촐랑촐랑 도깨비!

달콤시리즈 235

by 동화작가 김동석

촐랑촐랑 도깨비!





촐랑촐랑 도깨비는

오늘도 눈깔사탕을 먹으며 책 읽어주러 갔다.

촐랑촐랑 걷는 도깨비는 언제나 눈깔사탕을 먹고 다녔다.


"하나 더 먹어야지!"

도깨비는 어린이집에 도착하기 전에 눈깔사탕 하나 더 먹고 싶었다.


"빨아먹으면 시간이 부족하니까!

깨물어 먹어야지!

아니야!

반만 빨아먹고 나머지는 포장지에 싸서 나중에 먹을까!"

도깨비는 고민했다.

다 먹은 후에 책 읽어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이봐!

나도 하나 줘?"

찰랑찰랑 걷는 도깨비가 촐랑촐랑 도깨비에게 눈깔사탕을 달라고 했다.


"안 돼!

넌 막대사탕만 먹어야 해."


"왜?"


"도깨비는 막대사탕만 먹어야 하니까."

하고 촐랑촐랑 도깨비가 말하자



"너는!

눈깔사탕 먹잖아?"

찰랑찰랑 도깨비가 따졌다.


"나는!

특별하니까 먹는 거야."


"무슨 말이야?"

찰랑찰랑 도깨비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도 처음에 먹지 못했어!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니까 먹을 수 있었어."

촐랑촐랑 도깨비는 눈깔사탕을 먹게 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줬다.


"그럼!

나도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면 눈깔사탕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찰랑찰랑 도깨비가 묻자


"몰라!

동수가 주는 눈깔사탕은 내가 먹으니까 누군가 너에게 줘야 먹을 수 있을 거야."

촐랑촐랑 도깨비는 동수가 주는 눈깔사탕도 부족했다.

더 많이 먹고 싶었지만 동수는 한 달에 한 봉지 이상 주지 않았다.


"누구에게 달라고 하지?"

찰랑찰랑 도깨비는 생각했다.

하지만

아는 어린이가 없었다.

또 글을 읽을 수 없어서 촐랑촐랑 도깨비처럼 책을 읽어주러 다닐 수도 없었다.


"이봐!

나도 촐랑촐랑 걸으면 눈깔사탕 하나 줄 거야?"

찰랑찰랑 도깨비는 눈깔사탕이 먹고 싶어 물었다.


"아니!

절대로 줄 수 없어.

나도 부족하다니까!"

촐랑촐랑 도깨비는 하루에도 눈깔사탕 한 봉지를 다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동수가 주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눈깔사탕을 누구에게 나눠주고 싶지 않았다.


"이봐!

하나만 줘?"

찰랑찰랑 도깨비도 포기하지 않았다.

촐랑촐랑 도깨비를 계속 따라다니며 눈깔사탕을 달라했다.


"넌!

막대사탕만 먹는 게 좋을 거야."


"왜?"


"눈깔사탕 맛을 알게되면 달콤한 사탕 맛보다 고통이 더 많이 따르니까!"

하고 촐랑촐랑이 말하자


"무슨 말이야!

달콤한 사탕을 먹는데 고통스럽다는 건?"

찰랑찰랑 도깨비는 촐랑촐랑 도깨비 말을 들을수록 더 먹고 싶었다.


"그런 게 있어!

아직 몰라."

촐랑촐랑 도깨비는 눈깔사탕이 떨어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다.


"거짓말이지?"

찰랑찰랑 도깨비는 믿을 수 없었다.


"정말이야!"

"거짓말!

세상에 달콤한 사탕 먹는데 고통스럽다니 말이 되는 소리야?"


"그래!

그게 사실이라니까!"

촐랑촐랑 도깨비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찰랑찰랑 도깨비가 겪지 않았으면 했다.


"동수야!"

찰랑찰랑 도깨비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목에 서서 동수를 기다리다 불렀다.


"안녕!

넌 누구니?"


"난!

찰랑찰랑 도깨비야!"


"그래?"


"응!

촐랑촐랑 도깨비 친구야!"


"그렇구나!

그런데 내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응!

나도 눈깔사탕 하나만 줘?"

하고 찰랑찰랑 도깨비가 말하자


"눈깔사탕!

너도 먹고 싶은 거야?"


"응!"

찰랑찰랑 도깨비는 눈깔사탕을 꼭 먹어보고 싶었다.


