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308
이상한 꿈이었어!
아홉 살 진수는
배가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뚱이라고 불렀어요.
뚱이는 그래도 화내지 않았어요.
뚱이의 꿈은 마술사가 되는 것이었어요.
마술사만 되면 친구들을 몽땅 뚱뚱이로 만들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마술사는커녕 저녁 때는 자장면 두 그릇씩 먹었어요.
어젯밤
일찍 잠이 든 뚱이는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 마술사를 만났어요.
“뚱아!
수양버들 나무에서 가장 긴 가지를 하나 꺾어오너라.”
하고 말해 마을에 있는 호수로 달려갔어요.
뚱이는
호수 옆에 서 있는 수양버들 나무에 올라갔어요.
가장 긴 가지를 하나 꺾어 마술사에게 같다 주었어요.
마술사는
긴 수염을 만진 후 수양버들 가지를 들고 주문을 외웠어요.
“뚱이야!
이 가지는 마법을 부리는 가지다.”
마법사가 뚱이에게 말했어요.
사람들의 허리에 이 가지를 칭칭 감으면 배가 쏙 들어간다고 이야기해주었어요.
뚱이는 꿈에서 깼어요.
“이상한 꿈인데!
그게 사실일까?”
뚱이는
아침밥을 먹고 수양버들 나무가 있는 호수로 갔어요.
작은 호수지만 수양버들이 길게 늘어져 참 멋진 호수였어요.
나무 밑으로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수영을 즐기고 있었어요.
천천히
수양버들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가장 긴 가지를 뚝 하고 꺾었어요.
“마술사의 말이 참말이라면
오늘부터
나는 날씬한 뚱이가 되는 거다!”
뚱이는 부랴부랴 나무에서 내려왔어요.
뚱이는
호숫가에서 잔가지를 손질했어요.
그리고
마술사의 말이 사실이기를 간절히 바랬어요.
가지 길이가 약 7미터는 되는 거 같았어요.
기다란 가지를 들고 툭 하고 땅을 한 번 쳐봤어요.
‘휘익!’
소리가 제법 근사하게 들렸어요.
뚱이는 고민에 빠졌어요.
자기 허리에 수양버들 가지를 내려칠 수가 없었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
하고 고민하다 자신의 허리를 향해 휘익하고 회오리바람처럼 쳤어요.
그랬더니
뚱이의 허리에 수양버들 가지가 칭칭 감겼어요.
몇 분이 지나자
뚱이 뱃살이 조금씩 줄어들었어요.
“야호!
신난다.
나도 허리가 날씬하다!”
뚱이의 뱃살은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기쁜 소식을
엄마에게 알려주려고 집으로 뛰어갔어요.
“엄마! 엄마!”
하고 뚱이가 부르자
“왜 이렇게 난리야?”
하고 말하며 부엌에서 설거지하던 엄마가 뒤를 돌아본 순간
“어머나!
세상에! 뚱아!
어떻게 된 거야?”
엄마는 깜짝 놀랐어요.
웃고 있는 뚱이 입이 눈썹까지 쫘악 벌어졌어요.
“세상에!
이제 놀림도 안 받고 좋겠네.”
하고 엄마가 말했어요.
그림 나오미 G
뚱이 엄마도
마당 한가운데 서서 수양버들 가지를 맞이할 준비를 했어요.
뚱이 엄마는 조용히 눈을 감았어요.
“엄마! 간다.”
수양버들 가지가 날아와 엄마 허리를 칭칭 감았어요.
수양버들 가지 덕분에
뚱이 엄마도 날씬한 허리를 가지게 되었어요.
“엄마!
내일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놀라겠지요?”
“그래!
그런데 누가 이런 가지를 준 거니?”
하고 엄마가 물었어요.
뚱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어요.
다음날 아침
뚱이는 학교 가는 길에 친구들을 만났어요.
“지니! 안녕.”
“뚱아!”
지니 눈이 자꾸만 커졌어요.
하마터면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어요.
학교 가며 만난 친구들은
날씬해진 뚱이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세상에!
정말 멋지다.”
누가 봐도 뚱이는 멋졌어요.
교실에 들어가서도 친구들이 뚱이 보고 놀랐어요.
친구들이 뚱이에게 다가와 어떻게 날씬해졌는지 물어봤어요.
같은 반
미나도 뚱녀라고 놀림을 받는데 뚱이의 모습을 보고 부러웠어요.
“뚱아!
어떻게 하면 너처럼 날씬해질 수 있어?”
하고 미나가 물었어요.
뚱이
인기가 최고였어요.
“학교 끝나고 우리 집으로 와!”
뚱이가 미나에게 말하자
미나는 너무 신났어요.
“나도 정말!
너처럼 날씬한 허리를 가질 수 있을까?”
하고 웃으며 미나가 물었어요.
“당연하지!”
뚱이 수양버들 가지는 친구들의 뱃살을 쏙 빼주었어요.
이웃 동네에서도
관광버스를 타고 사람들이 뚱이 집에 왔어요.
물론
모두 뱃살을 빼기 위해 왔어요.
뚱이는
꿈속에 나타난 마술사가 고마웠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뱃살을 빼주었어요.
“나도 빼주세요!”
“줄을 서서 기다리세요!”
뚱이네 집 마당에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뱃살을 빼주다 보면 수양버들 가지가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되었어요.
뚱이는
지금 쓰고 있는 수양버들 가지가 부러지면 호수에 가서 새로운 가지를 꺾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그 가지도 마법을 부릴지는 모르겠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