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스스로 터득한 지혜!
유혹에 빠진 동화 013
스스로 터득한 지혜!
지혜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터득해갈 때 지혜로움이 나오는 법이다.
곤경에 처하게 될 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지혜가 답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를 관찰하면 지혜로운 사람인가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나는
남이 하지 않는 무엇인가 찾아 하는 유혹에 잘 빠졌다.
그 무엇인가는
나를 힘들게 하고 미친놈이라는 말을 듣게 한 행동이다.
하지만
그 낯선 행동은 나를 집중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열한(11) 살 나는
사과와 칼을 들고 감나무 밑 평상으로 갔다.
사과 껍질을 깎았다.
절대로 끊어지지 않게 깎아야 했다.
그리고
그 깎은 사과를 다시 바늘로 꿔멨다.
히히히!
정말 웃기는 짓이다.
야구공처럼 보였다.
히히히!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
"미친놈!
도대체 뭐 하는 거냐?
그럴 시간 있으면 공부나 해라."
그 모습을 본 형이 말했다.
나는 낯선 행동에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또 어떤 짓을 했을까?
밥 한 숟가락 떠서 쌀 한 알씩 먹었다.
물론
미친놈 소리 듣지 않으려고 몰래 숨어 먹었다.
하나, 둘, 셋, 넷
히히히!
내가 나를 봐도 미친 짓이다.
그런데
숟가락에서 쌀 알을 세는 데 희열이 느껴졌다.
살 뺀다고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한 숟가락을 밥 한 그릇이라 생각하면 다이어트 끝!
나는 이런 소년이었다.
익숙한 것보다 낯선 것을 통해 기쁨과 희열을 느꼈다.
그 호기심은 멈추지 않았다.
일곱(7) 살 때
할아버지가 한 말이 생각났다.
"어리석은 자는 되기 쉽다.
그런데
지혜로운 자가 되기는 어려워도 한 참 어렵다!"
나는 지금도 그 말을 가슴에 담고 산다.
그때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만 했다.
나중에!
어른이 될수록 지혜로운 자가 된다는 건 어렵구나!
하고 생각했다.
할아버지 말처럼
"지혜로운 자가 되기는 어려워도 한 참 어렵다!"
그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지혜로운 자는
그냥 어려운 게 아니었다.
나는 보통 소년과 달랐다.
나는 낯선 행동을 하고 즐거워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곧잘 간다.
남이 생각하지 못한 행동을 곧잘 한다.
또
남이 잔소리하는 짓을 하고 희열을 느꼈다.
열두(12) 살의 나는
삶은 계란 껍질을 깔 때마다 하는 짓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껍질 조각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까?
나의 목표는
하나를 반 쪼개듯 계란 껍질을 단 두 조각 내고 먹는 것이었다.
집중!
나를 또 유혹하는 집중!
히히히!
또 나를 자극하는 유혹에 빠졌다.
나는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나는
장독대 항아리 옆에 앉아 소리 없이 집중했다.
어쩌면
달고나 조각 게임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다.
이런 나를 본 형이 다가왔다.
"히히히!
또 한 소리 듣겠지."
나는 잔소리 듣는 걸 당연하다 생각했다.
가끔
내가 하는 짓이 누구 맘에도 들지 않았다.
보는 사람마다 잔소리했다.
"도대체
그런 짓을 왜 하냐?"
하고 형이 물었다.
나도 모른다.
내가 재미있는 걸 하는 데 남들은 그렇게 말했다.
그들은 해보지 않아 즐거움을 모른다.
그들은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다.
나는 다만
다름과 낯선 것에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
그리고
유혹을 이기지 못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할 일 없냐?
집안 청소라도 해라.
마당이라도 쓸고 항아리라도 닦아라.
제발!
그런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형이 보기에는
계란 껍데기 까는 게 쓸데없는 짓이었다.
아니!
삶은 계란을 먹으려면 껍질을 까아 먹지.
그냥 먹을 수 없지 않은가!
나는 형에게 대들지 않았다.
돌아올 것은 뻔하다.
그걸 아는 나의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래도
계란 껍데기 조각 아홉(9) 개까지 줄일 수 있었다.
그 삶은 달걀 맛은 어땠을까?
퍽퍽!
많이 퍽퍽했다.
이유야 뻔하다.
집중하고 또 집중하면 입에 침이 마르는 법이다.
열두(12) 살 소년의 하루였다.
스스로 터득한 지혜는
쓰임과 응용이 무궁무진하다.
뇌 속에 저장되어 생각하면 할수록 무궁무진한 변화와 창작을 할 수 있다.
스스로 터득한 지혜!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다.
나를 자극하는 것은
남이 하지 않는 일을 찾는 것!
익숙한 것보다 낯선 것을 찾고 해 보는 일!
이런
유혹들이 나를 즐겁게 해 준다.
그래서 나는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란 시를 좋아한다.
나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
앞도 보고 옆도 보고 간다.
가끔
외롭고 힘들어 뒤돌아 본다.
혹시
누군가 따라올까 봐!
누군가 함께 가려고 쫓아올까 봐!
뒤돌아 봤다.
하지만 가는 길을 멈추진 않았다.
열두(12) 살 소년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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