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7
상사화 피고 지고!
-2025년 불갑사 상사화 축제 시화전-
누가 말했던가
시(詩)는 언어의 유희라고
누가 쓰고 있던가
그 아름다운 감성의 시(詩)를
누가 멈춰 서서 읽을까
그런 걱정하지 마라
시(詩)는 살아 움직인다
말 한마디가 천 리 가듯 말이다
꽃이 피고 지듯
시(詩)도 죽고 살고를 밥 먹듯이 한다
산기슭에 핀 상사화 꽃이 내려와
시(詩)를 읽고 있다
따스한 햇살 찾아와
또 시(詩)를 읽고 있다
밤에는
달님 별님이 찾아오고
숲 속 가족들이
소문 듣고 찾아와 시(詩)를 읽고 간다
시(詩)를 읽지 않는다고
누굴 탓하지 마라
더 좋은 시(詩)
생생한 감동이 샘솟는 시(詩)가 필요하다
사람이 없다고 탓하지 마라
시(詩)는 고요를 좋아한다
그대도 읽지 않는 시(詩)
누가 읽기를 바라지 마라
그냥 써라!
시작(詩作)은 글 쓰는 자가 할 일이다
시화(詩話)가 품는 꽃향기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 많다.
나비
무당벌레
개미
꿀벌
파리
하루살이
바람처럼 스쳐가는 사람보다
시화(詩話) 곁을 날고 기어 다니는 곤충이 많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