"촐랑촐랑 도깨비만 준다며?"


"응!

다른 도깨비들은 만난 적이 없으니까!"

동수는 정말 다른 도깨비를 만난 적이 없었다.


"나도!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줄게 눈깔사탕 줘?"

하고 찰랑찰랑 도깨비가 말하자


"알았어!

오늘은 없으니까 내일 줄 게!"

하고 동수가 대답했다.


"한 봉지!

나도 한 봉지 줘?"


"그렇게 많이?"


"응!

촐랑촐랑 도깨비처럼 나도 오래오래 눈깔사탕 먹고 싶어!"

찰랑찰랑 도깨비는 욕심이 많았다.


"알았어!"

동수는 대답하고 내일은 눈깔사탕 두 봉지를 사야겠다 생각했다.


"이봐!

나도 동수가 눈깔사탕 준다고 했어!"

하고 찰랑찰랑 도깨비가 촐랑촐랑 도깨비를 숲속에서 만나자 자랑했다.


"뭐라고!

동수는 언제 만났어?"

촐랑촐랑은 깜짝 놀랐다.


"어젯밤에!

동수에게 눈깔사탕 먹고 싶다고 했더니 오늘 한 봉지 사준다고 했어!"


"뭐!

한 봉지나?"


"응!"


"나도 한 봉지밖에 안 주는 데!

처음 만난 너에게 한 봉지 준다고 했어?"


"그렇다니까!"

찰랑찰랑 도깨비는 동수가 한 말을 그대로 알려줬다.


"이상하다!"

촐랑촐랑 도깨비는 이야길 듣고도 믿을 수 없었다.


"혹시!

내게 줄 눈깔사탕을 저 녀석에게 주는 것 아닐까?"

촐랑촐랑 도깨비는 동수를 만나러 갔다.


"동수야!"

동수네 집 마당에 도착한 촐랑촐랑 도깨비가 불렀다.


"누구야?"

동수는 방에서 부르는 소릴 듣고 나왔다.


"나야!

촐랑촐랑 도깨비!"


"안녕!

밤늦게 무슨 일이야?"


"혹시!

내게 줄 눈깔사탕을 찰랑찰랑 도깨비에게 준다고 했어?"

하고 묻자


"아니!

내일 두 봉지 사서 너 한 봉지 그리고 그 찰랑찰랑 도깨비 한 봉지 줄 거야!"

동수가 말하자


"그래!

찰랑찰랑은 하나만 주지!

한 봉지나 준다고?"

촐랑촐랑 도깨비는 동수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응!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한 봉지 준다고 했어!"

동수는 사실대로 말했다.


"알았어!"

촐랑촐랑 도깨비는 동수와 헤어진 뒤 집으로 향했다.


"찰랑찰랑!

나도 눈깔사탕 먹는다."

찰랑찰랑 도깨비는 밤새 걸어 다니며 노래했다.


"눈깔사탕!

그게 뭔데 그렇게 좋아해?"

공동묘지 옆에서 놀던 도깨비들이 찰랑찰랑 도깨비에게 물었다.


"우리가 먹는 막대사탕보다 훨씬 달콤한 사탕 이래!"


"뭐!

세상에 우리가 먹는 막대사탕보다 더 달콤한 사탕이 있다고?"


"그래!

촐랑촐랑 도깨비에게 물어봐!"

찰랑찰랑 도깨비는 눈깔사탕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저 녀석들이 사람들을 만나다니!"

도깨비 대장은 찰랑찰랑 도깨비 이야기를 듣고 걱정되었다.


"모두!

오늘 저녁에 모이라고 해!"

도깨비 대장은 저녁에 눈깔사탕 먹는 문제를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대장!

우리가 사는 곳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찾아올 거야."


"그렇지!

분명히 사람들이 도깨비방망이를 훔치러 올 거야.

그리고 도깨비들을 모두 죽일지 몰라!"

도깨비 대장은 수십 년 전에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던 도깨비 마을에 온 걸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도깨비방망이를 사람들이 빼앗아 갔다.

지금은 도깨비방망이 하나만 달랑 남았다.

그 하나마저 사람들에게 빼앗기면 도깨비들은 살아갈 수 없었다.


"촐랑촐랑!

어떻게 동수를 만났어?"

도깨비 대장이 촐랑촐랑 걷는 도깨비에게 물었다.


"책 읽어주러 다니면서 만났어요.

