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503 나도 만났어!
나도 만났어!
지난밤!
학교에서 늦게 돌아오던 영수는 마을 근처 공동묘지에서 도깨비를 만났어요.
도깨비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영수에게 춤추자고 했어요.
"난!
무서운 도깨비 아니야.
나랑
춤추고 놀자."
하고 말한 도깨비가 영수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영수는 무서웠지만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손을 내밀었어요.
"날!
죽이지 않을 거지."
영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도깨비에게 말했어요.
"걱정 마!
착한 사람은 괴롭히지 않아."
도깨비는 영수 손을 잡고 춤췄어요.
영수는 도깨비가 끄는 대로 움직이며 춤췄어요.
"춤을 잘 추는구나!"
영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런데
도깨비가 무섭지 않았어요.
"궁금한 게 있어!
도깨비방망이는 어디 있어?"
하고 영수가 물었어요.
"집에!
집에 두고 왔어.
도깨비방망이는 사용하지 않아.
가지고 다니면 나쁜 짓을 할 수 있어."
하고 도깨비가 말했어요.
영수는 도깨비 친구가 생겼어요.
영수가 밤길이 무섭다고 하자 도깨비가 집까지 데려다주었어요.
그날 밤!
영수는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다음 날!
학교에 간 영수는 친구들에게 도깨비 만난 사실을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은 영수 말을 믿지 않았어요.
"도깨비가 어디 있어!
거짓말이지."
은주가 말했어요.
"맞아!
도깨비가 어디 있어.
거짓말일 거야."
선미도 영수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게 사실이면!
학교에 도깨비를 데려 와 봐."
민호는 도깨비가 보고 싶었어요.
"다음에 만나면!
말해 볼게."
영수는 대답하고 교실을 나갔어요.
자신이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았어요.
밤늦게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공동묘지 부근에서 도깨비를 만났어요.
"영수야 안녕!
조금 전에 선미 만났어.
선미랑 춤추며 놀았어."
하고 도깨비가 말했어요.
"정말이지!
선미랑 춤춘 것 사실이지?"
영수가 다가가며 물었어요.
"응!
선미에게 물어봐.
영수도 만났다고 했더니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 해줬어.
영수가 거짓말쟁이 되었다고 했어.
미안!"
하고 도깨비가 영수에게 사과했어요.
"사실이군!
고마워.
내일 밤에 봐"
영수는 도깨비 만난 선미를 만나고 싶었어요.
"알았어!
내일 밤에 둘이 오면 같이 춤추고 놀자."
도깨비는 선미와 영수랑 같이 춤추고 싶었어요.
"알았어!
선미에게 물어볼 게."
하고 대답한 영수는 달렸어요.
선미에게 도깨비 만난 것을 묻고 싶었어요.
유난히!
달빛이 밝았어요.
"선미야!"
영수가 불렀어요.
저녁 먹고 방에서 일기 쓰던 선미가 뛰어나왔어요.
"영수야!
나도 도까비(도깨비) 만났어.
미안해!
거짓말쟁이라고 해서."
놀란 눈을 하고 선미가 말했어요.
"춤도 추고 놀았어!
다음에 너랑 같이 오라고 했어."
선미는 도깨비 만난 것이 무섭지 않았아요.
공동묘지 지날 때마다 무섭다고 했던 선미가 아니었어요.
늦은 밤!
선미와 영수는 공동묘지를 향했어요.
도깨비를 만나러 갔어요.
달빛이 없어 어두웠지만 무섭지 않았어요.
"도깨비야!
어디 있어."
선미와 영수가 불렀어요.
공동묘지를 돌아다니던 도깨비가 나타났어요.
"둘이 왔구나!
춤추고 놀자."
도깨비가 선미와 영수를 보고 말했어요.
"좋아!"
선미와 영수도 착한 도깨비가 맘에 들었어요.
보름달이 하늘 높이 떠올랐어요.
달빛 아래서 춤추는 도깨비와 아이들이 보기 좋았어요.
다음 날!
학교에서 선미가 도깨비 만난 것에 대해 말했어요.
친구들은 선미도 거짓말한다고 놀렸어요.
영수랑 선미는 거짓말쟁이가 되었어요.
세상에 없는 도깨비 이야기 한다며 동화 속으로 들어가라고 했어요.
같은 마을에 사는 선미와 영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어요.
공동묘지에 가면 도깨비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매일 밤!
선미와 영수는 집에 가는 길에 도깨비를 만났어요.
밤이 되면 도깨비도 두 친구를 기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