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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13. 2022

창작동화)마법을 부리는 돼지!

달콤시리즈 354

마법을 부리는 돼지!




준영이네 돼지 하모가 새끼 열한 마리를 낳았다.

돼지 새끼들은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아빠!  

새끼들도 이제 사료를 줘야겠어요.”

돼지 새끼들이 돼지 어미에게 주는 먹이통에 들어가 노는 것을 보고 준영이가 아빠에게 말했다.


“먹이통을 만들어야겠구나!”

아빠는 오래된 나무를 창고에서 꺼내 며칠 동안 속을 파냈다.


“아빠!  

열한 마리가 먹기에는 너무 작은 것 같아요!”

준영이가 먹이통을 보고 생각해봤지만 열한 마리 돼지 새끼가 밥 먹기에는 너무 작았다.


“먹이통이 작아야!  

새끼들이 튼튼하게 자라는 법이야.”

아빠는 일부러 먹이통을 작게 만들었다.


“왜!  

작아야 해요?”

준영이는 아빠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먹이통이 작으면 서로 밀치며 먹기 때문에 튼튼해지는 법이야!”

아빠는 돼지 새끼를 죽이지 않고 튼튼하게 키우는 법을 알았다.


“아빠!  

그럼 양쪽 모퉁이에 칼을 꼽아주세요.”


“왜?”


“너희들이 열심히 먹고 튼튼하게 자라면 죽는다!  

그러니까  

싸우지 말고 서로 나눠먹어라 하는 의미로 칼을 꽂아주면 좋겠어요.”

준영이 생각이 재미있었다.


“먹이통에 칼을 꽂아두면 정말 싸우지 않을까!”

아빠는 칼을 꽂아두어도 돼지 새끼들은 서로 밀치며 밥 먹을 것 같았다.


“아빠!  

먹이통에 칼을 돼지들이 빼지 못하게 단단히 고정하고 꽂아주세요.”

준영이 말을 들은 아빠는 정말 먹이통 양쪽에 칼 두 자루를 꽂고 단단히 고정시켰다.


“싸우지 않을까!”

아빠는 그래도 싸우고 밀치고 그럴 것 같았다.






“아빠!  

오늘부터 돼지 새끼도 사료 줄 거죠?”

준영이가 아빠에게 물었다.


“그래!  

새로 만든 먹이통에 사료를 담아주자.”

아빠는 창고에서 큰 고무 대야에 사료를 넣고 우유를 부어 물컹물컹하게 만들었다.


“이제 갖다 주자!”

사료를 배합하는 과정을 지켜보던 아들에게 말하며 아빠는 큰 고무 다라를 들고 돼지우리로 갔다.


“꿀꿀! 꿀꿀!”

어제 튼튼하게 고정한 먹이통에 돼지 새끼들이 들어와 야단이었다.


“비켜!  

저리 가라고!”

준영이가 말했지만 돼지 새끼들은 비키지 않았다.


“아빠!  

어떡해요?”

준영이가 아빠에게 물었다.


“들어가서 돼지 새끼들을 먹이통 밖으로 밀어 봐!”

아빠 말을 듣고 준영이가 돼지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비켜!  

밥 줄 테니 비켜!”

하지만 준영이가 밀쳐도 돼지 새끼들은 다시 먹이통 안으로 들어왔다.


“한쪽만 막아 봐!”

아빠가 한쪽을 가리키며 준영이에게 말하자


“네!”

하고 대답한 준영이는 먹이통 양쪽을 두 발로 지탱하며 두 손으로 돼지 새끼를 밀쳤다.


‘푸드덕!’

아빠가 돼지 사료를 먹이통에 부었다.


“꿀꿀! 꿀꿀꿀 꿀!”

돼지 새끼들은 순식간에 먹이통으로 머리를 넣고 사료를 먹었다.


‘첩첩첩! 첩첩첩!’

돼지 새끼들이 사료를 먹는 소리가 요란했다.


“바보들! 바보들!  

먹고 살찌면 죽는다고!”

준영이는 밥 먹는 돼지 새끼들을 보고 말했다.

하지만  

돼지 새끼들은 준영이가 하는 말에 관심 없었다.


“꿀꿀꿀 꿀! 꿀꿀꿀 꿀!  

밥 더 주세요.”

순식간에 사료를 다 먹은 돼지 새끼들이 우리 밖에서 지켜보는 준영이를 보고 말했다.


“와!  

깨끗이도 먹었다.”

돼지 먹이통은 물 한 방울도 없었다.

돼지 새끼들은 아직 배가 고픈지 준영이를 보고 꿀꿀거렸다.






“아빠!  

벌써 다 먹었어요.”

창고에서 어미 돼지 사료를 고무 대야에 담고 있는 아빠에게 말했다.


“벌써!”

하고 대답한 아빠는 알고 있었다.


“어미 사료도 아마 먹을 거야!”

하고 말한 아빠가 어미에게 줄 사료를 들고 돼지우리로 향했다.


“구우울! 구우울!”

아빠가 사료 통을 들고 오자 어미 돼지가 우리 안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좋아했다.


“알았어!  

알았다고!”

아빠는 어미 돼지가 말하는 것을 아는 것처럼 대답하고 사료를 부어 주었다.


‘첩첩첩! 첩첩첩’

어미 돼지가 먹는 소리는 요란했다.


