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537
생선 가시!
고양이는 큰 생선을 혼자 다 먹었어요.
파리를 쫓아가며 먹은 생선은 맛있었어요.
고양이가 떠난 꽃밭에 파리 떼가 나타났어요.
생선 가시에 붙은 살점을 뜯어먹었어요.
"맛있다!
물고기 이름이 뭘까.
잉어
붕어
메기
연어
민어
모르겠다.
그런데
너무 맛있다."
파리 한 마리가 잔소리하듯 말했어요.
파리 떼는 무서웠어요.
순식간에 뼈에 붙은 살점을 뜯어먹었어요.
생선 가시도 먹을 것 같았어요.
"가시도 먹어!
그건
왜 안 먹는 거야.
삵이나 늑대는 다 먹던데."
하루살이가 말했어요.
"히히히!
양심이 있지.
그 녀석들 와서 먹으라고 가시는 남겨놔야지."
파리 한 마리가 말했어요.
"양심!
똥도 먹는 녀석들이 웃겨."
하루살이가 또 한 마디 했어요.
파리 떼는 하루살이 말도 듣지 않고 큰 원을 그리며 날아갔어요.
꽃밭은 평화로웠어요.
꽃향기가 가득했어요.
꿀 먹는 꿀벌과 꽃가루 옮기는 개미들도 많았어요.
평화로운 꽃밭에 거미가 거미줄을 쳤어요.
"거미야!
이곳에 거미줄을 치면 어떡해.
누굴 잡아먹으려고."
무당벌레가 한 마디 했어요.
"걱정 마!
난 곤충들은 잡아먹지 않을 테니."
하고 거미가 말하자
"그럼!
뭘 잡을 건데."
하고 나비가 물었어요.
"호호호!
난 꿈을 잡을 거야.
먹는 것이야!
이슬을 먹고살면 되지."
거미가 말했어요.
거미는 꿈이 있었어요.
곤충을 잡아먹지 않고 사는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들판에서 곤충이 사라지면 꽃이 피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그런데
곤충들은 꽃밭에 거미줄 치는 거미를 싫어했어요.
"널!
어떻게 믿어.
거미줄이 위험한 것 다 알아.
한 번 거미줄에 걸려들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도 알아."
사마귀가 한 마디 했어요.
어젯밤 거미줄에 걸려 죽을 뻔한 사마귀 었어요.
거미는 대꾸하지 않았어요.
들판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었어요.
거미의 꿈을 아는 친구가 없어도 괜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