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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15. 2022

창작동화)저승사자 학교!

달콤시리즈 364

저승사자 학교!








들었어요!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인기!


얼마나

인기가 많으면

천상에 저승사자 학교가 생겼겠어요.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책 읽어주는 좀비!

책 읽어주는 귀신!

책 읽어주는 악마!

책 읽어주는 마녀!

책 읽어주는 도깨비!

책 읽어주는 허수아비!

등을 배출하는 저승사자 학교였어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학교가 생겼어요.

책 읽어주는 고양이!

책 읽어주는 병아리!

책 읽어주는 여우!

등을 배출하는

저승사자&이승사자 학교가 문을 열었어요.


"여러분!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하고 선생님이 물었어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글을 많이 써야 해요!"


"공부를 잘해야 해요!"


"이승과 저승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해요!"


저승사자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한 답을 말했어요.


"물론!

여러분이 말한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하고 학생들이 물었어요.


"여러분!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되려면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선!

우리가 눈만 뜨면 하는 말에는

멜로디, 리듬, 하모니가 들어있다는 걸 명심하세요."

하고 선생님이 말하자


 "선생님

자세히 알려주세요!"

하고 한 학생이 말했어요.


"예를 들어 볼게요!

여러분은

엄마에게 화나면  어떻게 부르죠?"


"엄마!"


엄마아!"


"엄마! 엄마!"

학생들이 화날 때  순간을 생각하며 엄마를 불렀어요.


"맞아요!

여러분이 엄마 하고 불렀죠.

다른 목소리!

목소리 높낮음!

소리의 리듬과 멜로디!

말이 전달되는 하모니!

평상시

말하는 것과 달랐어요.

이처럼

말은 시간과 장소

상대방에 따라 달라져요!

그래서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하고 선생님이 말했어요.


도자기 그림  나오미 G





저승사자 학교에 입학한

동수 할아버지는 공부하는  싫었어요.


"어렵군!

졸업하고 이승에 면 도망칠 생각이었는데

이곳 학교도 졸업하기 힘들겠군."


민수도 

포기하고 싶었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재미있어요?"

민수는 옆에 앉은 할아버지에게 물었어요.


"그럼 재미있지!

죽은 후 이승에 서 친구들을 만나고 괴롭힌다 생각해봐.

얼마나 재미있어!

이 학교를 꼭 졸업할 거야."

하고 서기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민수는

서기 할아버지 말을 듣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나도

꼭 졸업해야지!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책 읽어주는 어린 저승사자가 되어야지.

히히히!

책 읽어주는 어린 저승사자!

좋아 좋아 정말 좋아!"

민수는 생각을 바꾸니까

저승사자 학교 다니는 게 재미있었어요.






"이런!

사람이면 고양이보다 달라야지.

그게 뭐야!

감동이 없어.

고양이보다 책을 읽지 못하면 어떡해!"

민수 앞에 앉은 고양이가 에 앉은 아저씨에게 말했어요.


"따라 해 봐요!

순이 할머니는 죽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름을 바꿨다.

김순이가 이순김이 되었다.

저승사자는 김순이가 죽는 날 데리러 왔지만

김순이는 없고

 이순김이라는 말에 그냥 저승으로 돌아갔다.

저승사자는 옥황상제에게 혼났다."

하고 고양이가 감동적으로 말했어요.


"아니!

고양이 맞아?

사람보다

아니!

선생님보다 어쩌면 말을 감동적으로 하는 거야!"

하고 순이 할머니가 말했어요.


"할머니!

말을 뼛속에서 끌어내세요.

감동을 주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아요.

그 순간!

그 상황!

그 역할!

그 뭐냐 그런 걸 좀 생각하고 말하세요!"

하고 고양이가 말하자


"그 뭐냐 그런 걸!

그걸

자세히 알려줘야지?"

하고 순이 할머니가 물었어요.


"할머니!

내가 할머니

아니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알아요.

거 뭐냐!

엄마가 거시기 갖고 와라!

하면

눈치!

코치!

통찰!

그런 걸 동원해 가지고 가잖아요.

그걸 말하는 거예요!"

하고 고양이가 말했어요.


"맞아!

우리가 고양이를 선생님으로 모셔야 할 것 같아."

하고 옆에  앉아있는 아주머니가 말했어요.


"누가!

맘대로 정하라고 했어요.

고양이는

잘난 체!

앞장서는 것!

누굴 가르치는 것!

제일 싫어해요."

하고 고양이가 아주머니를 보고 말했어요.


"야!

그 아주머니 디지털 플랫폼에서 인기 작가야.

쓴 글도 하트 많이 받고!"

하고 고양이 뒤에 앉은 미자가 말했어요.


"뭐!

하트를 많이 받아.

그냥

쿡 쿡 누르고 스쳐가는 하트!

이봐요!

밤마다 고양이가 가서

놀다 하트 밟고 오는 건 모르죠?"

하고 고양이가 미자에게 물었어요.


"뭐!

고양이가 놀다 하트 밟고 온다고!

디지털 속으로

고양이가 어떻게 들어가?"

하고 미자가 고양이를 노려보며 말했어요.


"히히히!

몰라도 너무 몰라.

우리들만의 잔치!

그런

잔치는 소용없다는 것도 모르며

하트 같은 소리 하고 있어.

넌!

저승사자 학교

졸업하기 힘들겠다."

하고 고양이가 말했어요.







디지털 플랫폼!

그 가상세계로 많은 고양이들이 들어가 활동한다는 걸

사람들은 잊었어요.


사람들은

망각의 동물답게 르고 있었어요!


"양이가

디지털 플랫폼 속에 들어가 얼마나 많이 활동할까요?

생각해 보셨나요?

그 고양이가

디지털 속에서 놀다 하트를 몇 개나 밟고 갈까요?

생각해 보셨나요?

고양이 그림!

고양이 사진!

고양이 만화!

고양이 웹툰!

고양이 소리!

이런 고양이들로 돈 버는 사람들이

디지털 플랫폼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군요?"

하고 고양이가 묻고 말하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어요.


교실이

조용했어요!

침묵이 흘렀어요.

누구도

고양이 말에 반박하지 않았어요.

우리들만의 잔치가

되면 안 되는 것이었어요.


저승사자 학교!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학생들은 열심히

말하는 법!

뼛속에서 우러나는 감동 전달 법!

등을 배웠어요.


"나도!

죽은 후

저승사자 학교에 입학해야겠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떨어진다고 했지!"


저승과 이승을 기웃거리던

동화작가도 죽은 뒤 꿈이 생겼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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