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이미지 동화 0005

by 동화작가 김동석

기다림!




깃털!

하나가 바람 따라 날았어요.

나비와 파리가 날아가 깃털을 붙잡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깃털을 붙잡을 수 없었어요.

위로 아래로 바람 따라 깃털은 날았어요.

나비가 잡으려고 하자 아래로 뚝 떨어졌어요.

파리가 잡으려고 하자 하늘 높이 날아갔어요.

깃털에 날개가 있는 것 같았어요.


"기다려!

바람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

조용히

지켜만 봐."


아이가 말했어요.

깃털을 붙잡으려고 하늘을 날던 나비와 파리를 지켜보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나비와 파리는 아이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아이는 깃털을 모았어요.

깃털을 깨끗이 닦아 나무에 매달아 말렸어요.

시간이 지나면 가벼운 깃털이 되었어요.


바람이 불면

아이는 깃털을 날렸어요.

바람 따라 깃털은 멀리 날아갔어요.

아이는 깃털을 붙잡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바람이 멈추길 기다렸어요.


"바람아!

이제 멈출 거지."


아이가 외쳤어요.

바람은 아이의 말을 듣고 멈췄어요.

깃털은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어요.

아이는 깃털이 떨어지는 지점으로 달려갔어요.




아이 손에 잡힌 깃털!

다시

아이는 주워온 깃털을 나무에 매달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깃털은 늘어났어요.

크기도 달랐고 색깔도 조금씩 달랐어요.

뜨거운 햇살과 바람이 깃털을 가볍게 만들었어요.

밤에는

달빛과 별빛이 깃털을 단단하게 만들었어요.

만지면

부드럽고 가벼워 좋았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마법사들이 아이를 찾아와 깃털을 사갔어요.

부드럽고 가벼운 깃털은 빗자루가 되어 마법사를 태우고 하늘을 날았어요.

아이는 깃털을 가지고 빗자루까지 만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어요.

그런데

빗자루 만드는 걸 포기했어요.



나비와 파리는 아이의 말을 듣고 기다리기로 했어요.

깃털이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어요.

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했어요

깃털을 기다릴 수 없었어요.

깃털이 떨어지기도 전에 멀리 날아갔어요.

혼자 남은 나비는 참을성이 강했어요.

좀 더 기다렸어요.

그런데

깃털은 멀리 날아갔어요.

눈에 보이지 않았어요.

나비도 기다리지 못하고 하늘 높이 날았어요.


나비도 파리도 없는 하늘에 깃털 하나가 보였어요.

바람이 멈추자 바닥으로 떨어지는 깃털이었어요.


"좀 더!

기다리지.

바보 같은 녀석들."


아이는 깃털을 두 손으로 받았어요.

가벼운 깃털이었어요.


아이는 깃털을 나무에 매달았어요.

깃털이 또 하나 늘었어요.


"두 개 더!

모으면 마법사 빗자루가 될 수 있어.

기다리자."


아이는 기다렸어요.

깃털을 모으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어요.

아이는 힘들지 않았어요.

부드럽고 가벼운 깃털을 얻기 위해선 기다려야 했어요.


나비는 바람 따라 나는 깃털을 봤어요.

그런데

쉽게 포기했어요.

파리도 깃털을 발견했어요.

바람 따라 춤추며 하늘을 나는 깃털을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어요.


아이는 나무에 매달린 깃털을 만지며 하늘을 봤어요.

그때

하늘에서 깃털 두 개가 바람 따라 날고 있었어요.




아이는 지켜봤어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걸으며 깃털을 지켜봤어요


"기다려!

이제 기다리면 된다.

호호호!

마법 빗자루가 또 하나 생기겠다."


아이의 심장이 뛰었어요.

기분 좋은 소리였어요.


강한 바람이 불었어요.

눈에 보이던 깃털이 사라졌어요.

그런데

아이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바람을 이길 수 없었어요.

바람을 멈추게 할 수 없었어요.

아이는

바람이 사라지면 나타날 깃털을 맞이할 준비를 했어요.


제일 힘든 기다림!

나비와 파리는 기다림 뒤에 찾아올 행복을 느낄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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