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동화 0013
예술이야!
보름달!
하늘에서 뚝 떨어졌어요.
검은 고양이가 달렸어요.
떨어지는 보름달을 두 손으로 받았어요.
사마귀도 봤어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보름달을 찾아갔어요.
"이봐!
내가 먼저 봤어.
그러니까
그 보름달은 내 거야."
하고 말한 사마귀가 보름달을 빼앗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검은 고양이는 보름달을 꽉 붙잡고 빼앗기지 않았어요.
검은 고양이 집으로 나비가 찾아왔어요.
나비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보름달을 봤어요.
"보름달!
내가 하늘에서 떨어뜨린 거야.
그러니까
내놔!"
나비는 당당하게 말했어요.
검은 고양이는 당황했어요.
하늘을 날던 나비가 떨어뜨린 것 같았어요.
나비가 떠난 뒤
고추잠자리가 찾아왔어요.
"그것!
나 주려고 기다린 거지.
빨리 줘!"
나비는 보름달이 자기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했어요.
꿀단지 들고!
꿀벌이 검은 고양이 앞에 나타났어요.
"이봐!
달나라 토끼가 꿀이 먹고 싶다고 했어.
그래서
하늘에서 달이 떨어진 거야.
내놔!"
꿀벌 말이 맞는 것 같았어요.
"저 녀석들!
모두 거짓말이야.
보름달은 내게 준 선물이야.
줘 봐!"
무당벌레 말은 진짜 같았어요.
검은 고양이 곁으로
개미 한 마리가 다가갔어요.
"보름달!
하늘에서 선물한 거야.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에게 말이야.
그 보름달 줘!"
개미가 말한 뒤
보름달을 빼앗으려고 했어요.
"아니야!
그건 아니야.
부지런히
일하는 녀석은 쇠똥구리야."
하고 검은 고양이가 말하자
개미가 돌아갔어요.
오리가 찾아왔어요.
"이봐!
호수에 있는 보름달을 훔쳐 가면 어떡해.
빨리 내놔."
오리는 사실인 것처럼 말했어요.
검은 고양이도 속을 뻔했어요.
검은 고양이는 망설였어요.
뚝 떨어진 보름달을 하늘에 돌려주고 싶었어요.
"보름달이다!
달빛이 필요한 데 도와줄 수 있어.
들판에서 똥을 찾을 거야.
꽃밭에 줄 거름이 필요해."
쇠똥구리는 달빛이 필요했어요.
"그렇군!
보름달이 뜨지 않아서 어둡겠구나.
가져 가!"
검은 고양이는 어둠이 싫었어요.
달빛이 빛나는 밤이 좋았어요.
쇠똥구리는 보름달을 받았어요.
똥을 굴리듯 보름달을 굴려 앞으로 나아갔어요.
"빛이다!
꺼지지 않는 빛이야.
어둠을 밝히는 빛이야.
생명의 빛
희망의 빛
소망의 빛
우주의 기운이 충만한 빛이야!"
어둠 속에서 외쳤어요.
나뭇가지에서도 들렸어요.
풀숲에서 또 들렸어요.
우주의 기운을 받은 보름달이 날았어요.
하늘 높이 날아갔어요.
보름달이 하늘을 날자 세상이 밝아졌어요.
들판에 빛이 가득했어요.
예술이야!
달빛이 꽃을 피웠어.
곤충의 눈빛이 달라졌어.
나무도 그림자를 찾았어.
밤하늘 별도 반짝이고 있어
정말
예술이야
밤이 깊을수록!
노래가 들렸어요.
달빛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