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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16. 2022

창작동화)이름만 사이코야!

달콤시리즈 367

이름만 사이코야!






하루는

엄마가 하는 말을 열심히 배웠어요.


"사람들은

강아지 말이나 고양이 말을

배우지 않을까?"

하고 하루는 생각했어요.


하루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것까지

몰랐어요.


"아니!

답답하면 인간이 강아지 말을 배우면 되잖아.

그런데

누구도 강아지 말을 배우려고 하지 않다니!

바보 같은 인간들이야.

누가

더 답답한 지 보자고!

목 마른 자가 샘 판다고 했으니까."

하루는 가끔

네일아트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듣고 말했어요.






하루!

<난 하루야, 하루!>  동화책 주인공 강아지!

네일 아티스트가 된 강아지 하루!


하루는

동물들에게 네일아트를 해주며 바쁘게 지냈어요.


하루는

자신을 그린  작가가 미국으로 유학 가며 더 유명해졌어요.

사람들도 하루 이야기를 읽고 키우는 동물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하루! 안녕.”

하루가 근무하는 여의도 네일아트 숍에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왔어요.


“안녕(안녕) 카 세용(하세요)!”

하루도 사람들이 좋았어요.


“와!

고양이다.”

여의도에 사는 고양이 맷돌도 네일아트 숍에 있었어요.


“<푸짐한 생선가게>에 나오는

고양이 맷돌이야!”


“맞아! 맞아!”

고양이 맷돌은

하루보다 인기가 많았어요.


“안뇨옹(안녕) 하세 콩(하세요)!”

맷돌도 사람들에게 인사했어요.

하루는

인기  많은 맷돌이 부러웠어요.


“맷돌!

네일아트 배우고 싶지 않아?”

하루가 맷돌에게 물었어요.


“아니!

난 고양이 문제로 바빠.”

맷돌은 고양이들이 싸우는 문제를 해결하고 다녔어요.


손님이

문 열고 들어왔어요.


“어쎵(어서) 오셍용(오세요)!”

하루가 인사했어요.

손님은 비숑프리제 새끼 강아지를 안고 있었어요.


“낭뇽(안녕)! 낭뇽(안녕)!”

하루가 강아지에게 인사를 했어요.


“키름(이름) 뭥캐요(뭐예요)?”

하루가 손님에게 물었어요.


“사이코!”

손님이 하루와 맷돌을 보며 말했어요.


“양코(사이코)!”

하루가 따라 했어요.


“아니!

사 이 코!”

손님은 다시 하루와 맷돌을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어요.


“샹잉콩(사이코)!”

하루가 강아지를 쳐다보며 이름을 불렀어요.

하지만

사이코는 하루와 맷돌을 쳐다보지 않았어요.


“사이 콧(사이코)이라 하잖아!”

맷돌이 하루에게 이름을 다시 말해주었어요.


“아니! 아니! 

사 이 코!”

하고 손님이 천천히 말했어요.


“사 이 코!”

하루와 맷돌도 천천히 이름을 불렀어요.

손님 가슴에 안겨 있던 사이코가 고개를 내밀고 쳐다봤어요.


“쪼큼한(조그만) 케(게) 옝풍당(예쁘다)!”

하루는 조그만 사이코가 너무 예뻤어요.


“정팔(정말) 예풍당(예쁘다)!”

맷돌도 어린 사이코가 예뻤어요.


“하루!

잘 부탁해.”

손님은 하루에게 네일아트를 부탁했어요.


“쏭닝(손님)을 젱캉(제가) 쿙(요)?”

하루는 눈을 크게 뜨고 손님에게 물었어요.


“아니! 사이코.”

손님은 하루에게 강아지 네일아트를 부탁했어요.


“켕(네)! 알켕씅티탕(알겠습니다).”

하루가 기쁜 마음으로 대답했어요.


“앞 발톱은 무지개 색!”


“켕(네)!”


“뒤 발톱은 과일 디자인!”

손님은 사이코에게 해주고 싶은 네일아트 디자인을 말했어요.


“과킬(과일)!”

하루가 제일 잘하는 과일 아트였어요.


“엉텅(어떤) 콰킬(과일)로 캥줄깡요(해줄까요)?”

하루가 손님에게 다시 물었어요.


“수박! 복숭아! 사과! 바나나! 감!”

하고 말했어요.


“투(두) 팔(발) 콩튜(모두) 콩 깍치(똑같이) 캥줄깡요(해줄까요)?”

하루가 다시 물었어요.


“아니!

참외! 살구! 파인애플! 오렌지! 키위!”

다른 쪽에

할 과일 이름을 더 말해주었어요.


“알켕씅티탕(알겠습니다).”

하루가 대답하고 네일아트 준비를 했어요.


“사이코 여기 앉아!”

손님은 사이코를 의자에 앉혔어요.


“멍멍(엄마)!

머 머머 멍(무서워요).”

사이코가 무서운지 엄마 손을 잡고 말했어요.


“사이코!

괜찮아. 고양이도 하잖아.”

맷돌 발가락을 보고 손님은 사이코를 안정시켰어요.


“사이코!

하루가 잘해줄 거야.”

막내 매니저가 사이코를 안으며 말했어요.


“하루는 스타야!”

막내 언니는 사이코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어요.


“동화책에 

나온 네일 아티스트야!”


“멍멍(엄마)! 멍멍(엄마)!”

사이코는 매니저 손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멋지다!”

맷돌의 발톱을 본 손님은 하루 실력에 놀랐어요.

며칠 전에 맷돌 발톱에 해준 네일아트가 아주 멋있었어요.


“하루!

사이코도 예쁘게 해 줘.”

손님은 하루에게 애원하듯 말했어요.


“알켕씅티탕(알겠습니다).”

