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555
1. 대감나무집 딸!
대감나무집(대추, 감 농장) 딸!
예쁜 송화의 별명이었어요.
가을이 되면 대추농장과 감농장(대봉)을 하는 송화네 집은 바빴어요.
오빠 둘(우재, 우길) 언니(소라), 동생 둘(윤재, 고운)이나 되는 송화네 농장은 조용한 날이 없었어요.
특히
중간에 태어난 송화가 오빠와 언니 말을 잘 듣지 않았어요.
송화는 동네 오빠들 말도 듣지 않는 장난꾸러기였어요.
그런데
동생들(윤재, 고운)은 송화 누나를 잘 따랐어요.
송화는 먹을 것이 생기면 동생 것부터 챙겼어요.
오빠나 언니만 먹겠다고 하면 빼앗아 동생들에게 주었어요.
"누나!
대추 따러 갈 거야?"
동생 윤재가 물었어요.
윤재는 송화 누나와 숨바꼭질하며 놀고 싶었어요.
막내 고운도 송화 누나랑 놀고 싶었어요.
송화도 대추밭에 가기 싫었어요.
햇살이 뜨거워 대추 따는 게 힘들었어요.
동생들과 집에서 놀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송화는 인기가 많았어요.
대추를 가방에 넣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하나씩 주었어요.
송화네 대추(사과대추)는 달콤하고 상큼했어요.
친구들은 송화를 졸졸 따라다니며 하나씩 더 달라고 했어요.
"채송화!
하나만 더 줘.
별명 안 부를게."
하고 영수가 말했어요.
송화를 놀리고 도망치는 친구였어요.
"안 돼!
선생님도 드릴 거야."
송화는 가져온 대추가 몇 개 남지 않았어요.
교무실에 가서 담임선생님에게 세 개 드리면 남는 게 없었어요.
"하나만 더 줘!
내가 어제 삶은 밤 주었잖아."
영수는 대추가 맛있어 하나 더 먹고 싶었어요.
그런데
송화는 더 주지 않았어요.
더 줄게 없었어요.
송화는 대추 세 개를 들고 교무실로 갔어요.
담임선생님께 드릴 대추였어요.
"채송화!
무슨 일이야?"
담임선생님이 송화를 보고 물었어요.
"선생님!
대추 드세요.
농장에서 따온 거예요."
하고 송화가 인사하며 대추를 드렸어요.
"와!
크다.
맛있겠는데.
고맙다!"
선생님은 대추를 받았어요.
"김 선생!
대추 하나 먹어봐요.
이 선생도
이것 하나 먹고.
저 녀석이 가져왔어요.
대추농장을 크게 한답니다."
하고 말한 선생님은 옆에 앉은 두 선생님에게 대추 하나씩 주었어요.
"고맙다!"
하고 김 선생님이 송화를 보며 말했어요.
"대추가 크다!
농장이 큰가?"
송화를 보고 이 선생님이 물었어요.
"네!
맛있게 드세요."
하고 대답한 송화는 교무실을 나왔어요.
교실에 들어온 송화는 기분이 좋았어요.
내일도 대추를 가지고 와 친구들과 나눠먹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송화는 엄마와 오빠에게 혼나지 않으려면 대추 따러 가야 했어요.
그런데
가기 싫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