그리고

동수는 나쁜 아이가 아니에요!"

촐랑촐랑 도깨비는 그동안 동수를 만난 뒤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해줬다.


"대장!

동수가 우리 소굴을 알고 있다는 거잖아요?"

성질 고약한 도깨비가 말하자


"맞아!

도깨비들이 살고 있는 곳을 알려줬군."

도깨비들은 모두 촐랑촐랑 도깨비를 보며 말했다.


"아니!

이곳은 알려주지 않았어.

난!

동수에게 눈깔사탕을 얻어먹었을 뿐이야!

그리고

내가 먹을 막대사탕을 동수에게 주었을 뿐이야!"

촐랑촐랑 도깨비 말이 맞았다.

동수도 도깨비들이 사는 곳에 관심 없었다.


"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어?

어린 도깨비가 물었다.


"봐!

지금까지 우린 이렇게 잘 살고 있잖아."

촐랑촐랑 도깨비 말이 맞았다.


"그래도!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잖아."

어린 도깨비들은 동수가 곧 찾아올 것만 같았다.


"걱정 마!

동수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촐랑촐랑 도깨비는 동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다.


"대장!

촐랑촐랑 도깨비를 감옥에 가둬야 해요."

도깨비들은 사람을 만나는 도깨비를 가만 둘 수 없었다.


"맞아!

촐랑촐랑과 찰랑찰랑은 감옥에 가둬야 해요."

동수에게 눈깔사탕을 받을 찰랑찰랑 도깨비까지 위험에 빠진 것 같았다.


"눈깔사탕!

너희들도 먹어 봐.

내가 하나씩 줄 테니까!"

촐랑촐랑 도깨비가 주머니에서 봉지를 꺼내 도깨비들에게 눈깔사탕 하나씩 주었다.


"대장!

이거 먹어도 될까?"


"먹어 봐!"

도깨비 대장도 손에 받아 든 눈깔사탕을 입에 넣었다.


"와!

달콤하다."

어린 도깨비가 눈깔사탕을 쪽쪽 빨며 말했다.


"막대사탕보다 달콤하다!"

도깨비들은 달콤한 눈깔사탕 맛에 빠져 아무 말도 못 했다.


"태창(대장)!

우리도 눈깔사탕만 먹자."

어린 도깨비가 대장을 보고 말했다.

도깨비들은 모두 달콤한 눈깔사탕을 빨며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림 나오미 G



"촐랑촐랑!

나도 동수를 만나게 해 줘."

도깨비 대장은 동수를 만나고 싶었다.

눈깔사탕을 하나 먹은 도깨비 대장은 생각이 있었다.


"알았어!"

촐랑촐랑 도깨비는 저녁에 동수를 만나면 도깨비 대장이 만나고 싶다고 전할 생각이었다.


"동수야!"

학교에서 돌아오는 동수를 기다리던 촐랑촐랑 도깨비가 불렀다.


"안녕!

눈깔사탕!

눈깔사탕 사 왔지?"


"응!

한 봉지 줄게!"

동수는 가방에서 눈깔사탕을 한 봉지 꺼내 촐랑촐랑 도깨비에게 주었다.


"우리 대장이 만나고 싶데!"


"뭐!

무슨 대장?"


"응!

도깨비 대장!

우리 도깨비 대장이 널 만나고 싶다고 했어."


"왜?"


"그건!

나도 모르겠어."

촐랑촐랑 도깨비도 대장이 동수를 만나려고 한 이유를 몰랐다.


"알았어!

저녁 먹고 달이 뜨면 만나자고 해."


"알았어!"

촐랑촐랑은 동수 대답을 듣고 도깨비 대장에게 달려갔다.


"대장!

동수가 밤에 만나러 온다고 했어요."

촐랑촐랑 도깨비는 대장에게 말하고 책 읽어주러 갔다.


"동수야!"

찰랑찰랑 도깨비가 동수네 집 마당까지 찾아와 불렀다.


"응!"


"눈깔사탕.

눈깔사탕 받으러 왔어!"


"기다려!

조금만 기다려."

동수는 머리를 감다 찰랑찰랑 도깨비가 부르는 소릴 듣고 대답했다.


"알았어!"

찰랑찰랑 도깨비는 마당 끝자락에 있는 장독대 앞에 앉아 동수를 기다렸다.


"그렇게 먹고 싶었어?"

동수가 머릴 감고 나오면서 찰랑찰랑 도깨비에게 물었다.


