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495 덤벼 봐!
덤벼 봐!
무더운 여름도 끝나가고 있었어요.
산토끼와 노루가 동수네 고구마밭에 나타났어요.
산토끼는 귀를 쫑긋 세우고 주변을 살폈어요.
노루도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폈어요.
고양이 <도도>와 들쥐 <달빛>이 보이지 않았어요.
소나무 그늘에서 두더지 <팅팅>까지 모여 셋이 낮잠 자고 있었어요.
"좋아!
고구마순을 뜯어먹고 가자."
산토끼가 먼저 고구마밭으로 들어갔어요.
노루도 조심조심 고구마밭으로 들어갔어요.
"맛있지!"
산토끼가 노루를 보고 말했어요.
노루는 고구마순을 뜯어먹으며 고개를 끄떡하며 대답했어요.
"배불러!
이제 가야겠어."
노루가 고구마밭에서 나오며 말했어요.
산토끼도 배가 불렀어요.
더 놀고 싶었지만 도도나 달빛이 나타날 것 같았어요.
"가자!
다음에 또 오자."
산토끼도 깡충깡충 뛰어 고구마밭을 나왔어요.
배부른 산토끼와 노루는 숲으로 사라졌어요.
낮잠을 실컷 자고 일어난 도도는 고구마밭으로 향했어요.
그 뒤를 달빛과 팅팅이 따랐어요.
검은산!
골짜기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어요.
멧돼지 대장 <뿌뿌>였어요.
뿌뿌는 숲을 나와 동수네 고구마밭으로 향했어요.
그 뒤를 멧돼지 떼가 따랐어요.
새끼가 아홉 마리나 되었어요.
엄마멧돼지는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걸었어요.
"여기서 기다려!"
멧돼지 대장 뿌뿌가 새끼멧돼지들을 보고 말했어요.
뿌뿌는 혼자 동수네 고구마밭으로 들어갔어요.
"아무도 없겠지!
고양이 녀석이 나타나면 죽여버릴 거야."
하고 말한 뿌뿌가 고구마밭으로 들어갔어요.
그때!
고구마밭 끝자락에 누워있던 도도가 멧돼지 대장을 봤어요.
"여길 오다니!
절대로
고구마는 먹을 수 없어."
하고 말한 도도가 뿌뿌를 향해 달렸어요.
달빛과 팅팅도 따랐어요.
"쿠울!
꿀꾸울.
고양이 주제에 내게 덤빈다고!
웃기는 녀석."
하고 말한 뿌뿌가 도도를 향해 달렸어요.
동수네 고구마밭에서 고양이와 멧돼지의 싸움이 시작되었어요.
달빛과 팅팅은 무서웠어요.
도도는 물러서지 않았어요.
뿌뿌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며 싸웠어요.
고구마밭 끝자락에 숨어 있던 새끼멧돼지들은 엄마멧돼지를 따라 숲으로 들어갔어요.
힘쎈 뿌뿌는 도도를 죽이려고 했어요.
그런데
도도는 생각보다 잘 싸웠어요.
달빛과 팅팅도 용기를 내 뿌뿌를 공격했어요.
뿌뿌 등 위로 올라간 달빛이 뿌뿌를 물었어요.
"꿀꿀 꾸우울 꿀꿀!
새끼들이 걱정이야."
뿌뿌는 새끼멧돼지가 걱정되었어요.
한 발 물러선 뿌뿌는 싸우는 것을 멈추고 숲으로 달렸어요.
그 뒤를 도도가 달렸어요.
달빛과 팅팅도 달렸어요.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가 났어요.
뿌뿌가 달리는 방향에서 어린 나무들 비명소리가 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