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저주를 푼 소년!
소년 누나는
악마의 저주로 나무가 되었어요.
“누나를 살려주세요!”
소년은 악마에게 누나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으하하하하!”
악마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검은 구름과 함께 사라졌어요.
엄마 아빠가 없는 소년은 누나에게 의지하며 살았는데 앞으로 걱정되었어요.
“동화작가는 아마 악마의 저주를 푸는 법을 알 거야!”
소년은 동화마을 숲 속으로 동화작가를 찾아갔어요.
숲 속에 사는 동화작가는
그동안 악마도 만나고 마녀도 만났지만 모두 물리치고 잘 살고 있었어요.
동화마을 사람들은 악마가 나타나면 동화작가를 의심하기도 했어요.
“작가님!
누나가 악마의 저주를 받고 나무가 되었어요.”
소년은 글 쓰고 있는 동화작가를 보고 말했어요.
하지만
동화작가는 소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동화작가는
글쓰기 시작하면 집중과 몰입하기 때문에 주변에 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소년은 동화작가가 글을 다 쓸 때까지 기다렸어요.
작은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소년은 가끔 졸았어요.
백일홍이 만발한 동화마을 숲 속은 너무 아름다웠어요.
“넌 누구니!”
동화작가가 졸고 있는 소년에게 말했어요.
“작가님!
저는 저 이웃마을에 사는 소년입니다.”
“여기서 뭐 하는 거니?”
"작가님을 기다렸어요."
동화작가는 소년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왜!
기다렸어?”
동화작가는 소년의 손을 잡고 물었어요.
“누나가!
악마의 저주로 누나가 나무가 되었어요.”
소년이 눈물 흘리며 말했어요.
“악마의 저주!”
“네.
어떻게 저주를 풀 수 있어요?”
소년은 동화작가에게 애원하듯 말했어요.
동화작가는
그동안 많은 악마나 마녀의 저주에 걸린 사람들의 저주를 풀어주었어요.
“나무가 되다니!”
동화작가는 나무로 변한 저주는 처음 들었어요.
“작가님!
누나를 구해주세요.”
소년은 빨리 누나를 구하고 싶었어요.
“집으로 돌아가서 누나가 입은 옷을 모두 모아라.”
동화작가는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누나 옷을 모아요?”
“그래.”
소년은 집으로 돌아가 누나가 입고 지내던 옷을 모두 모았어요.
“옷을 다 모았는데!”
소년은 동화작가를 기다리며 말했어요.
저녁 무렵
동화작가는 마법 가위를 가지고 소년의 집으로 갔어요.
“어디 보자!”
동화작가는 소년이 모아둔 누나 옷을 하나하나 살펴봤어요.
“69개다!”
누나 옷을 다 살핀 동화작가가 말했어요.
“작가님 어떻게 할까요?”
소년이 동화작가에게 물었어요.
“이건 마법의 가위다.
이 가위로 누나의 옷에 달린 단추를 모두 잘라 모아라.”
“네.”
소년은 동화작가가 말한 대로 누나 옷에서 단추를 하나하나 잘랐어요.
동화작가는
숲으로 가 긴 대나무 한 그루를 베어왔어요.
그리고
소년의 누나 나무 옆에 세우더니 무슨 말인가 했어요.
동화작가는
조금이라도 빨리 소년의 누나를 구해주고 싶었어요.
“작가님!
69개 단추를 모두 모았어요.”
소년이 단추를 들고 동화작가에게 오더니 말했어요.
“지금부터 대나무에 단추를 매달아야 한다.
거리는 약 10Cm마다 단추 하나씩 매달아야 한다.
동화작가의
말을 듣고 소년은 대나무에 단추를 하나씩 매달았어요.
<69>
"육십구!
아니! 아니!
육과 구의 사이!”
동화작가는
생성과 소멸의 공간을 6과 9 사이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 악마의 주문을 풀면 되겠다 싶었어요.
“작가님!
단추를 모두 매달았어요.”
소년은 대나무에 단추를 매달고 말했어요.
그림 나오미 G
“알았다!”
동화작가는 소년과 함께 나무가 된 소녀 옆으로 갔어요.
“흔들어볼까!”
동화작가는 대나무를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했어요.
‘사라락! 사라락!’
단추가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어요.
“여기를 붙잡고 좌우로 천천히 흔들어 봐!”
동화작가가 소년에게 대나무를 건네주며 말했어요.
“네.”
소년이 대나무를 붙잡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어요.
‘사라락! 사라라 락! 사라 라라 락! 사라 라라라 락!…….’
대나무에서 신기한 소리가 들렸어요.
“작가님!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소년이 동화작가를 보고 말했어요.
동화작가도
소년이 대나무를 흔들 때마다 들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마음으로 누나를 생각해봐!
그러면
나무가 된 누나가 보일 거야.”
동화작가가 소년에게 말했어요.
“네!”