"그래!

달콤한 눈깔사탕 빨리 먹고 싶어."

찰랑찰랑 도깨비는 낮에 촐랑촐랑이 준 눈깔사탕을 먹은 뒤 더 빨리 먹고 싶었다.


"받아!"

동수는 눈깔사탕 한 봉지를 찰랑찰랑 도깨비에게 주었다.


"고마워!

나도 눈깔사탕 먹고 열심히 노력해서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러 다닐 게!"


"그래!

그래야지."

동수는 찰랑찰랑 도깨비가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준다는 말을 듣고 기분 좋았다.


"동수야!"

촐랑촐랑 도깨비가 대장을 데리고 왔다.


"안녕하세요!"

동수는 도깨비 대장 앞이라 좀 무서웠다.


"반갑다!"

도깨비 대장이 동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네!"

동수는 도깨비 대장과 악수하면서도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물어볼 게 있어!"

도깨비 대장이 부드럽게 동수에게 말했다.


"뭔데요?"


"사탕!

눈깔사탕 말이야."

도깨비들도 사 먹을 수 없을까?"

도깨비 대장은 처음 먹어본 눈깔사탕이 너무 달콤하고 맛있었다.


"가게에!

가게에 가서 돈 주면 살 수 있어요."


"정말이지?"


"네!"

동수는 대답했지만 도깨비들이 가게에 가서 눈깔사탕을 살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돈이 있어야 하고 사람처럼 변장을 해야 가게 주인이 눈깔사탕을 팔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도깨비처럼 가게에 들어가면 눈깔사탕을 사기 전에 가게 주인이 놀라 쓰러질 것 같았다.


"고마워!"

도깨비 대장은 동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동수야!

고마워!"

촐랑촐랑 도깨비도 동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타코마다(달콤하다)!"

찰랑찰랑 도깨비는 동수에게 받은 눈깔사탕 봉지를 뜯어 다섯 개나 입안에 넣고 빨았다.


"처마 알(정말) 타코마다(달콤하다)!"

찰랑찰랑 도깨비는 새벽이 오는 데도 집에 들어갈 생각을 못했다.

다섯 개 먹고 난 뒤 또 다섯 개를 봉지에서 꺼내 입에 넣고 쪽쪽 빨았다.


"타코 해(달콤해)!

나는 평생 누까 사탕만(눈깔사탕만) 머크를 커야(먹을 거야)!"

찰랑찰랑 도깨비는 닭 우는 소릴 듣고서야 도깨비 굴로 들어갔다.


"방망이!

도깨비방망이를 가져와라!"

도깨비 대장은 돈이 필요했다.


"대장!

우리도 줄 거죠?"

도깨비들도 가게에 가서 눈깔사탕을 사 먹고 싶었다.


"당연하지!

어서 도깨비방망이를 가져와라."

도깨비 대장도 돈을 가지고 눈깔사탕을 사러 가고 싶었다.


"대장!

도깨비방망이 가져왔어요."

어린 도깨비가 들고 온 방망이를 도깨비 대장에게 주었다.


"모두 뒤로 물러서라!"

도깨비 대장은 방망이를 들고 외쳤다.


"네!"

가까이 있던 도깨비들이 뒤로 물러섰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돈 나와라 뚝딱! 금 나와라 뚝딱!"

도깨비 대장이 주문을 외우자 돈과 금이 우두둑 떨어졌다.


"와!

돈이다."

도깨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을 주웠다.

도깨비들은 모두 대장이 나눠준 돈을 받았다.

그리고

모두 동수가 가는 구멍가게로 눈깔사탕을 사러 갔다.


"눈깔사탕 한 봉지 주세요?"

어른 도깨비가 사람으로 분장한 뒤 가게로 들어가 말했다.


"눈깔사탕?"

하고 가게 주인이 묻자


"네!"


"저기!

선반에 가면 있어!"

가게 주인은 의자에 앉아 눈깔사탕이 있는 곳을 알려줬다.


어른 도깨비가

눈깔사탕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스르륵!'

가게 문이 열리더니 어린 도깨비가 들어왔다.


"난영 하세요(안녕하세요)!

눈깔사탕 한 봉지 줏셍용(주세요)!"

하고 말했다.


"너도!

눈깔사탕 달라고?"


"네!"


"모두!

오늘은 눈깔사탕을 사지?

이제 없을 텐데!"

