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서로 의지하는 힘!
대나무 숲에 달빛이 환하게 비췄다.
가끔 꼼지락거리며 대나무를 내려오는 달팽이 그림자가 보였다.
"잠깐!
내려갔다 올 게."
하고 말한 고양이 <찰떡>이 대나무를 내려갔다.
"알았어!"
달팽이는 찰떡이 오지 않아도 괜찮았다.
혼자 대나무를 내려와도 외롭거나 힘들지 않았다.
"히히히!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찰떡은 들판으로 달려와 들꽃을 꺾었다.
예쁜 꽃다발을 만들었다.
달팽이가 땅바닥에 도착하면 줄 생각이었다.
"좋아! 좋아!"
찰떡은 꽃다발을 들고 신나게 달렸다.
대나무 숲을 향해 달리는 찰떡 머리 위로 둥근 보름달이 따라 움직였다.
"어디쯤이야!"
대나무 숲에 도착한 찰떡이 달팽이에게 물었다.
"여기!"
"와!
많이 내려왔구나."
찰떡은 느린 달팽이가 갑자기 빠른 달팽이처럼 느껴졌다.
"생각보다 빠르다!"
"정말?"
"응!
올라갈 때는 조금씩 조금씩 올라갔는데 내려올 때는 생각보다 빠른 것 같아."
찰떡은 보름달이 지기 전에 달팽이가 땅바닥에 도착할 것 같았다.
"내려오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
힘을 조절하지 않으면 떨어질 것 같아서 무서워."
달팽이는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무서웠다.
그냥!
참새가 말한 것처럼 뛰어내렸다면 무서운 일은 없었을 것이다.
"조심해!
달빛이 비쳐주니까 더 멋지다."
찰떡은 대나무 가지 사이로 들어온 달빛이 달팽이를 비추는 게 보기 좋았다.
"봐봐!
내가 기지개를 켤 테니."
하고 말한 달팽이가 더듬이를 길게 늘어뜨리고 기지개를 켰다.
"와!
그림자가 몇 배나 커졌다."
찰떡은 기지개를 켜고 춤추는 달팽이를 봤다.
"너무!
멋지다."
찰떡은 달빛을 타고 흐르는 달팽이 그림자가 신기했다.
길어진 몸이 갑자기 짧아지기도 했다.
또
가느다란 그림자가 뚱뚱한 그림자가 되었다.
"빛과 그림자!
춤추는 달팽이!"
찰떡은 대나무에서 춤추는 달팽이가 좋았다.
"나도!
다음에 올라가면 춤춰야지."
찰떡도 춤추는 달팽이처럼 대나무를 붙잡고 춤추고 싶었다.
달이 서쪽으로 기울자 달팽이는 땅바닥에 도착했다.
"선물이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간 걸 축하해."
하고 말한 찰떡이 꽃다발을 달팽이에게 주었다.
"고마워!"
달팽이는 너무 행복했다.
느리게 사는 게 빠르게 사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걸 보여준 자신이 행복했다.
찰떡은 달팽이를 등에 업고 집으로 향했다.
달팽이가 사는 영수네 집 감나무 밑으로 데려다주었다.
"잘 자!"
"안녕!
꽃다발 고마워."
달팽이는 찰떡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꽃향기가 집안에 가득했다.
"와!
향기가 너무 좋아."
달팽이는 꽃향기에 취해 행복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림 나오미 G
몇 달 후
찰떡이 대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달팽이가 있었다.
춤추는 달팽이었다.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찰떡이 올라갈수록 대나무가 휘청거렸다.
"조심해!"
달팽이가 크게 외쳤다.
"히히히!
살을 빼야겠어.
내가 무거우니까 대나무가 휘청거리는 것 같아."
하고 외친 찰떡은 대나무 붙잡고 잠시 쉬었다.
"찰떡!
대나무 두 그루 붙잡고 올라가 봐."
하고 달팽이가 말하자
"그렇구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듯 두 그루 붙잡고 올라가면 되겠다."
하고 말한 찰떡은 옆 대나무 가지를 붙잡고 당겼다.
하지만
묵직한 대나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