하루가 대답했어요.


“쌍킹코(사이코)라고!”

하루가 사이코를 불렀어요.


“아니!

사이코.

사이코야!”

손님이 강아지 이름을 다시 알려주었어요.


“쌍킹이코(사이코)!”

하루가 다시 이름을 불렀어요.


“하하하!

킹이코가 뭐야!”

손님은 하루가 말하는 게 너무 웃겼어요.


“쌍킹이코(사이코) 컴망(엄마) 키름(이름)이 퀑양(뭐냐)?

하루가 의자에 앉은 사이코에게 엄마 이름을 물었어요


“멍멍(엄마)! 멍멍(엄마)!”

사이코는 엄마만 보고 짖었어요.

하루가 싫었어요.

아니!

고양이에게 발톱을 맡기고 싶지 않았어요.



도자기 그림  나오미 G





하루는

사이코 발톱에 네일아트를 시작했어요.

사이코 엄마는 매니저와 이야기하며 기다렸어요.


“옛풍당(예쁘다)!”

사이코 발톱에 그린 네일아트가 정말 예뻤어요.


“와!

사이코 멋지다.”

사이코 엄마도 보고 좋아했어요.


“나머지도 잘 부탁해!”

사이코 엄마는 하루에게 나머지도 잘 부탁했어요.


“쌍킹이코(사이코) 총카(좋아)?”

하루가 사이코에게 물었어요.

하지만

사이코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하루가

 당기는 발을 빼고 싶었어요.


“캉방(가만) 팅쎵(있어)!”

하루는 발을 빼려고 하는 사이코에게 말했어요.

사이코도 발을 빼려다 멈추고 가만히 있었어요.


“와!

비숑프리제 스타가 탄생하겠는데.”

매니저들은 하루가 한 네일아트를 보고 놀랐어요.


앞발을 모으자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수박이야!”

막내 매니저가 말했어요.


“손님!

이것 보세요.”

책을 읽고 있는 손님을 매니저가 불렀어요.


“세상에나!”

손님도 사이코 발톱에 그린 것을 보고 놀랐어요.


“하루! 최고!”

손님은 하루를 칭찬했어요.


“감쌍항티당(감사합니다)!”

하루도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멍멍(엄마)! 멍머멍(이뻐요)?”

사이코가 엄마에게 물었어요.


“사이코!

멋지다.”

손님은 엄지손가락을 척 올리며 말했어요.

불안해하던 사이코도 조금 안정된 것 같았어요.


네일아트 숍은

날마다 손님이 많이 왔어요.

손님들이 데려온 반려동물도 네일아트를 했어요.

사람들의 손발톱보다 동물들의 손발톱이 더 예뻤어요.


사이코와 서진이는 강아지 축제에 나갔어요.

사이코는 가장 예쁘고 멋진 강아지로 뽑혔어요.


“사이코!”

네일아트 덕에 최고가 된 것을 서진이는 알았어요.


“엄마!

사이코가 일등이야.”

하고 서진이는 엄마에게 전화했어요.


“정말!”

엄마는 사이코가 일등 했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어요.


오늘도

네일아트 숍에 손님이 많았어요.


 킹(하기) 팅크커(싫으면) 탕(안) 탱통(해도) 총앙(좋아).”

손님과 함께 온 치와와를 보고 하루가 말했어요.


“캉캉캉(싫다고)!

치와와는 눈을 크게 뜨고 짖었어요.


“하루!

안 되겠다.”

하루 엄마는 울부짖는 치와와의 마음을 알았어요.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주고 싶지 않았어요.

강아지들을 

주인 맘대로 꾸미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루는

오랜만에 맷돌에게 갔어요.

그리고

정원에서 맷돌과 수다를 떨었어요.

고양이와 강아지가 만나면 어떤 수다를 떨까요?

혹시

사람들을 흉보는 것은 아닐까요?


“킹틀찌(힘들지)?”

맷돌이 하루에게 물었어요.

하루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엄마랑 네일아트 숍에서 같이 있으면 행복했어요.

엄마랑 떨어지는 게 제일 힘들다는 것을 하루는 알았어요.


하루는

손님 없으면 그리는 연습을 했어요.

나무도 그리고 비행기도 그렸어요.

자동차도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도 그렸어요.


하루는

말하는 법도 열심히 배웠어요.

하지만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은 잊은 지 오래되었어요.

말하는 것도

엄마와 좀 더 소통하고 싶어 배우고 있었어요


“강아지는 강아지답게!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그렇게

살아가는 게 행복이지!”

하루가 네일아트 숍에서 배우고 깨달은 것이었어요.


"멍멍!

멍멍멍!

멍머어엉!"

하루가 손님에게 짖자


"뭐라고 하는 거예요?"

손님이 하루 엄마에게 물었어요.


"호호호!

궁금하면 강아지 말을 배우세요."


"이 녀석!

말을 다 알아 들어요?"

하고 손님이 하루 엄마에게 물었어요.


"네!

어서 오세요.

손님은 우리 집에 처음이군요!"

하고 하루를 대신해 엄마가 말했어요.


"오호!

내가 처음 온 것도 알고 말하다니.

대단하다!"
하고 손님이 말했어요.


사실

엄마도 하루가 무슨 말을 한 지 몰랐어요.

그냥!

처음 오는 손님에게 짖는 목소리가 같다는 이유로 말했어요.

하루는

단골손님이 오면 배를 내밀며 반겼어요.

하지만

처음 오는 손님을 보고 짖는 걸 보면 하루 엄마 말이 맞는 것 같았어요.





- 끝 -



그림 나오미 G     <난 하루야, 하루!> 강아지 하루와 엄마

주인공 하루!   여의도 위즈 네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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