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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Dec 14. 2023

가슴을 파고드는 순간!-3

상상에 빠진 동화 0531 찰나의 순간!

3. 찰나의 순간!



담임 선생님은 

교실을 나와 교무실로 향했다.

<설이>가 위험해지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했다.


"경찰서죠?"

담임 선생님은 108번 버스종점에 있는 경찰서에 전화했다.


"네!

무슨 일인가요?"

경찰관이 전화받고 물었다.


"드림초등학교

5학년 2반 담임선생님입니다.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일인데요?"


"108번 버스 종점 부근에

우리 학교 어린이가 한 명 있습니다.

버스 종점에서

조금 벗어난 강가 부근에 있습니다."


"네!

어떻게 할까요?"


"그 어린이가

호기심이 많고 자연을 관찰하는 걸 좋아합니다.

학교에 오지 않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아이 주변에서 잘 지켜봤으면 합니다."

선생님은

<설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외딴곳에 혼자 간 <설이>를 지켜주고 싶었다.


"알겠습니다.

저희들이 드론을 띄워 지켜보겠습니다."

경찰관도 <설이>의 안전을 위해 접근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혹시!

드론 카메라로 <설이>가 놀고 있는 모습을 학교로 전송해 줄 수 있을까요?"


"그럼요!

핸드폰 번호만 알려주시면 라이브로 전송해 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핸드폰 번호를 경찰관에게 알려주었다.


"여러분!

조용! 조용! 조용!"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와 어린이들에게 말한 뒤 핸드폰을 큰 모니터에 연결했다.


"지금부터 자연학습 시간이야.

오늘은

<설이>가 들판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거야."

선생님은 사실대로 반 어린이들에게 말했다.


"선생님!

<설이> 아픈 게 아니었어요?"

가장 친한 친구 <은미>였다.


"그래!"


"선생님!

<설이>가 가출했어요?"

하고 <동수>가 물었다.

<동수>는 가출한 경험이 있었다.


"아니!

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갔어."

선생님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다.


"선생님!

혼자 갔으면 위험할 텐데요?"


"그렇지!

그래서 경찰서에 연락했어.

<설이>를 잘 지켜달라고 했어."

선생님은 말하면서도 설이가 걱정되었다.


"와!

나도 다음에

학교에 오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전화해야지."

학교 오는 걸 싫어하는 <동수>였다.


"여러분!

학교에 못 오면 반드시 전화해!

학교에서 

또 집에서도 걱정하니까 알았지?"

선생님은 말을 하면서도 두려웠다.



그림 홍정우 (전)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선생님이 리모컨을 누르자 모니터 화면이 켜졌다.

들판이 보이고 물이 흐르는 강이 보였다.


"<설이>다!"

모니터에 <설이>가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비가 많다!

저기가 어디야?"

하늘을 나는 나비를 본 어린이들도 직접 나비를 보고 싶었다.


"저긴!

108번 버스 종점이라고 했어."

선생님이 한 말을 기억한 <영희>가 말하자


"선생님!

우리도 지금 저기 가요?"

<순이>가 말했다.


"선생님!

우리도 저기로 가서 공부해요?"

<철수>도 나비와 잠자리가 자유롭게 놀고 있는 곳에 가고 싶었다.


"오늘은 안 돼!"


"선생님!

그럼 내일 가요."


"내일 가요!"

어린이들이 모두 선생님에게 졸랐다.


"알았어!

오늘 교장선생님에게 말씀드리고 난 뒤 알려줄게."

선생님도

모두 데리고 가서 나비와 잠자리가 자유롭게 날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비야! 나비야!

하늘을 나는 나비야!

부럽다! 부럽다!

날 수 있는 너희들이 부럽다!"

<설이>는 노래를 부르며 들판을 걷고 또 걸었다.


"와!

<설이> 재미있게 논다."

친구들은 설이가 노래를 부르며 노는 모습이 부러웠다.


"선생님!
내일 잠자리채 가져와도 되죠?"

<동수>가 묻자


"아직!

교장선생님이 체험학습 허락을 하지 않았잖아."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동요하는 게 싫었다.


"나도 잠자리채 가져와야지!"


"나는 장화도 신고 잠자리채도 가져올 거야."

<순이>도 한 마디 했다.


"아무튼!

종료시간에 알려줄게."
선생님은 교장선생님이 허락하면 내일 모두 데리고 체험학습을 나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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