러웠다.
"다음에!
나도 다시 올라갈 거야."
찰떡은 언젠가는 대나무 끝까지 올라가고 싶었다.
"꼭 올라가 봐!
새롭게 느끼는 게 있을 거야.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랄게.
나도 높은 곳에서 넓은 세상을 보니까 꿈이 생겼어."
하고 달팽이는 말하며 찰떡을 쳐다봤다.
"알았어!
꼭 도전해 볼게."
찰떡도 언젠가는 대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싶었다.
"난!
내일 아침이나 되어야 땅바닥에 도착할 거야.
돌아가도 괜찮아."
하고 무당벌레가 말하자
"아니!
내려올 때까지 기다릴게."
하고 말한 찰떡이 다시 옆 대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달팽이는 말리지 않았다.
찰떡이 대나무를 올라오는 게 좋았다.
도전은 혼자 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찰떡이 있어 좋았다.
그림 나오미 G
대나무 숲 속에
비발디의 <첼로 협주곡 B단조 - 라르고> 연주가 은은하게 들렸다.
찰떡은 첼로 곡이 들리는 곳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갔다.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첼로 곡이었다.
고양이도 달팽이도 숨도 쉬지 않고 첼로 연주를 들었다.
리듬과 멜로디가 큰 에너지를 주고 희망을 주었다.
달팽이가
대나무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데 리듬과 멜로디가 딱 맞았다.
빠르지도 않고 또 느리지도 않았다.
조금 꿈틀거리는 달팽이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는 듯했다.
천천히
달팽이는 대나무를 내려오고 있었다.
찰떡은
휘청거리는 대나무를 붙잡고 꼭대기를 향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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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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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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