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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09. 2024

들어는 봤는가!/김희자 작가

착각에 빠진 동화 400

들어는 봤는가!

<영원(永遠)의 교향곡> 김희자 작가의 작품.











관계!

관계의 정석이다.

크고 작은 타협과 양보를 통해 나무의 무늬는 관계의 정석을 보여준다.

나무는 파동의 형식을 만들어가지만 전통을 유지하거나 남의 것을 베끼지 않는다.

생명의 존엄과 생존의 결정적인 순간을 사소하게 보여줄 뿐이다.

나무와 사랑에 빠져야만이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정서의 관계가 형성된다.


크고 작음

밀고 당김

옳고 그름

생성과 소멸

파장과 파동

수평과 수직

이승과 저승

부드러움과 강인함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


많은 관계가 유지되며 나무의 생존은 시작되었다.

나무의 본질과 속성을 찾아내어 그 나무의 영혼까지 들여다보는 작가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영원(永遠)의 교향곡/그림 김희자/영은미술관



존재!

그들은 존재한다.

성장이라는 월계관을 통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외친다.

작은 파동의 생성을 통해 리듬과 멜로디를 만들고 있다.

생성된 파동은 도망자와 추적자의 관계처럼 관계를 형성하며 긴장의 끈을 이어갔다.

관계의 끈은 끊어질 듯 하다가도 이어지고 평화롭게 이어지는가 싶으면 위기의 궁지로 몰아갔다.

생명이 탄생하듯! 

파동은 몸부림쳤다.

그것은 성난 파도의 절규로 이어졌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돌진하고 부서지는 파도의 절규는 인간의 삶에 스며드는 <영혼(靈魂)의 교향곡> 같았다.

인간의 뼛속까지 스며들며 간절한 소망을 기도하게  만드는 성난 파도의 절규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파동의 절규

뫼비우스띠

강렬하고 열정적인 에너지


그것으로부터 탄생한 파편들은 영원(永遠)의 어딘가에 멈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인간과 자연

영혼과 육체


또 다른 것과의 관계 단절이 지속되는 한 <영원(永遠)의 교향곡>은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성난 파도!

<카츠시카 후쿠시이>의 성난 파도는 어디로 갔을까!


거대한 지구의 자전과 공전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성난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는 들렸다.

경청!

귀를 쫑긋 세우고 성난 파도의 절규를 들어라.

그 어떤 소리보다 간절하다.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로운가!


누군가 하는 말

나무와 새가 하는 말

빛과 어둠이 속삭이는 말

자연이 자연스럽게 하는 말


유희의 언어들이 파동을 일으키고 절규하지 않는가.

제발!

너와 나의 관계에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경청하라.

그것이 이승에 남은 자가 해야 할 몫이다.




영원(永遠)의 교향곡/김희자/부분확대
영원(永遠)의 교향곡/김희자/부분확대




묘사!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자연과 교감을 통해 작가는 나무의 본질과 속성을 해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파동의 생성과 소멸을 해체하거나 구체화시키지도 않았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의미를 두었다.

물결이 일다 파동이 생성되고 경계의 끝자락에서 소멸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관계의 끝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시작의 전환점이거나 힘센 자에 밀린 통곡의 순간일 수도 있다.

아직

미완성의 파도를 향해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생성과 소멸의 관계를 성하지 못한 채 수평선 너머의 환희가 그리운 것일까.

인간의 생사(生死)가 그러하듯

성난 파도가 머무는 곳이 곧 시작점이고 끝점이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밀고 당기는 그 순간!

물결은 잠잠해지고 기다림의 시간을 맞이한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디가 통곡의 순간이고 어디가 평화롭게 쉬어야 할 곳을 알 수 있다.

시작과 끝의 전환점이자 묘사의 본질인 셈이다.



영원(永遠)의 교향곡/김희자/영은미술관




영원(永遠)!

시작점과 끝점이 없다.

교향곡이란 관악기와 타악기의 조합을 통해 생성과 소멸의 하모니를 연출하며 서정적이며 웅장한 곡을 연주한다.

시작과 끝의 교향곡!

<영원(永遠)의 교향곡>이 펼쳐진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미세한 바람에 물결이 일고 잔잔한 파동을 위한 뫼비우스띠가 만들어졌다.

시작과 끝을 찾을 수 없는 파동의 생성은 소멸되기 전까지 힘겨루기를 통해 <영원(永遠)의 교향곡> 연주가 지속된다.

작은 파동은 신비의 세계를 펼치며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서정적이고 정열적인 교향곡을 완성시켜 갔다.

정형화된 형식이 없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나무의 본질과 속성의 관계는 웅장한 교향곡처럼 작가의 영혼을 파고 들었다.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귀 기울일 때야 <영원(永遠)교향곡>을 들을 수 있다.

또는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펼쳐진 경이로운 교향곡이라 할 수 있겠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다면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나무의 무늬는 작가의 의도와 관계를 맺으며 캔버스에 존재하게 된다.


춤추는 물결은 기다림에 익숙하다.

부드럽고 강한 바람을 기다릴 뿐이다.

절규의 차이는 있겠지만 파도의 앙상블은 아름답고 경이로울 뿐이다.


작가의 열정!

부디

식지 않고 뫼비우스띠처럼 오래오래 이어지길 기원한다.


아!

<영원(永遠)의 교향곡>을 들어는 봤는가!



영원(永遠)의 교향곡/김희자/영은미술관









김희자 작가 작품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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