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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나무!-5

상상에 빠진 동화 0525 관찰이 필요해!

by 동화작가 김동석

5. 관찰이 필요해!





학교에서 돌아온 동수는 작은 배낭을 메고 숲으로 향했어요.

어둠의 나무가 서식하는 숲을 조사할 계획이었어요.

초록나무로 가득한 숲에서 어둠의 나무가 자라는 것이 신기했던 동수는 숲을 관찰하기로 했어요.

어둠의 나무 밑에서 흙도 비닐에 담고 주변에 자생하는 식물도 하나씩 채집했어요.


"이봐!

흙은 오염되었어.

이곳에 깨끗한 흙은 없어.

이 산 뒤쪽으로 가봐."


어둠의 나무가 동수를 보며 말했어요.


"고마워!

난 이곳 흙을 조사할 계획이야.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어둠의 나무가 자라는 환경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야."


"환경이 더럽고 오염되었으니까 어둠의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거야.

이곳도 오염되지 않았다면 나도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야."


"맞아!

오염된 환경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 거야.

그런데

어둠의 나무는 오염된 환경을 잘 극복하는 것 같아.

쑥쑥 자라는 것을 보니."


"맞아!

우린 더럽고 오염된 곳에서 태어 났지.

그래서

어떤 환경에서도 잘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는 식물이 되었어."


어둠의 나무는 무리를 이루고 숲을 넓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동수는 숲에서 채집한 것을 들고 집으로 향했어요.



물의 여정/조형물 김주환 작가/갤러리 은


동수는 관찰하는데 필요한 것이 많았어요.

흙을 관찰하기 위해 현미경이 필요했어요.


"학교에서 빌려야지!

선생님이 과학관에 있는 현미경을 빌려줄까.

살까!

내일 선생님 만나서 이야기해 봐야지."


동수는 관찰 준비를 철저히 했어요.

기록할 노트도 새로 샀어요.



어둠의 나무를 관찰하기로 했다.

먼저

어둠의 나무가 살던 숲에서 흙과 식물을 채집했다.

필요한 관찰도구를 준비했다.

현미경은 학교에서 빌릴 생각이다.

그런데

선생님이 빌려주지 않으면 어떡할지는 내일 생각하기로 했다.

어둠의 나무가 태어나고 살아가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궁금하다.

흙이 문제일까!

아니면

주변 환경이 문제일까.

잎이 초록이어야 하는데 새까맣다니.

웃겨!




동수 일기장에도 어둠의 나무 이야기가 가득했어요.

가끔

학교 선생님도 동수에게 물을 때도 있었어요.


늦은 밤!

달빛이 유난히 밝은 밤이었어요.

동수네 집 거실에는 어둠의 나무가 춤추고 있었어요.

거실 화분에서 나온 서양란도 동양란도 함께 춤추고 있었어요.


"천천히!

앞으로 뒤로 움직이다가.

달빛을 붙잡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앞으로 뒤로!

하나 둘 셋넷.

감미롭고 아름답게

달빛을 붙잡아!"


어둠의 나무는 달빛 붙잡고 서양란과 동양란에게 속삭이듯 말했어요.


달빛은

유난히 밝았어요.

어둠 속 달빛은 아름다웠어요.

달빛 붙잡고 춤추는 어둠의 나무 뒤로 서양란과 동양란이 바람에 날리듯 춤추며 허공을 날았어요.

달빛은 베란다 열린 창문을 통해 이동하며 하늘 높이 날며 춤추게 했어요.

고요한 밤하늘!

달빛 사이로 새까만 그림자가 희끗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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