“꿀꿀! 꿀꿀!”

돼지 새끼들이 어미 돼지 여물통에 들어가 엄마 사료를 빼앗아 먹었다.


“하하하!”

코로 새끼들을 밀치며 사료를 먹는 어미 돼지를 보고 준영이가 웃었다.


“엄마가 먹어야 젖을 주지!”

준영이가 먹이통에 들어간 돼지 새끼들을 보고 외쳤다.

하지만  

돼지 새끼들은 대답도 없이 엄마 사료를 빼앗아먹었다.



그림 나오미 G






“아빠!  

칼을 꽂아도 소용없어요.”

준영이는 먹이통에 칼을 꽂아두면 돼지 새끼들이 서로 싸우지 않을 줄 알았는데 소용없었다.


“새끼들이 칼이 뭔지도 모르지!”

아빠는 돼지들도 생각할까 하는 마음에 칼을 먹이통에 꽂았다.

하지만

돼지들은 역시 돼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위험하니까 칼을 빼야겠어요.”

준영이는 돼지 새끼들이 장난치다 칼을 빼내면 다칠 수 있어 아빠에게 칼을 빼라고 부탁했다.


“그래!  

죽는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고 자라면 더 슬픈 일이지.”

아빠는 돼지우리에 들어가 먹이통에서 칼을 뽑았다.


“아빠!  

돼지 새끼들이 배부른가 봐요.”

배가 불룩 나온 돼지 새끼들은 어미 돼지 옆에서 잠을 잤다.


“아빠!  

돼지 새끼 모두 키울 거예요?”

준영이는 열한 마리나 되는 돼지 새끼를 다 키우기에는 우리가 좁다고 생각했다.


“새끼는 팔아야지!”

아빠는 돼지 새끼를 팔아 중학교 가는 준영이 입학금을 내줄 생각이었다.


“아빠!  

한 마리만 남기고 팔아요.”

준영이는 돼지 한 마리를 새끼부터 키우고 싶었다.


“생각해보자!”

아빠는 준영이가 부탁한 돼지 새끼를 한 마리 키우려면 돼지우리를 하나 더 지어야 했다.






“치열하군!”

돼지 새끼들은 사료를 주면 서로 밀치며 조금이라도 더 먹기 위해 싸웠다.


“이 바보야!  

살찌면 더 일찍 죽는다고!”

준영이가 소리쳐도 돼지 새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료 먹기에 바빴다.


“아빠!  

내일 장에 돼지 새끼 팔 거예요?”


“그래야지!”


“아빠!  

한 마리는 안 팔 거죠?”


“그래.”

아빠는 준영이가 키우고 싶다는 돼지 새끼를 한 마리 남기고 장날 돼지새끼를 모두 팔았다.


“아빠!  

고마워요.”


“또 마당에 내놓고 등에 타고 다니지 마!”

엄마가 준영이에게 한 마디 했다.


“알았어요!”

준영이는 이번 돼지 새끼는 어떻게 키울까 생각했다.


“마법을 부리는 돼지!

으악!

돼지가 마법을 부린다.

돈 나라와 뚝딱!

금 나와라 뚝딱!

호호호!

좋아! 좋아!”

준영이 머릿속에는 벌써 돼지 새끼 키울 방법이 떠올랐다.


“하하하!  

마법을 부리는 돼지 새끼!

어떤 이름이 좋을까?”

하고 말한 준영이는 돼지 새끼 이름을 지었다.


“올리버! 울트라! 오지랖! 궁둥이! 무법자! 작살! 팅팅! 통통!  

엄마 이름이 하모니까 넌 울보가 좋겠다!”

준영이는 유난히 꿀꿀 거리는 소리가 큰 돼지 새끼 이름을 울보라 지었다.


“아빠!  

돼지 새끼 이름 울보라고 지었어요.”


“울보!  

왜 하필 울보야?”

엄마가 묻자


“꿀꿀 거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지었어요!”

하고 준영이가 대답했다.


“울보! 울보!  

앞으로 시끄럽게 생겼군.”

돼지 새끼 이름을 들은 아빠는 앞날이 걱정되었다.






“울보!

마법을 부리는 돼지 울보!

호호호!

너무 좋아!

울보가 울기만 하면 마법이 일어나는 거야.

으악!

너무 좋아!

좋아도 너무 좋아!”

준영이는 엄마 아빠가 일하러 간 사이 울보랑 마당에서 놀았다.


“꿀꿀! 꿀꿀!”

준영이가 도토리 하나씩 주면 울보가 잘 따라오며 소리쳤다.


“꿀꿀! 꿀꿀!  

도토리 또 주세요.”

울보는 도토리가 맛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형제들이 없어 외로워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은 준영이랑 놀아서인지 밝아 보였다.


“울보! 울보!

먹었으면 마법을 부려 봐.

이 산골에 마법의 성을 짓자!

알았지?

울보! 울보야!

배가 부르면 마법을 부려 봐!”

준영이가 울보 꼬리를 잡고 말했다.

준영이는 도토리가 다 떨어질 때까지 울보랑 놀았다.






여러분!

어떤 동물을 키우고 싶으세요?

또는  

지금 어떤 동물을 키우고 있나요?

여러분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준 반려동물을 잘 키웠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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