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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31. 2022
할아버지 똥!
달콤시리즈 035
할아버지 똥!
“할아버지!
어디 가세요?”
현관문을 나서는 할아버지를 보고 손녀 다연이가 물었다.
“꼭 알고 싶어?”
하고 할아버지가 물었다.
“네!”
열 살 손녀 다연이는 잠옷 바람으로 할아버지를 따라나설 듯했다.
“숲에 간다!”
“뭣 하려고?”
“똥 누러 간다!”
“왜 숲에서 똥 누워요?”
“멧돼지들이 먹을 게 없으니 할아버지가 똥 누워줘야 멧돼지들이 살지!”
“숲 속에 멧돼지 있어요?
거짓말!
할아버지 거짓말이죠?”
하고 손녀가 물었다.
“히히히!
멧돼지는 어린이도 잡아먹어.
그러니까
집에 있어.”
하고 말한 할아버지는 밖으로 나갔다.
손녀도 신발을 신었다.
할아버지 뒤를 천천히 따라나섰다.
“따라오지 마!”
따라나선 손녀에게 할아버지가 말했다.
“할아버지!
똥 누는 것 보고 싶어요.”
하고 손녀가 웃으며 말하자
“이 녀석아!
누가 지켜보고 있으면 똥이 안 나오지.”
하고 할아버지는 말하더니 숲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볼 거예요!
난 절대로 포기 안 해요."
손녀도 포기하지 않고 할아버지 뒤를 따라왔다.
“오지 말라니까!”
“나도 가고 싶어요!”
손녀는 포기하지 않고 할아버지 뒤를 따라 숲길을 걸었다.
“할아버지!
가시 있어요.”
“그러니까!
따라오지 말라고 했지.
다시
집으로 돌아가!”
하고 말한 할아버지는 나뭇가지를 헤치며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 같이 가요!”
손녀는 포기하지 않고 할아버지 뒤를 따랐다.
“그러다!
가시에 찔리고 넘어진다.”
할아버지는 손녀를 걱정하면서도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
넘어졌어요."
손녀는 한참 따라오다 결국 넘어졌다.
“할아버지!”
“거봐!
넘어진다고 했지!”
할아버지는 넘어진 손녀를 보고도 달려오지 않았다.
“일어나!”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볼이 아팠다.
손녀는 나뭇가지에 한 대 맞았다.
손녀는
할아버지가 집으로 가라는 이유를 조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돌아가지 않고 숲 주변을 살폈다.
할아버지가 똥 누러 간 숲길
“여기서
똥 누울 거야!
그러니까
집으로 돌아가!”
하고 할아버지는 숲에서 똥 누울 자리를 잡았다.
“히히히!
안 가!
안 갈 거예요!”
손녀는 웃으며 말했다.
“똥 냄새나면!
멧돼지 나올 거니까 빨리 돌아가라니까.”
할아버지는 똥 누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거짓말!
멧돼지가 어디 있어요.”
손녀는 숲에 멧돼지가 없다고 단정 지었다.
“정말 있다니까!”
“없어요!”
손녀는 대답하면서 할아버지가 똥 누는 곳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다.
“그만! 그만!
가까이 오면 할아버지 똥이 안 나와.”
“왜요?”
“누가 보면!
똥이 안 나오지.”
할아버지는 똥 누는 모습을 손녀가 보는 게 부끄러웠다.
하지만
똥은 멈추지 않았다.
손녀에게 보여주기 싫은 똥이 할아버지 뱃속에서 쑤욱 나왔다.
"으악!
냄새나요."
손녀는 코를 막았다.
"허허허!
거 봐!
따라오지 말라니까."
할아버지는 이미 똥 누고 난 뒤라 부끄러움도 잊었다.
“어디 보자!”
손녀가 넘어지면서 다친 얼굴을 살폈다.
“안 다쳤어요!”
손녀는 정말 하나도 안 다쳤지만 얼굴에 빨간 자국이 있었다.
“하하하!
나뭇가지에 한 대 맞았군!”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하자
“네!”
하고 손녀가 대답했다
“다연아!
숲길을 걸을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해!
나뭇가지와 가시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을 공격하니까.”
할아버지는 똥을 누고 내려오는 길에 손녀에게 숲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을 말해주었다.
“할아버지 멧돼지가 똥을 먹으러 와요?”
손녀는 할아버지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럼!
할아버지가 똥을 누면 나무뿌리가 먹기도 하고 또 멧돼지나 다른 동물들이 와서 똥을 먹지!”
“다연아!
숲에서 똥 누울 때는 주변을 잘 살펴야 해.”
“왜요?”
“똥 냄새를 맡고 제일 먼저 똥파리들이 날아온단다.
다음에는
똥을 좋아하는 멧돼지가 달려올 수도 있으니까!”
“네!”
손녀는 할아버지 손을 잡고 숲길을 조심조심 내려왔다.
“할아버지!
다음에도 또 숲으로 똥 누러 갈 거예요?”
하고 손녀가 물었다.
“그럼!
할아버지는 시골에 오면 항상 산에 가서 똥을 누지.”
“그래서
숲에 오면 똥 냄새가 나는 군!”
손녀는 손가락으로 코를 잡더니 말했다.
“숲에 갈 때는
항상 주머니에 휴지가 있어야 해!”
“왜요?”
“그래야!
숲에서 똥 마려 우면 눌 수 있지.”
“하하하!
할아버지는 똥 쟁이!”
손녀는 숲에서 크게 외쳤다.
“하하하!
할아버지가 숲에서 똥 누는 것을 들키다니.”
할아버지도 크게 웃었다.
할아버지는
손녀 손을 잡고 숲에서 무사히 내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