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05화

생선 가시!

상상에 빠진 동화 0537

by 동화작가 김동석

생선 가시!




고양이는 큰 생선을 혼자 다 먹었어요.

파리를 쫓아가며 먹은 생선은 맛있었어요.


고양이가 떠난 꽃밭에 파리 떼가 나타났어요.

생선 가시에 붙은 살점을 뜯어먹었어요.


"맛있다!

물고기 이름이 뭘까.

잉어

붕어

메기

연어

민어

모르겠다.

그런데

너무 맛있다."


파리 한 마리가 잔소리하듯 말했어요.


파리 떼는 무서웠어요.

순식간에 뼈에 붙은 살점을 뜯어먹었어요.

생선 가시도 먹을 것 같았어요.


"가시도 먹어!

그건

왜 안 먹는 거야.

삵이나 늑대는 다 먹던데."


하루살이가 말했어요.


"히히히!

양심이 있지.

그 녀석들 와서 먹으라고 가시는 남겨놔야지."


파리 한 마리가 말했어요.


"양심!

똥도 먹는 녀석들이 웃겨."


하루살이가 또 한 마디 했어요.


파리 떼는 하루살이 말도 듣지 않고 큰 원을 그리며 날아갔어요.



꽃밭은 평화로웠어요.

꽃향기가 가득했어요.

꿀 먹는 꿀벌과 꽃가루 옮기는 개미들도 많았어요.

평화로운 꽃밭에 거미가 거미줄을 쳤어요.


"거미야!

이곳에 거미줄을 치면 어떡해.

누굴 잡아먹으려고."


무당벌레가 한 마디 했어요.


"걱정 마!

난 곤충들은 잡아먹지 않을 테니."


하고 거미가 말하자


"그럼!

뭘 잡을 건데."


하고 나비가 물었어요.


"호호호!

난 꿈을 잡을 거야.

먹는 것이야!

이슬을 먹고살면 되지."


거미가 말했어요.

거미는 꿈이 있었어요.

곤충을 잡아먹지 않고 사는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들판에서 곤충이 사라지면 꽃이 피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그런데

곤충들은 꽃밭에 거미줄 치는 거미를 싫어했어요.


"널!

어떻게 믿어.

거미줄이 위험한 것 다 알아.

한 번 거미줄에 걸려들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도 알아."


사마귀가 한 마디 했어요.

어젯밤 거미줄에 걸려 죽을 뻔한 사마귀 었어요.


거미는 대꾸하지 않았어요.

들판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었어요.

거미의 꿈을 아는 친구가 없어도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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