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엄마의 눈빛
실행
신고
라이킷
33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31. 2024
엄마의 눈빛!-4
유혹에 빠진 동화 277 노란 은행잎!
4.
노란 은행잎!
민복기
<영광초등학교> 5학년 6반 담임선생님.
어린이들은 담임선생님이 좋았어요.
같은 노래만 부른다고 흉볼 때도 있었지만 가을이 무르익어 갈수록 담임선생님 인기는 높아만 갔어요.
"민지야!
6학년 때도 같은 반 되면 좋겠다."
쉬는 시간에 선미가 민지에게 말했어요.
"나도!
너희들이랑 같은 반 되고 싶어."
영주가 일어나 민지와 선미를 향해 걸어오며 말했어요.
민지도 선미랑 영주와 같은 반이 되고 싶었어요.
정숙이랑 혜진이도 같은 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6학년 때도 민복기 선생님이 담임되면 좋겠다.
난!
<바람 바람 바람> 노래 부르는 선생님이 좋아.
그러니까
6학년 때도 담임선생님 되면 좋겠어."
선미는 담임선생님을 좋아했어요.
노래도 잘 부르고 숙제도 내주지 않아서 좋았어요.
"난!
이민주 선생님이 좋아.
너희들은
이민주 선생님 모르지.
그 반
친구들이 말하는데 떡볶이도 사준데.
또
과자랑 막대사탕도 사준다고 자랑하더라.
6학년 때는 담임선생님은 바꾸고 싶어."
혜진이 말이 맞았어요.
이민주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떡볶이도 사주고 과자랑
막대
사탕도 사주었어요.
"민지야!
넌
6학년 담임선생님 누가 되면 좋겠어?"
하고 선미가 물었어요.
"난!
너희들과 같은 반만 되면 어떤 선생님이 담임되어도 괜찮아."
민지는 담임선생님 보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어요.
엄마가 말했듯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었어요.
그림 김유빈
거리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었어요.
가로수 밑으로 낙엽이 쌓여갔어요.
은행이 떨어진 위로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바람에 뒹굴고 있었어요.
"지독해!
비린내가 진동한다."
민지는 떨어진 열매에서 나는 은행 냄새가 싫었어요.
그런데
노란 은행잎은 예뻤어요.
햇살에 반짝이는 은행나무가 아름답게 보였어요.
도로는 지저분하고 냄새났지만 아름다운 걸 어쩔 수 없었어요.
"민지야!
은행잎에 편지 쓸까?"
정숙이 집에 가는 길에 물었어요.
민지도 노란 은행잎을 모을까 생각 중이었어요.
"편지!
누구한테?"
"누구긴!
바람이지."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담임선생님에게?"
"응!
재미있잖아."
"좋아!
담임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자."
하고 대답한 민지는 예쁘고 노란 은행잎을 찾았어요.
정숙도
예쁜
은행잎을 찾으며 앞으로 나갔어요.
편지!
민지는 노란 은행잎 위에 편지를 썼어요.
담임선생님에게
보낼
편지였어요.
거리에서
여러 장 은행잎을 주워 집에 돌아온 민지는
담임선생님과 친구들
에게 편지를 썼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가을이 끝나가고 있어요.
거리에서 낙엽 뒹구는 소리가 요란했어요.
선생님!
6학년 때도 저희 담임선생님 되어 주세요.
정숙
혜진
선미
영지
모두 선생님이 좋데요.
그러니까
6학년 때도 담임선생님 되어주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민지 올림
2024.10.31.
민지는 담임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고 난 뒤에도 여러 장 편지를 썼어요.
선미
정숙
영지
혜진
영수
동수
철수
만식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에게도 편지를 썼어요.
민지는 편지 쓰며 알았어요.
글 쓰는 것이 행복한 길인 것 같았어요.
다음날 아침!
민지는
교문 앞에서 정숙을 만났어요.
"
정숙아!
편지 썼어?
은행잎에 말이야."
"응!
담임선생님에게 썼어.
이건!
너에게 줄 편지야.
받아!"
하고 말한 정숙이 민지 앞에 코팅된 노란 은행잎을 주었어요.
"고마워!
나도 줄게 있어.
받아!
선물이야."
민지가 하얀 봉투를 정숙에게 주었어요.
"
고마워!"
정숙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받았어요.
민지와 정숙은 교실로 향했어요.
친구들이 교실에 들어올 때마다
민지와 정숙은
어젯밤 쓴 편지를 친구들에게 주었어요.
민지와 정숙에게 편지 받은
친구들은
노란 은행잎 위에 손글씨로 예쁘게 쓴 글을 읽으며 좋아했어요.
멀리
복도 시작점에서 노래가 들렸어요.
담임선생님의 <바람 바람 바람> 노래였어요.
그대 이름은 복기 복기 복기
왔다가 사라지는 복기
그대 이름은 복기 복기 복기
날 울려 놓고 가는 복기
교실에 앉아있던 어린이들이 노래 부르기 시작했어요.
복도에서
들리는 노래
보다 더 크게 불렀
어요.
갑자기
복도를 걷던 담임선생님이 빠른 걸음으로 교실로 향했어요.
keyword
담임
선생
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