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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ug 13. 2023

일상의 일탈!

상상에 빠진 동화 0469

일상의 일탈!




예술은 위대하다!

창작은 위대함의 씨앗과 같은 것이다.


전통

원칙

가치

진실

선입견

고정관념


<마르셀 뒤샹>!

모든 것을 깨고 새로운 미술 세계를 열었다.

일상 속의 오브제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 줬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답을 할 수 있는가!


가끔

나 자신에게 묻는 질문이다.

미술사에 한 획을 그어버린 <마르셀 뒤샹>의 일탈을 보며 창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파리 지하철 역 의자/사진 김동석
로뎅 박물관 남자 화장실/사진 김동석



<샘>!

<샘>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변기>였다.

일상의 오브제를 예술작품이라고 전시장에 낸 <마르셀 뒤샹>의 일탈은 미술을 하는 작가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마르셀 뒤샹>의 이야기를 읽은 후부터 화장실에 가면 사진을 찍곤 한다.

건물마다

또는 미술관이나 박물관마다 화장실의 <변기> 오브제는 다양했다.

파리에서 본 화장실 <변기>가 눈에 들어왔다.

또한

파리 <제1지하철> 역에서 보게 된 의자 역시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예술 작품으로 나는 보았다.


의자에 앉았지만 불편했다.

엉덩이는 쏙 들어갔지만 목과 허벅지는 불편했다.

그럼에도 

지하철에 설치한 것은 이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멀리!

빈자리를 두고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과 의자의 관계를 대조해 봤다.


"불편함일까!"

쉽게 정답을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쭈그리고 앉아 있는 분에게 다가가 궁금한 점을 묻기에는 언어 능력이 부족했다.


파리 <제1지하철>은 100년의 역사가 지났다.

그 역사를 고이 간직한 지하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양성을 포용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파리 지하철 내부/사진 김동석




파리 지하철은

한국 지하철에 비하면 불편하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지하철 내부를 보는 재미가 있다.

어쩌면

행위 예술이 포함된 지하철이라 말하고 싶다.

안에서 문을 열어야 내릴 수 있는 지하철이 있고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지하철도 있다.

지독한 냄새가 나는 지하철 칸도 있지만 향기가 가득한 칸도 있다.

다양한 인종이 함께 이용하는 파리 지하철에서 소녀 소매치기를 만났다.


지하철 소매치기는 둘이서 다녔다.

한 소녀는 키가 작고 또 한 소녀는 키가 컸다.

복잡한 지하철에서 두 소녀는 뛰어 들어오며 승객을 밀치며 탔다.

대부분 사람들은 키 작은 소녀는 신경 쓰지 않는다.

키 큰 소녀만 바라보고 있을 때 키 작은 소녀의 두 손은 내 외투 속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이게 뭐지!

이건 소매치기다."

하고 놀란 나는 작은 소녀를 바라보며 손을 외투 속 주머니로 넣을 때 다음 역에 도착한 지하철 문이 열렸다.

키 작은 소녀는 나를 힐끗 쳐다보며 웃었다.

두 소녀는 지하철을 내려 조용히 사라졌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소매치기는 지하철 소매치기와 달랐다.

여러 명이 한 사람을 외워 싸고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한 사람이 내 옆에 걸으며 가끔 미소를 보여준다.

안전하다는 의미 같았다.

하지만

뒤에 오는 사람들은 내가 앞사람과 미소를 주고받을 때 가방을 뒤지거나 들고 있는 외투 주머니를 뒤졌다.

<베르사이 궁전>에서 가장 많은 단체 소매치기가 있다.

프랑스 거주하는 사람들 말에 의하면 대부분 아랍계 소매치기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많단다.

물론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다수가 나를 외워 싸는듯한 느낌이 들면 분명 그들은 소매치기라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소매치기는 또 달랐다.

겉옷 속으로 한 팔을 넣고 내게 접근하는 소매치기를 만났다.

무엇을 팔거나 구걸하는 척하며 접근하는 소매치기를 의심하지 않게 된다.

왼손을 높이 든 바구니 물건을 관심 있게 보고 있으면 겉옷 속에 숨었던 오른손이 내 주머니에 들어왔다.

한 손이 없는 장애인이라 생각했던 내 생각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소매치기!

몇 번 당하면 해외여행 가기가 싫어진다.

단순한 것 같았지만 내가 보는 소매치기도 행위 예술로서 훌륭했다.

예술의 위대함은 일상의 일탈과 같다.

일상의 오브제를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에 따라 예술 작품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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