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508
나처럼 웃어 봐!
갓 쓴 고양이 두 마리!
<나비>와 <꿀벌>은 마을 사람들이 좋아했어요.
특히
<나비>는 둔갑술을 잘하는 고양이었어요.
심심하면 고양이 <꿀벌>을 곤충이나 강아지로 둔갑시켜 주었어요.
<꿀벌>은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어요.
개가 되어 돌아다닐 때도 있었고 무당벌레가 되어 돌아다닐 때도 있었어요.
<꿀벌>은 <나비>를 원망하지 않았어요.
오늘은
고양이 두 마리도 개들과 사진 찍으러 갔어요.
<나비>가 자신과 <꿀벌>을 개로 둔갑시켜 돌아다녔지만 마을 개들은 몰랐어요.
"참!
개들이 사진 찍으러 오다니.
웃긴다."
사진관 아저씨는 놀랐어요.
개의 세상이 온 것은 알았지만 개들끼리 사진 찍으러 올 줄은 생각도 못해봤어요.
"앞을 보고 웃어!
행복하게 웃어 봐.
알았지!"
사진관 아저씨가 개들에게 말했어요.
개들이 말을 알아들은 듯했어요.
그런데
웃는 개는 한 마리도 없었어요.
고양이 두 마리는 웃고 있었어요.
사진 찍기 전에 <나비>가 둔갑술을 이용해 개 두 마리를 고양이로 둔갑시킨 거였어요.
"아니!
웃으라니까.
이렇게!"
사진관 아저씨가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씩!
웃어도 괜찮아.
이렇게!"
하고 말한 사진관 아저씨가 눈을 살짝 감고 웃었어요.
"개들은 웃지도 않는군!
신기해.
고양이들은 웃는데."
사진을 찍은 뒤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는 걸 개들은 알았어요.
"이 녀석들!
언제 들어와 같이 사진 찍었지."
개 한 마리가 사진을 보고 말했어요.
같이 사진 찍은 개들도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어요.
고양이가 둔갑술을 이용한 것도 몰랐어요.
사진만 찍고 <나비>와 <꿀벌>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어요.
"이젠!
고양이 시대야.
개들의 시대는 끝났어."
장미꽃밭으로 들어간 <나비>가 말했어요.
그 뒤를 따르던 <꿀벌>은 듣기만 했어요.
또
어떤 동물이 되어 있을지 몰라 조심스러웠어요.
"사마귀!
내가 사마귀로 둔갑시켜 줄 테니 진짜 사마귀랑 싸워 봐.
알았지!"
<나비>가 주문을 외웠어요.
<꿀벌>은 장미꽃밭에서 사마귀가 되었어요.
장미넝쿨에서 잠자던 진짜 사마귀는 깜짝 놀랐어요.
눈앞에 처음 보는 사마귀 한 마리가 있기 때문이었어요.
"넌!
누구야.
여긴 내 집이야."
벌떡 일어난 진짜 사마귀가 한 마디 했어요.
<꿀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자신은 둔갑술에 의해 사마귀가 된 것뿐이었어요.
싸우고 싶지 않았어요.
원래
고양이라는 것도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고양이 <나비>는 자신을 나비로 둔갑시킨 후 하늘 높이 날아갔어요.
어딜 가는지 알 수도 없었어요.
고양이 <꿀벌>은 사마귀가 되어 장미꽃밭에 남았어요.
둔갑술이 풀리지 않는 한 사마귀로 살아가야 했어요.
"웃어 봐!
나처럼 웃어 봐."
둔갑술에 사마귀가 된 <꿀벌>이 웃으며 말했어요.
진짜 사마귀는 웃을 줄 몰랐어요.
눈만 깜박 거리며 쳐다봤어요.
웃는 고양이!
<나비>와 <꿀벌>은 이곳저곳을 다니며 만나는 사람과 동물을 웃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개들은 웃지 않았어요.
멍멍!
하고 크게 짖기만 했어요.
"웃어 봐!
너도 나처럼 웃어 봐."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나비>와 <꿀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