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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의 아침!/카페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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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카누의 아침!




오드리헵번!

세계적 스타가 테이블 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 옆에 카페 주인의 손길이 담아낸 꽃병이 세계적 스타를 외롭지 않게 한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처럼 음악이 흐르고 커피 향이 가득한 카페다.

사진 김동석/꽃꽂이-카페<카누> 대표

"누가!

크로키한 것일까.

이름 없는 작가가 보고 싶다."


카페에 가는 날이면 오드리헵번 스타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한다.

아침 일찍 카페를 찾으면 자리를 선택할 권한이 주어진다.

달달한 커피를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액자 틀을 앞으로 뒤로 뒤집어 보며 작가의 흔적을 찾아보았다.


"카페에 있기에는 아까운 명작이야!

테이블 보다 벽에 걸면 더 멋진 작품이 될까.

그렇지!

조명까지 비추면 스타의 눈길이 보는 관객을 자극할 것 같다.


"대표가 내리는 커피!

그 향은 어디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이 들어가 있다.

오전에만 대표가 커피를 내려주는 특별함도 있다.


"지극정성!"


조금이라도 더 향기로운 커피를 내리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커피 맛은 무엇 하나 꼬투리 잡을 것이 없다.


그렇다면!

카페 내부는 어떤가.

테이블에 꽃이 꽂혀 있고 어디선가 은은한 향기가 소소한 바람에 실려 온다.

보일 듯 말 듯!

그 향기는 카페 내부에 퍼져 오는 발길을 붙잡고 놔주려 하지 않는다.

어디를 거든!

그곳의 가치를 평가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바로

화장실이다.


"참!

깨끗해.

주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야."


깨끗한 화장실이 카페에 오게 만드는 곳이다.


두 번째로

카페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주차장이다.

주변에 주차공간이 많은 편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주차하고 카페로 들어갈 수 있어 좋다.


세 번째는

커피맛이다.

뭐니 뭐니 해도 커피맛이 카페를 찾는 이유 중 클 것이다.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맛나!

특별하게 맛나.

얼음이 녹아도 처음 그 맛을 유지한단 말이야.

얼음 만드는 기계가 좋아.

아니다!

원두를 좋은 것 사용하는 것이야.

잘 볶은 원두와 맑은 물의 조합이야.

커피 한 잔에도 예술이 담겨 있어.

그 맛!

명작을 보고 감동하듯 커피 맛이 사람을 부른다."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오드리 헵번을 바라봤다.

상큼한 웃음을 보여주는 스타의 얼굴이 눈부시게 반짝였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세계 대전이 일어나던 시절 그 소녀는 다락방에 숨어 먹지도 못하고 지내야 했다니.

살기 위해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을 거야."


오드리헵번이 겪은 여정을 읽다 보면 눈물이 난다.

그런 그녀가

세계적 스타가 되어 세상을 흔들었다.

특히

오드리헵번 어린이재단은 세월호 참사 후 진도를 방문했다.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오드리헵번 재단이다.


다시!

카페카누 이야기를 해보자.

작가에게 편안한 공간을 지원해 주듯 편안함을 선물한다.

커피잔이 비워지면 말없이 커피를 채워주는 대표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글이 쉽게 쓰일 때가 있다.


"고맙고!

감사할 일이야.

요즘

삭막한 세상에 따뜻한 마음이야.

작가가 되길 잘했어!"


글 쓰다 막히면 커피 한 모금 마시며 카페 내부의 손님을 바라본다.

각자의 할 일이 있고 같이 온 사람과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끔

옆자리 이야기가 들리면 귀를 쫑긋 세우지 않아도 된다.


사람이 사는 세상!

그 맛과 향이 커피잔에 녹아 내린다.


달콤함일까!

아니면

달달함이라 할까.

아침이면

그곳에 가고 싶다.

카페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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