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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8. 2022
브런치 시킨 게 누굴까!
달콤시리즈 148
브런치 시킨 게 누굴까!
카페에서
브런치 먹는 고양이!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고양이!
아니! 아니!
우유를 먹는 고양이겠지.
이런! 이런!
주인을 잘 만난 걸까!
아니면
재산이 많은 고양이일까!
사람들은
카페에서 브런치 먹는 고양이 팅팅을 보고 놀랐다.
팅팅!
그는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고양이었다.
인기는!
아이돌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그 고양이 주인은 누굴까?
그게 궁금했다.
히히히!
바로 여의도에 사는 동화작가가 주인.
세상에!
동화 쓰더니 고양이도 키운다.
이러면 반칙이지.
아니!
그 고양이가 뭐 책을 읽어주러 다닌다고?
하고 사람들은 비웃었다.
하지만
동화작가는 팅팅 덕분에 카페에서 부런치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이런!
지금도 아침이면 카페를 찾아 부런치를 시킨다니
부럽다!
너무 부럽다.
세상에!
강아지 하루
동화를 쓰고 네일아트를 공짜로 하러 다니더니.
이제는!
그 맛난 브런치를 카페에 가서 매일 먹는다고.
이건!
너무 잔인한 반칙이야 반칙.
히히히!
믿거나 말거나!
..
순이는 저녁마다 초인종 소리를 기다렸다.
팅팅이 책 읽어주러 오기 때문이었다.
"딩동! 딩동!"
순이는 거실에서 초인종 소리를 흉내 내며 팅팅을 기다렸다.
"왜 이렇게 늦는 거야!"
순이는 책을 들고 현관문을 열었다.
하지만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어!"
순이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았다.
"혹시!
팅팅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순이는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 팅팅이가 오지 않자 걱정되었다.
다시
집으로 들어온 순이는 소파에 앉아 책을 펼쳤다.
..
"흐흐흐!
여기 있지요."
하고 팅팅이 웃으면서 순이를 반겼다.
"뭐야!
언제 책 속으로 숨었어."
순이는 놀라면서도 반가웠다.
"바람처럼 들어와 숨었지!"
팅팅은 마법을 잘 부리는 고양이었다.
순이가
현관문을 열고 나왔을 때 마법을 부려 볼 수 없게 했다.
그리고
순이보다 먼저 집으로 들어와 책 속에 숨었다.
"거짓말!
창문을 모두 닫았는데 어떻게 바람처럼 들어올 수 있어."
순이는 책 속에서 나온 팅팅에게 따졌다.
"아무튼!
이렇게 책 속에서 나왔잖아."
하고 말한 팅팅은 책 읽어줄 준비를 했다.
"어디 보자!
오늘은 어떤 책을 읽어줄까."
하고 말하더니 순이가 들고 있는 책을 달라고 했다.
"<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
좋아! 좋아!
주인공이 고양이라서 읽기 편하겠군!"
팅팅은 책을 들고 순이 앞에 앉았다.
..
"순이야!
너도 집에서 고양이 한 마리 키울래?"
어젯밤에 엄마가 물었다.
"엄마!
내가 고양이 키우면 팅팅이 싫어할 거야."
"왜?
고양이끼리 친구하고 좋을 텐데."
"엄마!
팅팅이 받는 사랑을 다른 고양이와 나눠가질 수 있을까?"
"고양이들은 서로 양보하고 살 거야!"
"그건!
엄마 생각이지.
고양이들도 자기 영역이 있는데!"
순이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다.
그리고
팅팅처럼 글자를 읽게 교육시켜 책 읽는 고양이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매일 찾아오는 팅팅이 시기와 질투를 할까 봐 키우는 것을 참았다.
..
팅팅은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갯벌에 빠진 샘은 죽을 뻔했다!
그래서
장화를 훔쳐 신고 갯벌에 또 들어가려고 했다."
팅팅이 읽어주는 동화는 더 재미있다.
말할 때마다
목소리에 리듬과 멜로디를 넣어 더 감동을 주었다.
"장화를 훔친 샘은 마음이 아팠다!
남의 물건을 훔치다니!
나쁜 고양이군.
아니지! 아니지!
고양이는 원래 남의 물건을 훔치고 또 훔쳐 먹는 게 맛있으니까 그렇지."
팅팅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돼!"
순이가 팅팅에게 한 마디 했다.
"그렇지!
남의 물건을 훔친 샘은 죗값을 치러야겠지."
하고 팅팅이 순이를 보고 물었다.
"다시 갖다 놓으면 되잖아!"
하고 순이가 말하자
"그럼!
훔친 죗값은 어떻게 하고?"
팅팅은 훔친 죗값을 물었다.
"봐줘!
고양이잖아!"
"나도!
나도 고양이라고."
"넌!
책 읽어주는 고양이잖아."
"그렇지!
그렇지만 나도 장화가 갖고 싶어."
하고 팅팅이 말하자
"어디에 쓰려고?
너도 샘처럼 갯벌에 들어가 빠져볼 거야!"
하고 순이가 묻자
"갯벌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
그런데
장화가 있으면 비 오는 날 신고 다니면 좋겠어."
"그럼!
내가 장화 사줄게."
순이는 팅팅이 하는 말이 맘에 들었다.
비 오는 날!
노란 장화를 신고 빨간 우산을 쓰고 거리를 다니는 팅팅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