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그들의 수다는 경이롭다!

유혹에 빠진 동화 025

by 동화작가 김동석

그들의 수다는 경이롭다!




들꽃이 만개한 곳!

그곳으로 많은 동물이 몰려왔다.

그들의 수다를 듣기 위해 모였다.


오늘도

무대에 오른 곤충들은 수다를 떨 준비를 했다.


제일 먼저

무대에 올라온 호랑나비가 수다를 떨었다.

"난!

원래 호랑이였어.

그런데

나비가 되었지!

모두

무서워할 필요 없어.

이미 호랑이 근성을 버렸으니!"

하고 호랑나비가 수다를 떨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수다를 떨다니!

호랑이였으면

호랑이나비라고 해야지!

비켜!"

하고 말한 똥파리가 무대에 올라왔다.


"난!

말이야.

똥파리야.

원래 똥이었어!

똥파리-파리 = 똥

히히히!

맞지! 내 말이 맞지.

내가 똥거름을 줬더니 꽃이 활짝 피었어!

꽃들에게 물어봐.

똥거름이 얼마나 맛있는지 말이야!"

하고 똥파리가 말했다.


"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내가 꽃가루를 이곳저곳에 옮겨줘서 꽃이 핀 거야!"

하고 호랑나비가 날아와 말했다.


"이런! 이런!

하나를 모르는데 어찌 둘을 알까?

꽃가루만 있으면 꽃이 핀다고!

누가

그런 거짓말을 하고 다녀?

당장 데려와!"

똥파리는 큰소리쳤다.


"나야!

내가 꽃가루를 옮겼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옮겼다니까!

그걸 못 믿겠으면 꽃들에게 물어봐."

하고 호랑나비가 말했다.


"뭐!

하루 종일.

지 않고 일했다고?"

하고 똥파리가 호랑나비에게 다가가자


"가까이 오지 마!

똥 냄새나니까.

오지 마!

오지 말라고!"

호랑나비는 똥 냄새가 싫었다.

똥파리가 계속 다가오자

향기만 맡고 사는 호랑나비는 멀리 날아갔다.





들판의 수다.jpg 그림 나오미 G





똥파리!

수다는 계속되었다.

무대 아래서 듣던 나비들이 멀리 날아갔다.


"야!

그것도 수다냐.

저리 가!

가서 꽃밭에 똥거름이나 줘."

하고 말한 사마귀가 무대에 올라왔다.


"수다란 말이야!

말이 되게 떨어야지.

호랑나비=호랑이나비

똥파리=똥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수다를 몇 시간이나 떨다니.

그럼 난 뭐야!

사마귀 - 사 = 마귀!

히히히!

나는 원래 마귀였다.

꽃들이 피었지!

들판에 아주 많은 꽃들이 피었지.

뭐!

똥거름을 줘서 꽃이 피었다고.

웃기는 소리!

똥거름만 주면 꽃이 피냐?

꿀벌이랑 나비도 날아와야 해.

무당벌레와 개미도 기어올라야 해.

하루살이도 파리도 수없이 왔다 갔다 해야 해.

물론

사마귀도 한몫했지!"

하고 사마귀가 말했다.

사마귀는

들꽃이 피도록 노래도 불렀다.


"똥거름!

들꽃이 피는 데 점 하나 정도라고 할까?

아무튼!

똥파리 수다는 믿을 수 없어.

내 말만 믿어!

알았지?"

하고 무대 아래 구경하는 곤충들에게 물었다.


"히히히!

웃겨도 너무 웃긴다.

뭐!

나만 믿으라고?

누가 사마귀 말을 믿을까!"

고추잠자리가 무대에 올라오며 말했다.


"꺼져!

매운맛을 보여주기 전에 조용히 꺼져라.

아니면

땡초 아니 태양초 고춧가루 뿌려 준다."

하고 고추잠자리가 말하자

사마귀는 무대를 내려갔다.


"땡초!

청양 고추!

태양초 고추!

작은 고추가 맵다!

모두 들어봤지?

난!

그런 고추야.

고추 + 잠자리 = 고추잠자리!

히히히!

매운 고추를 난 더한 잠자리.

들판을 휘졌고 다니는 고추잠자리야!"

하고 고추잠자리가 몇 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다.

무대에서 내려갈 생각도 안했다.


"가서롭다!

저것도 잘났다고 수다를 떨다니.

내가 잠자리

아니

고추잠자리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비켜!"

여왕벌이 무대에 올라와 천천히 걸으며 말했다.


"이봐!

꺼지라고 말 안 해도 꺼질 줄 알아야지.

아니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던지!"

여왕벌이 고추잠자리에게 말했다.


"왜!

내가 무릎을 꿇어야 해.

웃기는 소리!"

하고 고추잠자리가 따졌다.


"웃기는 소리!

이런! 이런! 멍청이 같으니라고.

저길 봐!

모두 무릎을 꿇었잖아.

안 보여?

잠자리 눈에는 안 보여?

눈도 크게 뜨고 저것도 안 보인단 말이야!"

하고 여왕벌이 말했다.


"안 보여!

난 하나도 안 보여."

하고 고추잠자리가 따졌다.


"이런! 이런!

내 말 잘 들어.

내가 여왕벌이지?"


"그래!

여왕벌은 맞아."


"그럼 말이야!

여왕 + 벌 = 여왕벌 맞지?"


"그래!

그것도 맞아.

여왕 + 벌 = 여왕벌 맞지!"


"그럼!

여왕벌 - 벌 = 여왕 맞지?"


"그래!

여왕벌 - 벌 = 여왕!

맞긴 맞아."


"그럼!

내가 누구야?

말해 봐!"

하고 여왕벌이 고추잠자리에게 물었다.


"그건!

여왕벌 - 벌 = 여왕이니까

여왕!

여왕이야."

하고 고추잠자리가 대답했다.


"난!

여왕이야.

그것도 모르다니.

넌!

바로 사형장으로 끌려가야겠다."

하고 여왕이 말하자

부하들이 고추잠자리를 끌고 나갔다.


"히히히!

내가 들판 여왕이라는 것 잊지 마.

알았지?"

여왕은 무대를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여왕벌은

여왕이라는 유혹에 푹 빠져 살았다.


들판 꽃들이 웃었다.

무대 아래서 수다를 듣던 동물들이 웃었다.


"여왕 폐하 만세!

여왕 폐하 만만세!"

그들의 수다는 끝났다.

똥파리는 똥거름을 들고 꽃밭으로 향했다.

사마귀는 조용히 장미꽃 위로 올라갔다.

멀리

날아간 호랑나비는 보이지 않았다.

고양이 한 마리가 나비를 쫓는 게 보였다.


"고추잠자리!

끌려가 어떻게 되었어?"

개미 한 마리가 물었다.


"꼭!

그것을 말해야 해?"

하고 꿀벌이 개미에게 다시 물었다.

개미는 조용히 들판으로 나갔다.


고추잠자리!

정말 어떻게 되었을까?


들판을 향해

개미들이 몰려 갔다.

많은 곤충들도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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