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상상에 빠진 동화
멋쟁이 강아지 <댄디맥>!-1
상상에 빠진 동화 0505 눈빛이 달라!
by
동화작가 김동석
Jul 5. 2024
아래로
1. 눈빛이 달라!
<댄디맥>!
그림 속으로
들어간
동화 같은 전설을 가진 강아지였어요.
신사의 품격을 보여주는 강아지라 불릴 만큼 멋진 강아지였어요.
주인이 가는 곳마다 말없이 동행하는 <댄디맥>은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멋쟁이 주인을 닮은 강아지 <댄디맥>은 신사의 품격을 보여주는 강아지였어요.
"<맥>!
집에서 쉬어도 괜찮아."
집을 나서는 주인의 말에 아픈 몸을 이끌고 따라나서고 싶지 않았던 <댄디맥>은 현관문 앞에서 주춤거렸어요.
주인은 <댄디맥>을 <맥>이라 불렀어요.
"아니에요!
주인님이 있는 곳에 제가 있어야 합니다.
주인님의 그림자 친구도 되어 주어야 하고
또 주인님을 곁에서 지켜야 할 의무가 제게 있습니다.
아픈 몸이지만 곧 나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니야!
오늘은 날씨가 더워.
금방 돌아올 테니 집에 있어."
하고 주인은 혼자 밖으로 나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댄디맥>은 주인보다 먼저 밖으로 나갔어요.
"주인님!
걱정 마세요.
제가 주인님 곁에 있어야 힘이 나잖아요.
그러니까
제 걱정 말고 꽃밭으로 오세요."
하고 말한 <댄디맥>은 꽃밭을 향해 달렸어요.
"<맥>!
같이 가야지."
주인은 앞서간 <댄디맥>을 따라가며 불렀어요.
꽃밭에 도착한 주인은 땅 위로 고개를 내민 잡초를 뽑았어요.
하루만 지나도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를 뽑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맥>!
저기 잡초를 뽑아.
그래야
빨리 잡초를 뽑고 시원한 집에 들어가지."
하고 주인이 말하자
"주인님!
제가 잡초를 뽑아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어느 것이 꽃이고 어느 것이 잡초인지 모르겠어요.
어떡하죠!"
"뭘 어떡해!
뽑기 싫으면 저리 가.
앞에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주인은 크게 한 마디하고 잡초를 뽑았어요.
<댄디맥>은 조용히 있었어요.
주인이 잡초 뽑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저도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인님이 뽑은 잡초를 보니까 똑같이 생긴 잡초만 뽑으면 되겠어요."
하고 말한 <댄디맥>이 주인 앞에 다가가 입으로 잡초를 하나 뽑았어요.
"<맥>!
그건 국화꽃이야.
그걸 뽑으면 어떡해."
"이건!
잡초잖아요.
주인님이 뽑은 것과 같잖아요.
보세요!"
"뭐가 같아!
이건 국화잖아.
내가 뽑은 건 쑥이란 말이야.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봐봐.
다르잖아!"
하고 주인은 웃으며 말했어요.
"아니!
다르지 않아요.
똑같은데!"
"무슨 소리야!
잎이 다르잖아.
잘 봐봐!"
<댄디맥>은 봐도 봐도 국화와 쑥이 같아 보였어요.
한참 동안 자신이 뽑은 잡초를 보고 주인이 뽑은 잡초를 봤어요.
국화와 쑥은 차이가 있었어요.
멋쟁이 강아지 <댄디맥>/그림 홍지연
눈빛이 달랐어요!
<댄디맥>은 주인의 말을 듣고 난 뒤
국화와
쑥의 차이점을 찾은 것 같았어요.
"다르군요!
국화와 쑥이 다르군요.
이제 알겠어요.
꽃망울 있는 게 국화군요!"
"그렇지!
국화는 꽃망울이 있지.
<맥>!
제법인데."
주인은 국화와 쑥을 구별하는 <댄디맥>이 귀여웠어요.
"감사합니다!
잡초를 다시 뽑아볼게요."
"알았어!
처음에는 누구나 쉽지 않아.
그러니까
잘 보고 국화와 잡초를 구별해 봐.
꽃은 꽃망울이 있다는 걸 잊지 마."
"네!"
하고 자신 있게 대답했어요.
<댄디맥>은 주인을 앞서가며 국화꽃밭에서 잡초를 하나씩 뽑았어요.
쑥도 뽑고 잡초도 뽑았어요.
<댄디맥> 덕분에 주인은 잡초 뽑는 일을 빨리 끝낼 수 있었어요.
"어때!
재미있지.
국화꽃이 피면 예쁠 거야."
"설마!
저보다 더 예쁠까요."
"<맥>!
꽃보다 예쁜 강아지는 없어.
주변을 봐봐!
강아지보다 꽃이 많잖아.
그러니까
강아지를 꽃에 비교하지 마.
차라리
사람과 비교한다면 모를까!"
"그렇죠!
제가 한 사람 몫은 충분히 하죠."
"
그
렇다고 봐야지!
아들 딸도 오지 않는 집에 나랑 같이 살고 있으니 사람보다 났지."
"감사합니다!
신사답게 주인님을 잘 모시겠습니다."
"좋아!
그동안 곁에서 지켜주듯 앞으로도 잘 부탁해."
"네!
주인님."
잡초를 다 뽑고 주인은 <댄디맥>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어요.
주인은 집에 들어와 에어컨을 켜고 소파에 앉아 쉬었어요.
<댄디맥>도 주인 곁에 앉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쉬었어요.
그런데
<댄디맥>은 스르르 잠이 왔어요.
아픈 몸으로 뜨거운 햇살을 등지고 잡초를 뽑은 피로가 밀려왔어요.
떨어지는 눈꺼풀을 붙잡고 주인님을 쳐다봤어요.
다행히
주인도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었어요.
"주인님을 지켜야지!
신사답게 품격을 유지하며 지켜야지.
멋쟁이 강아지는 주인 곁에서 잠들면 안 돼!"
하고 말한 <댄디맥>은 일어나 소파를 내려왔어요.
거실을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녔어요.
잠이 깨는 것 같았어요.
멋쟁이 강아지 품격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맥>!
거기서 뭐 해.
이리 와.
소파에 누워 자자."
하고 눈을 살며시 뜬 주인이 <댄디맥>을 불렀어요.
"감사합니다!"
"무슨!
넌 환자잖아.
어서 눈 감고 잠을 청해 봐."
"네!
주인님."
하고 대답한 <댄디맥>은 눈을 감았어요.
시간이 흘렀어요.
밖은 어둠이 찾아온 듯 컴컴했어요.
주인과 <댄디맥>은
아직도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었어요.
자신의 그림 앞에 포즈를 취한 <댄디맥>/그림 홍지연/양평<카포레> 마스코트
ᆢ
멋쟁이 강아지 <댄디맥>-2
에서 만나 뵙기를 기원하며
keyword
댄디
강아지
멋
26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동화작가 김동석
직업
출간작가
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구독자
867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시골 할머니가 보낸 택배 상자!-7
멋쟁이 강아지 <댄디맥>!-2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