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보고 싶어요!
<설이>가 다니는 <드림초등학교>가 좋은 건 많았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은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되었다.
학교에 연락만 하면
학교에서는 어린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 다음 경찰서에 신고했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키워주고 자립심을 심어주는 게 큰 목적이었다.
그럼에도
결석하거나 학교에 오지 않는 어린이는 많지 않았다.
"두렵고 무서운 세상!"
부모들과 어린이들은 더 무서운 세상이 돼가는 게 싫었다.
안전이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더 무서웠다.
"어린이들이 행복한 세상!
그곳에 살고 싶은 게 어린이들의 꿈이다."
<설이> 반 담임선생님은 항상 어린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며 모든 걸 결정하였다.
가끔
선생님의 결정은 교장선생님의 반대와 학부모의 반대에 부딪쳤다.
"여러분!
가슴속에 가득한 호기심과 창작 욕구를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선생님은 어린이들 가슴속에 호기심과 창작 욕구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었다.
괴짜스럽고 이상한 선생님이란 말을 들어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꺾고 싶지 않았다.
그림 홍정우 (전)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어젯밤!
<설이>가 사는 아파트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개구리울음소리를 소음이라 신고하다니!"
<설이>가 사는 아파트에서 개구리 소동이 일어났다.
아침 먹으며 엄마 아빠가 말하는 이야기를 듣고 속상했다.
"엄마!
여긴 원래 개구리 땅이었잖아요?"
<설이>가 끼어들었다.
"그렇지!
그런데 사람들은 개구리울음소리가 시끄럽다며 잡아 죽이라고 한단다."
엄마도 이웃집 이야기를 듣고 속상했다.
"엄마!
그렇게 울어대던 매미는 잡아 죽이라 하지 않잖아.
그런데
개구리 한 마리 운다고 잡아 죽이라고 해요?"
<설이>는 가끔 어른들이 하는 말이 맘에 들지 않았다.
"매미는 하늘을 날아다니니 잡을 수 없어서 그럴 거야."
"엄마!
그 말이 맞아요?"
"그렇지!
하늘을 나는 매미는 잡을 수 업지만 개구리는 잡을 수 있잖아."
엄마도 말하며 이상하다 생각했다.
"엄마!
지구를 위한다며.
또
환경을 지킨다고 말하면서
개구리울음소리는 시끄럽다고 말하는 게 맞아요?"
"아니!
엄마가 신고한 거 아니야."
엄마는 개구리울음소리 이야길 하다 딸과 논쟁이 벌어진 게 신기했다.
"엄마!
난 개구리 보고 싶어요.
아파트 주변에서 우는 개구리라도 어디에서 우는지 보고 싶어요"
<설이>는 정말 개구리가 보고 싶었다.
"<설이>야!
오늘 저녁에 개구리 울면 나가볼까?"
"네!
좋아요."
<설이>는 정말 개구리가 울면 나가 보고 싶었다.
'개골개골! 개골개골!
개굴개굴! 개굴개굴!
개갈개갈! 개갈개갈!'
그날 저녁!
<설이>가 잠든 시간에 개구리가 울었다.
한 두 마리가 아니었다.
엄마는 딸을 깨우고 싶었다.
하지만
깊이 잠든 것을 보고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