하고 대답한 소년은
대나무를 흔들면서 나무가 된 누나를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무가 된 누나는 보이지 않았어요.
“작가님!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소년은 한 참 동안 대나무를 흔들더니 멈추고 말했어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사색의 문을 열어 봐!”
동화작가가 소년에게 다시 설명해 주었어요.
“네.”
소년은 대답하고 다시 대나무를 흔들기 시작했어요.
‘사라락! 사라라 락! 사라 라라 락! 사라 라라라 락!…….’
단추가 대나무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멀리 퍼져나가는 것 같았어요.
“누나!”
69번째 단추가 대나무에 부딪치는 순간 누나가 보였어요.
“누나! 누나! 누나!”
눈 감고 앉아있던 누나도
어디선가 동생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요.
“재영아!”
나무가 된 누나가 동생을 불렀어요.
“누나! 누나!”
동생도 누나 목소리를 듣고 더 빨리 대나무를 좌우로 흔들었어요.
“와!
힘들다.”
소년은 대나무를 흔드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사라 라라라라라 락! 사라라 라라라 락! 사라 라라라 락! 사라락!…….’
소년은 너무 힘들어 대나무 흔드는 걸 멈췄어요.
“누나! 누나! 누나!”
누나를 불렀어요.
하지만
대나무에 단추가 부딪치는 소리가 나지 않자 누나 사라졌어요.
“대나무!
흔드는 것을 멈추면 안 돼.”
동화작가가 말했어요.
“너무 힘들어요!”
소년이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어요.
“악마의 저주는 쉽게 풀리지 않아.
그러니까
온 정성을 다해 사색의 문을 열고 누나와 소통해야 해.”
하고 동화작가가 말하자
“알겠습니다!”
소년은 다시 대나무를 흔들었어요.
“누나에게
눈에 보이는 단추를 모두 뜯으라고 해.”
"네!"
동화작가의 말을 들은 소년은 빠르게 대나무를 흔들었어요.
“누나! 누나!”
“재영아! 재영아!”
누나도 동생 목소리가 들렸어요.
“누나!
눈에 보이는 단추를 모두 뜯어내면 저주가 풀린다고 했어.”
“누가?”
“동화작가!
그렇게 하면 악마의 저주가 풀린다고 했어.”
“알았어!”
나무가 된 소년의 누나는 눈을 크게 뜨고 단추를 찾았어요.
“하나! 둘! 셋! …… 67개 찾았다.”
누나가 찾은 단추 개수를 동생에게 말해주었어요.
하지만
나무가 된 누나는 악마의 저주가 풀리지 않았어요.
“작가님!
누나가 67개의 단추를 찾았는데도 저주가 풀리지 않았어요.”
소년이 말했어요.
“두 개!
더 찾아야 해.
너처럼 69개를 찾아야 저주가 풀릴 거야.”
동화작가의 말을 듣고 소년은 다시 대나무를 흔들었어요.
“누나! 누나!
두 개 더 단추를 찾아야 해.”
동생 말을 들은 누나는 단추를 찾았어요.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단추가 보이지 않았어요.
“재영아!
단추가 없어!”
누나가 말했어요.
“작가님!
단추가 없다고 하는데요.”
소년이 대나무를 흔들면서 말했어요.
“없다고!”
“네.”
소년의 말을 들은 동화작가는 한 참 생각한 후
“주머니!
그 속에 단추가 있을 거야
주머니를 뒤져보라고 해.”
“네!”
소년은 땀을 뻘뻘 흘리며 대나무를 흔들었어요.
“누나!
주머니 같은 곳도 찾아보래.”
“알았어.”
나무가 된 누나는 다시 악마의 방을 뒤졌어요.
“찾았다!”
악마의 방 창문 커튼에서 단추 하나를 찾았어요.
그리고
악마의 슈트 속 주머니에서 마지막 단추 하나를 찾았어요.
“재영아!
단추 69개 찾았어.”
동생을 부르며 누나가 말했어요.
‘사라락! 사라라 락! 사라 라라 락! 사라 라라라 락!…….’
동생이 흔들고 있는 대나무 위로부터 단추가 하나씩 떨어졌어요.
“단추가 떨어져요!”
소년이 말했어요.
“하하하!
그럼 그렇지.”
동화작가는 떨어지는 단추를 보고 크게 웃었어요.
“누나!”
소년은 나무 사이에서 나오는 누나를 봤어요.
“재영아!”
누나가 달려와 동생을 꼭 안았어요.
악마의 저주가 풀렸어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누나와 동생은 동화작가에게 감사인사를 했어요.
“너희들이 착하니까 악마의 저주가 풀린 거야!”
동화작가는 말하고 다시 동화마을로 갔어요.
“악마의 마법을 풀다니!”
누나는 동생이 자랑스러웠어요.
“작가님 도움이 컸어.”
누나와 소년은 손을 꼭 잡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누나와 소년은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어요.
동화작가 김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