가게 주인은 눈깔사탕 다섯 봉지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동수가 두 봉지!

저기 저 사람이 한 봉지!

조금 전에 찰랑찰랑 걸어온 사람이 한 봉지!

또 촐랑촐랑 걸어온 사람이 한 봉지!

이제 눈깔사탕 없을 텐데!"


"네!

없다고요?"

어린 도깨비는 금방 울것 같았다.


"그래!

오늘은 없어.

내일 와야 살 수 있어!"

가게 주인은 눈깔사탕 사러 오는 사람들을 모두 내일 오라고 돌려보냈다.


"이상하다!

동수가 제일 좋아하는 눈깔사탕을 사람들이 좋아하다니!

눈깔사탕이 마법이라도 부린 걸까?"

가게 주인은 많이 팔아서 좋았지만 사람들이 눈깔사탕만 찾아서 이상했다.


"대장!

눈깔사탕이 없어요."


"뭐라!

눈깔사탕이 없다고?"


"네!

내일 와야 살 수 있다고 했어요."

어린 도깨비들은 먹고 싶은 눈깔사탕을 사지 못해 속상했다.


"누가!

누가 또 눈깔사탕을 샀지?"

도깨비 대장이 크게 외쳤다.


"저요!"

촐랑촐랑 도깨비가 손을 들며 말했다.


"저도!

저도 한 봉지 샀어요."

출렁출렁 도깨비도 손들고 말했다.


"또!

또 누가 샀는가?

도깨비 대장이 더 크게 외쳤지만 아무도 손들지 않았다.

어른 도깨비는 조금 전에 산 눈깔사탕 한 봉지를 주머니 깊숙이 감췄다.


"모두!

하나씩 나눠주도록 해라!"

도깨비 대장은 사온 눈깔사탕 한 봉지를 어린 도깨비에게 주었다.

찰랑찰랑 도깨비도 촐랑촐랑 도깨비도 어린 도깨비에게 사온 눈깔사탕을 나눠 주었다.


"어린 도깨비부터 나눠줘라!"

도깨비 대장은 말한 뒤 밖으로 나갔다.


"히히히!

나는 한 봉지 먹을 수 있다."

어른 도깨비는 숨긴 눈깔사탕 한 봉지를 꺼내 들고 공동묘지를 지나 뒷산으로 올라갔다.


"히히히!

여기다 숨겨두고 혼자만 먹어야지."

어른 도깨비는 눈깔사탕 다섯 개를 꺼낸 뒤 나머지는 나무 밑에 숨겼다.


"히히히!

다섯 개 다 먹은 뒤 또 와서 꺼내 먹어야지."

어른 도깨비는 눈깔사탕 다섯 개를 입안에 넣고 도깨비 소굴로 들어갔다.


"히히히!

다섯 개를 입에 넣다니."

어른 도깨비는 너무 좋았다.


"이게 뭐야!

너무 쓰잖아.

다코 마지(달콤하지)가 않아!"

어른 도깨비 입에 들어간 눈깔사탕은 달콤하지 않았다.

욕심부린 어른 도깨비가 먹은 눈깔사탕은 입안에서 마법을 부렸다.

욕심부리는 사람이 먹으면 달콤함이 쓴맛으로 변해버렸다.


"이상하다!

눈깔사탕이 아닐까?"

어른 도깨비는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먹던 눈깔사탕을 토하듯 입안에서 뱉어낸 어른 도깨비는 뒷산으로 가 숨겨 논 눈깔사탕 다섯 개를 또 꺼냈다.


"먹어볼까!"

어른 도깨비는 꺼내온 눈깔사탕을 또 먹었다.


"써!

써서 먹을 수 없어."

어른 도깨비는 다시 먹던 눈깔사탕을 뱉었다.


"속았어!

가게 주인에게 속았어."

어른 도깨비는 숨겨 논 눈깔사탕 봉지를 꺼내 들고 도깨비 대장을 찾아갔다.


"대장!

속았어!

가게 주인에게 속았다고!"

어른 도깨비가 눈깔사탕 봉지를 도깨비 대장에게 주며 말했다.


"이건!

어디서 난 거야?"


"네!

가게에서 샀어요."


"뭐라!

가게에서 산 눈깔사탕이라고?"


"네!"

어른 도깨비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런!

어린 도깨비만도 못한 것."

도깨비 대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것!

이 눈깔사탕도 어린 도깨비들에게 나눠 줘라."

