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꽃을 선물하자!
며칠 전부터!
동준의 꽃가게 앞을 서성거리는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동준이 꽃을 진열하는 모습을 물꾸러미 쳐다보다 돌아가곤 했어요.
"할아버지가 이상해!
꽃이 필요하면 말하면 드릴 텐데 말이야."
동준은 할아버지가 신경 쓰였어요.
며칠 동안
동준의 꽃가게를 서성이던 할아버지가 동준에게 다가갔어요.
"이봐!
꽃가게 주인 맞지?"
"네!
제가 꽃가게 주인입니다.
안녕하세요."
하고 동준이 인사하자
"한식(동지로부터 150일 되는 날, 찬 음식을 먹는 날, 4대 명절)!
산소에 가져갈 꽃을 사고 싶어.
아내는 꽃을 좋아했어.
무슨 꽃이 좋을까?"
하고 할아버지가 동준에게 물었어요.
"네!
한식에 성묘 가려고 하는군요.
금계국은 순수한 사랑과 영원한 행복을 지향하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요.
돌아가신 분에게 찾아가는 순수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꽃이라 생각되어요."
하고 동준이 말하자
"어린 것이!
아는 것도 많구나.
금계국은 있는 거야?"
하고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네!
저기 노란 꽃이 금계국이랍니다.
노란색이 아주 희망적이잖아요."
동준이 금계국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할아버지는 금계국 한 다발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동준은 성묘 갈 때 필요한 꽃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할아버지에게 추천한 꽃이 성묘 가는 데 괜찮을까 생각했어요.
"꽃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에게 어울리고 필요한 꽃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동준은 알았어요.
성묘 갈 때도 계절마다 어울리는 꽃이 있을 것 같았어요.
동준은 꽃을 팔면 팔수록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했어요.
꽃을 가져다 놓고 팔기만 하면 안 되었어요.
초여름이 시작될 무렵!
라벤더 꽃밭은 보라색으로 물들었어요.
사람들도 많이 찾아와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즐거워했어요.
"침묵!
라벤더 꽃말이다.
왜!
침묵하고 있을까.
그렇다.
향기가 짙을수록 말이 필요 없다."
동준은 생각했어요.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차를 마실 때마다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향기가 짙을수록 말이 필요 없었어요.
동준의 꽃가게에 꽃 차와 꽃잎이 새로운 상품으로 진열되었어요.
꽃 차는 할머니가 준비해 준 것을 팔기만 하면 되었어요.
특히
허브 관련 차가 많이 팔렸어요.
그런데
꽃잎은 아침마다 꽃밭에 가서 싱싱한 꽃잎을 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어요.
이웃집 울타리에 능소화가 활짝 피었어요.
동준은 능소화를 꺾어다 팔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웃집 꽃이라 함부로 꺾을 수 없었어요.
"능소화!
여성, 명예, 영광, 그리움, 기다림, 사랑, 열정
꽃말이 다양하다.
여성들을 위한 꽃이기도 하다.
기다린다는 건!
힘든 일일 텐데."
동준은 책을 통해 읽은 능소화 꽃말이 생각났어요.
꽃 차로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호호호!
떨어진 꽃잎을 모아야지.
말려서 꽃 차를 끓여 먹어야지."
동준은 시간 날 때마다 능소화 꽃 아래서 앉아 놀았어요.
떨어진 꽃잎을 주워다 그늘에 말렸어요.
며칠 뒤에는 능소화 꽃 차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동준이 집에서 키우는 진돗개 백구도 능소화 꽃이 떨어지면 물어다 동준에게 주었어요.
"고마워!
꽃을 가져오면 바구니에 담아 둬."
하고 동준이 말하면 멍멍하고 알아듣는 듯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웃집 담벼락에서 떨어진 능소화 꽃잎을 동준이 모았어요.
동준은 능소화 꽃잎을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렸어요.
잘 말리면 능소화 차도 마실 것 같았어요.
"동준아!
능소화 꽃잎을 어디서 가져온 거야.
혹시!
이웃집 능소화 따온 건 아니지."
하고 할머니가 말리는 능소화를 보고 한 마디 했어요.
이웃집 주인이 능소화 따는 것을 싫어한다는 말도 해주었어요.
"떨어진 꽃잎만 주워온 거예요.
하나도 딴 것은 없어요."
하고 동준이 말했어요.
할머니는 이웃집 주인이 이 사실을 알면 또 다툴 것 같았어요.
"동준아!
이웃집 능소화는 더 이상 줍지 마라.
그 아주머니랑 다투는 것도 싫다.
그리고
상품이 되려면 활짝 핀 꽃을 따야 좋아."
하고 할머니가 말했어요.
동준은 대답하고 능소화 꽃잎을 더 이상 줍지 않았어요.
남의 것에 욕심내지 않기로 했어요.
동준은 떨어진 꽃잎으로 꽃 차를 만들지 않는 할머니 마음을 알았어요.
이웃집 아주머니와 다투기 싫어하는 할머니 마음도 알 수 있었어요.
송화와 만나기로 한 동준은 연못에서 연꽃을 봤어요.
연꽃 위로 청개구리 한 마리가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 생각했어요.
"내려 가!
개골개골."
동준이 개구리 흉내를 내며 소리쳤어요.
그런데
청개구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연꽃은 아름다웠어요.
동준은 연꽃도 꽃가게에서 팔 생각을 했어요.
"연꽃!
꽃말이 뭘까.
배신, 청결, 이심전심, 순결, 아름다움
다양한 꽃말을 가졌구나.
그런데
진흙 속에서 꽃을 피어도 예쁘고 아름다워.
꽃말은 좋지 않지만.
연꽃잎으로 밥도 지어먹고 뿌리도 요리해 먹는 것을 보면 사람에게는 소중한 꽃인 것 같아."
동준은 연꽃에 대해 알아본 뒤 놀랐어요.
배신과 순결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어요.
누군가에게 연꽃을 선물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어요.
진흙에서 자란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꽃말도 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동준은 작년에 수국이 지며 보여준 지저분한 꽃이 생각났어요.
"연꽃과 수국은 팔지 말아야지!
꽃말이 좋은 꽃이 얼마나 많은 데."
동준은 꽃가게서 파는 꽃을 생각했어요.
아름답고 꽃말이 좋은 꽃을 팔아야 손님들도 좋아할 것 같았어요.
꽃말을 알아갈수록 동준도 꽃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빠져들었어요.
동준의 꽃가게는 꽃 차와 꽃잎을 사러 오는 단골손님도 생겼어요.
할머니가 만들어 준 꽃 차는 인기가 많았어요.
동준이 준비하는 싱싱한 꽃잎도 화전을 만들어 먹는 손님들이 많이 찾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