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492 도도와 달빛!
도도와 달빛!
고구마밭을 노리는 녀석이 있었어요!
숲에 사는 멧돼지었어요.
동수아빠는 밭에 고구마를 심고 걱정이 많았어요.
작년에 멧돼지들이 내려와 고구마 농사를 망쳐놨기 때문이었어요.
올해도 멧돼지 습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고양이를 키워야겠어!
들쥐라도 잡아봐야지."
동수아빠는 장터에서 고양이 한 마리 샀어요.
고구마밭에 작은 집을 짓고 고양이를 묶어놨어요.
고구마밭에 갈 때마다 사료와 물을 갖다 주었어요.
"잘 커야지!
며칠 후에 묶은 끈을 풀어줄게.
도망가지 말고!"
동수아빠는 고양이를 잘 보살폈어요.
아침마다 고구마밭에 가면 고양이와 놀아주었어요.
고양이는 무럭무럭 자랐어요.
삼색고양이었어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고양이었어요.
<도도>!
고양이 이름도 지었어요.
도도는 무럭무럭 자랐어요.
목줄을 풀어주었는데도 도망가지 않았어요.
도도는 고구마밭이 좋았어요.
새들과 친구가 되었어요.
고구마밭에서 숨바꼭질하며 놀았어요.
그런데
새들이 잠자는 밤에는 심심했어요.
"나랑 같이 놀자!"
들쥐었어요.
용기를 내어 도도 앞에 나타난 들쥐는 친구가 필요했어요.
"뭐라고!
주인이 널 잡으라고 했는데.
같이 놀자고."
도도는 꼬리를 세우고 말했어요.
금방이라도 달려가 들쥐를 잡아 죽일 것 같았어요.
"그랬구나!
고구마 훔쳐가니까 그럴 거야."
들쥐는 도도가 무섭지 않았어요.
"좋아!
밤에만 친구 하자.
하지만
고구마 훔쳐가는 건 안 돼."
"알았어!"
들쥐는 고구마 훔치는 것보다 친구가 생겨서 좋았어요.
"이름이 뭐야!
난
도도야."
하고 말하자
"<달빛>!
나는 달빛이야."
들쥐가 대답했어요.
도도와 달빛은 밤이 되면 고구마밭을 뛰어다니며 놀았어요.
새벽이 오는 것도 모르고 뛰어놀았어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달빛은 집으로 돌아갔어요.
새들도 도도와 달빛이 친구가 된 것을 알았어요,
"고양이와 들쥐가 친구가 되었어!
웃겨.
고구마 훔쳐먹는 들쥐를 잡아야 할 텐데.
이상하지!"
새들은 걱정했어요.
도도가 할 일을 않는 것 같았어요.
땅속 고구마는 무럭무럭 자랐어요.
멧돼지들도 고구마가 커가는 것을 알았어요.
숲에서 먹을 것을 찾지 못하면 마을로 내려올 계획이었어요.
멧돼지들은 사람들이 무섭지 않았어요.
개들이 짖으며 따라와도 무섭지 않았어요.
도깨비나 귀신도 무서워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