도깨비 대장이 말하며 옆에 서있는 도깨비에게 눈깔사탕 봉지를 주었다.


"저마 알(정말) 타코마다(달콤하다)!"

어린 도깨비들은 모두 눈깔사탕 하나씩 받고 달콤하게 빨아 먹었다.


조금 전에,

어른 도깨비가 쓰다며 준 눈깔사탕을 받은 어린 도깨비들도 달콤하다며 잘 빨아먹었다.


"뭐야!

내 입안에서는 쓰디쓴 눈깔사탕이었는데."

어른 도깨비는 자신이 준 눈깔사탕을 달콤하게 먹는 어린 도깨비들이 이상하게 보였다.


"촐랑촐랑!

눈깔사탕도 마법을 부릴 수 있어?"

어른 도깨비는 혼자 다 먹을 수 있었던 눈깔사탕 한 봉지 준 게 후회스러웠다.


"욕심을 부리는 사람에게는 쓰디쓴 눈깔사탕이라 했어!"


"누가?"


"동수가 그랬어!

하루에 다섯 개 이상 먹어도 달콤함이 쓴 맛으로 변한다 했어."


"넌!

하루에 다섯 개 이상 먹은 적 없어?"


"응!

나는 다섯 개까지 먹어봤지만 더 이상 먹은 적 없어."

촐랑촐랑 도깨비는 동수가 한 말을 믿었다.


"달콤하지 않은 눈깔사탕도 팔아?"


"아니!

눈깔사탕은 모두 달콤해."

촐랑촐랑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세상에 쓰디쓴 눈깔사탕을 팔지 않았다.


"이봐!

혹시 먹은 눈깔사탕이 쓰지 않아?"

어른 도깨비는 찰랑찰랑 도깨비를 찾아가 물었다.


"아니!

달콤해서 자꾸만 더 먹고 싶었어!"


"정말?"


"응!

하루에 다섯 개 이상 먹지 말라고 해서 그걸 지키는 게 힘들어."

찰랑찰랑 도깨비도 동수가 한 말을 지키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렇구나!

눈깔사탕을 혼자 다 먹으려고 하면 안 되는구나.

모두 함께 나눠먹어야 하는 사탕이구나!"

어른 도깨비는 동수 이야기를 듣고서야 자신이 욕심부린 것을 후회했다.


"내가 나쁜 생각을 한 거야!

어린 도깨비들을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데."

어른 도깨비는 혼자 다 먹으려고 욕심부렸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타코 마한(달콤한) 누운카아사탕(눈깔사탕)!"

어린 도깨비들은 입안에 넣은 눈깔사탕 하나를 오래오래 빨아먹었다.


"난!

아직도 많이 남았어."


"나도!

나도 이렇게 많이 남았어."

어린 도깨비들은 입안에 든 눈깔사탕을 보여주며 아직도 많이 남았다며 자랑했다.


"내일까지 먹자!"


"아니!

모레까지 먹자."


"아니야!

천년만년 빨아먹자."


"좋아! 좋아!"

어린 도깨비들은 도깨비 소굴을 뛰어다니며 좋아했다.


찰랑찰랑 도깨비도 어제부터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러 다녔다.

촐랑촐랑 도깨비에게 책 읽는 법을 새롭게 배우고 또 동수에게도 책 읽는 법을 배웠다.


"찰랑찰랑!

내일 책 읽어주러 오는 것 잊지 마."

학교에서 돌아오던 동수가 찰랑찰랑 도깨비를 보고 말했다.


"알았어!

순이네 집이지?"


"그래!"

동수는 대답하고 눈깔사탕 한 봉지를 찰랑찰랑 도깨비에게 주었다.


"고마워!"

찰랑찰랑 도깨비는 대답하고 도깨비 소굴로 들어갔다.


"얘들아!

눈깔사탕이야."

찰랑찰랑 도깨비는 동수가 준 눈깔사탕 봉지를 뜯어 어린 도깨비들에게 하나씩 주었다.


저녁이 되자,

밤하늘에 보름달이 떠올랐다.

찰랑찰랑 도깨비와 촐랑촐랑 도깨비가 책가방을 들고 어린이를 찾아가는 게 보였다.


"오늘은 어떤 책을 읽어줄까?"

동수는 도깨비 그림자를 보고 보름달에게 물었다.

하지만

보름달은 대답 없이 환하게 웃기만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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